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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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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탐매(壬寅探梅) 3 '구조라 동짓매'를 찾아가는 길. 구조라항 입구에 선 백매를 살피자니 겨우 한 줄기만 남아 꽃을 피워 올렸다. 구조라항을 배경으로 구조라 동짓매 알현. 아직도 '보호수' 지정을 받지 못한 듯. 맨 오른쪽 개체는 온갖 덤불속에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한 모습이다. 구조라해수욕장 바다를 배경으로 피어난 백매의 향연. 내가 처음으로 '구조라 동짓매'라 이름을 붙여 주었건만 정체 불명의 '춘당매'라는 이름을 내걸었는데 명칭이야 그렇다고 치고 여기저기 가지가 잘려나간 모습이 그저 애처롭기만 하다. 맨 왼쪽의 개체는 원줄기 윗부분이 부러져 나간데다 아랫쪽 가지도 로프에 묶여 간신히 꽃을 피워낸 모습인데 이마저 얼마나 버틸런지... 여러차례 말했지만 우리 순 토종 백매는 아니지만 '동짓달'에 개화를 시작한다는 점. 제주..
임인탐매(壬寅探梅) 2 순천복음교회 복음교회 고매원(故梅園) '복음매(福音梅)' 매원을 돌보시던 복음교회 장로님께 '복음매'에 관한 내력을 물었더니. " '선암매' 보다 더 오래된 약 육칠백년에 이르는 수령으로 본다는 말씀과 함께 본디 장흥 어느 곳에 있던 백매로 고흥으로 이식, 약 15년이 지난 후 이곳으로 옮겨 오게 되었다고." 두어 송이 꽃을 터트리기 시작한 '복음 백매' 일단 토종 5엽 백매가 확실하다는 의견만을 제시하고 내 나름대로의 느낌 등 자세한 내용은 추후 적어 볼 생각이다. 군계일학의 '복음매' 주위를 홍매림이 감싼 형국이다. 진즉부터 들어왔던 '복음매'에 관한 소식. 모든 걸 떠나 이 땅의 고매들을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을 수 있었다는 의지와 노력에 탐매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선 경의를 표해야겠다. 이 교회 원로..
임인탐매(壬寅探梅) 1 전남 순천시 매곡동 탐매마을 '탐매마을'의 상징격인 홍매가헌(紅梅佳軒) 대보름 전 날 '홍매가헌'에 피어난 붉음의 잔치. 하늘의 명령이나 이치에 따라야 함을 순천(順天)이라 한다던가! 가뜩이나 시원찮은 시력에다 온 천지를 휘감은 짙은 미세 먼지 가운데 들여다 본 뷰파인더. 셔터를 열쒸미 눌러봤자 이미 꽝임을 절감하는 순간이다. 순하디 순한 동네에 왔으니 만큼 앙탈을 부려봤자 이내 염량으론 어찌해 볼 수 없는 조건이자 이치. 대저 탐매의 핵심은 매향(梅香)에 있음을 위안 삼고 오랜만에 '홍매가헌'에 들어 선다. 하지만 탐매 대상으로 일반적인 '홍매'를 길게 붙잡고 늘어져 봐야 그리 소득이 별무임은 이미 진즉에 학습해온 터. 큰 호흡으로 연신 매향을 끌어들여 보지만, 임인년 첫 탐매 행보에서 얻고자 했던 흠..
신축탐매 (辛丑探梅) X 사오월이면 강변 전체가 꽃으로 뒤덮히게 될 황룡강. 산책삼아 다리 건너 '필암서원' 으로... 필암서원 앞 개울 둔치. 필암서원 구역에 당도. 서원 내부의 매화인데 거의 끝물. 하서 선생 선양 구역에 왔으니 만큼 를 한 번쯤 떠올려 보는 것도... 가을바람 소슬하게 일어나는 이 저녁 궁궐은 우뚝이 둘러서 있는데 은하수 환한 빛을 바라보니 이 좋은 계절이 이름이 났음을 느끼게 되네. 멋진 낭군과 만나볼 좋은 기회임을 생각하고 저무는 해에 만날 날을 약속했다오. 구름치마의 현란함을 헤치고 푸른 용의 꿈틀거림을 타고 가네요. 하늘 나루터 바라보며 몰아가는데 날더러 영교를 건너오라 하시니 앞길이 점점 가까워옴을 기뻐하고 님이 나를 맞이함을 기뻐합니다. 이슬은 엉기어 계수나무 궁전에 빛나고 밤은 맑고 차가워 잠을..
신축탐매 (辛丑探梅) IX 지명매(知明梅) 아뿔사..... ! 신축년의 개화가 예년에 비해 상당히 이르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설마 이토록 빠를줄이야. 작년에 처음 만난 이 '능수홍매'. 그래도 별 탈 없는 건강한 수세를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모두 다 이곳 '지명선원'의 쥔장께서 정성으로 돌보신 덕분이리라. 잠시 용유담(龍遊潭)을 내려다 보며 생각에 잠긴다. "조선천지 어디에 숨어 있다 이제야 내 눈앞에 모습을 보인걸까?" 작년 봄, 이 '지명매' 앞에서 중얼거렸던 기억이다. 달궁계곡과 뱀사골, 한신계곡, 칠선골 등 지리산 북서쪽을 발원한 골골들의 물길이 합류하여, 의탄과 이곳 용유담을 지나 경호강을 이룬다. 지명선원(知明禪院) 매향에 휩싸인 지명선원의 선원에 모셔진 벽송사 아래 서암정사 굴법당 조각을 도맡았던 홍덕희 거사..
신축탐매 (辛丑探梅) VIII 장평梅 장흥군 장평면 장평중학교에 선 백매이다. 내리는 봄비를 아랑곳 하지않고 찾아왔건만, 예상대로 거의 다 지고 겨우 몇 송이만 남은 상태. 발길을 윗녘으로 향한다. 학포당(學圃堂) 화순군 이양면 쌍봉리 소재. 전라남도 기념물 제92호. 조선 중종 때의 학자이며 서화가인 양팽손(梁彭孫)이 1521년(중종 16)에 세운 것으로, 1920년 후손 재경(在慶)이 비를 세우고 후손들이 현 위치에 중건하였다. 학포당은 마을 동쪽에 서향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남쪽으로 육봉, 동쪽으로 매일봉을 바라보고 있다. 배치는 2단의 축대를 쌓아 영역을 구분하고 상단에 본당, 하단에 솟을대문을 세웠으며, 본당은 평삼문과 솟을삼문을 거쳐 이른다. 경내에는 학포당 창건 당시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고, ..
신축탐매 (辛丑探梅) VII 하심당(下心糖) 하심쌍매(下心雙梅) 1 하심쌍매(下心雙梅) 2 하심매(下心梅) 수 많은 세월 이 땅에 핍진한 매향을 흩뿌리던 '하심매'가 안타깝게도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다. 진즉부터 고사가 예상은 되고 있었지만 막상 '하심고매'의 주검을 대하고 보니 황망하기 짝이 없어 한동안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을 수 밖에... 나무 본 줄기는 생을 마감하고 밑둥치에서 맹아 두어 줄기를 뻗어내어 꽃까지 피워올렸다. 대체로 수명이 오래 된 고매(古梅)들이 보이는 특성중의 하나라는 사실. 이 맹아 가지가 삶을 이어간다면 '하심매'의 아이덴티티는 그럭저럭 살아 있는 셈. 하심당 마당에 선 쌍매 중 사진상의 매화도 북쪽의 가지가 모조리 고사하고 말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괜찮은 수세였는데... 바깥 양반은 출타 중이시..
신축탐매 (辛丑探梅) VI 대명매 전남대학교 농대매 1 전남대학교 농대매 2 광주광역시 무각사 청매 홍매 백매 석축 틈새로 피어난 동강할미꽃 무각사를 대표하는 백매 광주제일고등학교 홍매. 백매 대낮인데도 어둑한 하늘에다 간간히 흩날리는 봄비에 이르기까지. 매화를 사진에 담기에는 그야말로 난감한 날씨다. 먼저 찾아간 전남대학교 대명매. 약40 퍼센트 정도의 개화 상태로 보인다. 농생명대 쪽으로 발길을 옮기고 보니, 딱 한 가지만 꽃을 피우고 나머지는 모조리 고사해버린 홍매가 그저 안쓰럽기만. 이어, 옛 상무대 동산에 자리한 무각사 홍,백,청매 알현에 나섰는데, 그마말로 눈이 어지러울 정도의 불사로 인해 매화를 감상할 맛이 그다지.... 일전에 이어 다시 찾아간 광주제일고등학교 홍 백매. 홍매가 개화를 시작하고 있었지만 이 역시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