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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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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탐매(壬寅探梅) 11 산천재 담장 밖 구역의 백매 지리산 천왕봉을 배경삼고 선 남명매의 자태. 담장 밖 또 다른 백매 개체 샛노란 산수유꽃도 지천에 피어나고... 남명기념관 건물 앞 나란히 피어난 살구꽃 성정문 내측 마당의 산수유 덕천서원 오랜만에 찾은 단속사지는 지표조사가 한창이었다. 과거 속의 정당매와 짝퉁 정당매가 어우러진 모습이다. 아래의 정당매 표식은 철거되어야함이 마땅할진데... 정당매 등걸 주위의 어린 개체는 정당매의 맹아가 자라난 게 결코 아니라는 사실. 고사해버린 정당매 뿌리 부근을 파내고 거기에 어린 개체를 심은 것이다. 그러니까 위 표식을 지금까지 그대로 둔다는 것은 일종의 기만이자 관계자의 직무유기가 아닐런지. 내가 그때의 현장을 기억하고 증거자료를 가지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이곳 정당매도 그렇지만 산..
임인탐매(壬寅探梅) 10 남사 예담촌 남사마을을 대표하는 부부 팽나무를 지나... 이씨고가 내부 담장옆 회화나무 저 매화는 문이 걸려있어 아직 한번도 가까히 다가가 보지 못했다. 골목 담장 안쪽의 백매. 남사마을을 대표하는 하씨고가의 '원정매' 고사하기 전 용트림하듯 검은 줄기를 한바퀴 비틀고 선 원정매의 옛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원줄기는 고사하고 뿌리 부분의 맹아가 돋아 죽은 어미梅를 감싼 형국. 그 분위기가 그리 낮설지 않음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러나 시시비비는 가려야 하는 법. 소위 '산청삼매'의 오리지널리티를 과거 속에 묻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 한때 저 앞에 보이는 감나무가 최고의 수령에다 이땅 감나무의 원조격임을 주장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사양정사와 정씨매 정씨매 근처에서 만난 우리나..
임인탐매(壬寅探梅) 9 지리산 영원사 길목에 자리한 「국제차훈명상총본원 」 지리산 천왕봉을 면전에 둔 창원마을 지인의 별장 방문. 마당 끝에 심어놓은 홍백매. 수양홍매와의 밀당. 지리산 용유담 '지명선원' 방문.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그토록 그리며 찾아온 의미가 허망 수준으로 변할 줄이야. 수 년 전 '지명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던 준수한 토종 수양흑매의 자태가 사라지고 없었다. 부리나케 사무실을 방문하여 쥔장을 찾았으나 자리에 없는 것은 물론 전화 연결조차 되지 않아 무슨 곡절이 그동안 진행되었는지 전혀 알길이... 산자락의 홍백매림. 산청으로 이동, 웅석봉 자락의 수선사 방문. 극락전 뒷편 계곡가 수양청매 한 그루의 어린 자태가 수선사의 현주소다. 이젠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졌다는 수선사의 깔끔 경내. 헌데 스님께서 그닥..
임인탐매(壬寅探梅) 8 조계산 선암사에 이르는 길. 과거엔 볼 수 없었던 석장승 두기가 길 양편으로 나뉘어 선 모습. 계속 물소리에 귀를 씻으며 누각을 지나... 삼인당에 이르러 못 옆에선 전나무 세 그루의 기세를 살핀다. 일주문 앞 차밭을 바라보자니 한잔의 '선암차' 생각이 간절하지만 선암매의 알현을 끝내고나서... 일주문 내측에 걸린 현판으로 라 적혀있다. '古'를 앞에 붙인 것은 선암사의 옛 이름이 해천사였음을 기록한 것으로, 1916년(대정5년) 경 풍산선인 안택희가 썼다. 한국의 매화를 대표하는 '선암매'의 임인년 개화 모습. 개화 상태를 찬찬히 살피노라니, 수 년 이래 최고의 기품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를 진정한 탐매꾼으로 이끈 선암매의 자태 무우전 기왓골을 배경으로할 때의 선암매의 자태는 탐매객을 거의 죽음 수준으..
임인탐매(壬寅探梅) 7 보성 회천 소재 '청매' 한 그루를 찾아가는 길. 봇재에 올라 차밭 감상부터... 판소리 성지에 피어난 아담한 백매에 눈길이... '보성소리'의 진원지에 올라... 판소리 다섯마당을 형상화 해놓은 조형물 들. 딱 봐도 한 눈에 적벽가의 무대임을 알아 보겠다. 요건 '수궁가' 형상임이 분명할 터이고... 보성 회천면 전일리 느티나무가 '일림산'을 배경으로 기세 좋게 서 있다. 괴석과 각종 기화요초가 정원을 장식한 가운데 자리한 석조 건물. 바로 이 댁에 청매다운 청매 한 그루가 있다는 소식은 진즉에 전해 들었으나 방문하기는 오늘이 첨. 줄기의 꿈틀거림이나 수세로 보아 근 일백여 년 수령 쯤으로 추산되는데... 아랫녘이다 보니 벌써 개화가 끝나가는 모습이었다. 어디서 옮겨온 게 아니라, 본디부터 이 자리에 ..
임인탐매(壬寅探梅) 6 필암서원梅 뚝 떨어진 기온과 잔뜩 찌푸린 하늘. 명색 서원이건만, 단 한 그루 고매(古梅)도 볼 수 없는 게 그저 안타까울 뿐. 허나 매향에 감싸인 서원을 거니는 맛도 그럭저럭...
임인탐매(壬寅探梅) 5 금전산 금둔사 납월홍매 청매도 곧 터질 기세. 예전엔 볼 수 없었던 작은 개체의 백매. 만개 이전, 꽃봉우리가 부풀어 오르고 몇 개체 터졌을 때의 매화야말로 진정한 탐매의 대상이자 감동할 맛이 나는 개체라는 표현이 적절하리라. 오늘 찾은 금둔사의 납월매가 그렇다는 말이다. 지허스님 존안 여부도 묻지 않고 납월매에 흠씬 빠져들다보니 어느새 해가 노루 꼬리만큼이다. 부지런히 달려 '장평매'에 이르렀으나 그야말로 암향부동의 경계라. 임인년 첫 탐매 행보를 적다 밖을 내다 보니 정월 대보름 이튿날의 춘설이 난분분을 넘어 퍼부어 내리는 수준. 어즈버 '설중탐매(雪中探梅)'의 경계가 이내 구미를 사정없이 엄청 땡기는도다.
임인탐매(壬寅探梅) 4 승주 낙안읍성 객사 낙안읍성 동헌 자료실 앞의 수양백매 읍성내의 목화밭 본디 '납월매'의 존재는 이곳 '낙안읍성'이 오리지널리티 격. 헌데 읍성 윗편 산자락 금둔사가 지어지면서 지허스님께서 이곳의 납월매를 절집 여기 저기에 심어 기르던 차, 정작 '낙안읍성'의 본디 '납월매'는 고사하고 말았던 것. 이 점을 안타깝게 여겼던지 금둔사 납월매 몇 그루를 이곳 읍성으로 옮겨 심은 게 분명. 부디 오리지널리티의 명성이 바래지 않도록 정성을 쏟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