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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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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탐매癸卯探梅 (11) 임대정 원림 (화순군 사평면) 임대매臨對梅 멀리서 볼 때는 엄청나게 큰 한 그루 백목련으로 보이던데 다가가 보니, 나란히 선 두 그루 백목련이더라는 사실. 어느 성씨 재실인지 알 수 없으나 거의 폐가 직전으로 전혀 돌보는 이가 없는 듯. 건물 안쪽에서 본 백목련 두 그루 보성 대원사 탐매 불일암의 만첩홍매 청매를 베이스로 홍매를 접붙인 개체 장성 백양사 고불매 계묘년에도 어김없는 고불매향의 진수. 짙은 미세먼지로 사진에 담기엔 최악의 조건. 고불매 주위에 몰려든 탐매객의 숫자가 해가 갈수록 점입가경. 비록 사진에 담기엔 최악의 조건이었지만 맨눈으로 감상하는데는 그리 큰 장애는 아니었다. 짙은 미세먼지로 온 천지가 온통 뿌옇게 흐려진 가운데서도 고불매향의 매력은 가히 넘사벽 수준.
계묘탐매癸卯探梅 (4) 순천 매산고등학교 깔끔한 운동장을 내려다 보는 자리에 선 홍백매의 기세. 학교 이름이 왜 '매산'인지가 자연스레 읽혀진다 해야겠다. 사숙(私塾)시대(1910.4~1913.8) ◉ 1910. 미국 남장로계 변요한과 배유지 (Eugene Bell) 선교사의 제안으로 순천선교부 개설된 이후 변요한 (John F. Preston) 고라복 (Robert Coit) 선교사들이 1910 년 4 월 금곡동 향교 근처에 한옥 한 채를 구입하여 예배당으로 사용하면서 한편으로는 학생을 모아 성경과 신학문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 이것이 비록 이름 없는 학교였지만 순천에서는 처음으로 생긴 학교인지라 청소년들의 흠모와 호기심을 끌었던 것이다 . 어른 총각으로부터 나이 어린 아이들이 한데 어울러 약 30 여명이 우렁차게 글 읽는..
계묘탐매癸卯探梅 (3) 순천 복음교회 梅園 복음梅 빨리 피어나는 홍매에 비해 수 백년 수령의 故梅이자 백매인지라 느긋하게 겨우 몇 송이 피워 올리는 중이다. 교회를 신축하면서 이토록 아름다운 매원을 조성한 이를 오늘도 만나보지 못한 아쉬움. 얼마나 많은 기도와 공력을 쏟았을지 미루어 짐작한 뿐이다. 대저, 얼마나 매화 사랑이 지극했을지....
계묘탐매癸卯探梅 (2) 금둔사 새로 마련된 주차장을 비롯, 절 앞에 들어선 찻집하며 그 뒤론 제법 웅장한 누각에 이르기까지. 절에 이르는 새로운 길 옆으로 납월홍매가 반기는 가운데 계단 끝에 장대한 석축위로 금전산의 호위 아래 신축된 누각이 올려다 보인다. 늘 그러하듯, 맨 먼저 화들짝 피어난 청매 두 그루가 시선을 끌고. 매향에 뒤덮힌 이 건물의 정체는 아마도 선암사의 해우소를 테마로 신축한 것인 듯. 계묘년에도 어김없이 납월매는 피어나고 매향은 금전산을 휘감아 돌건만, 금둔사를 지켜야 할 산주山主께서 병환중이신지라 어쩐지 휑한 느낌. 탐매의 고수 몇 분과의 조우로 그나마 납월매향에 심취할 수 있었다. 부디 지허스님께서 하루 빨리 병환을 털고 일어나 매화詩를 들려 주시길 염원하면서 저무는 금전산 자락 금둔사 산문을 나선다.
계묘탐매癸卯探梅 (1) 전일청매 (보성군 회천면 전일리) 이제 마악 서너 개체 터지는 중 5엽 청매의 자태와 우수 이튿날의 매향 10여 년 전의 태풍 때 바닷물이 해풍에 실려와 나무를 뒤덮는 바람에 나무의 상단부가 많이 상했다는 쥔장의 말씀과 더불어 어떤이가 이 나무를 소개하면서 150년에서 200여 년 수령이라 했는데, 그건 전혀 실제를 모른 그야말로 뻥튀기를 해 놓았더라는 말씀. 나무의 실제 수령은 약 60 여년 정도 밖에 안 되었다는 쥔장의 말씀. 나무 줄기가 배배 꼬여 상당한 수령으로 지레 짐작한 것 같다는 애기. 안쥔이 시집 왔을 때 아주 어린 개체였다는 증언이다. 집 안에 가꾸어 놓은 차밭 ********************************************* 갈멜정원 전남도가 지정한 보성군 웅치면 소재 ..
임인탐매(壬寅探梅) 18 축령산 백련동 커다란 애기단풍이 멋스런 자태를... 축서사지 일대 현재의 축서사지 일대는 거의 다 행주기씨 종중산이 되어있다. 지대가 높은 관계로 백련동 일대의 매화는 지금이 거의 한창. 어떤이의 마당 가에 자리한 매화와 진달래의 조합 청운 조용헌 박사의 휴휴산방에 피어난 백매 탐매를 작정하고 축령산을 오른 건 아니었지만 여기저기에 피어난 매화의 향연을 내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오. 비록 '고매'는 아니지만 매향만큼은 이내 시선을 끌기에 충분. 임인년 탐매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임인탐매(壬寅探梅) 17 임인탐매의 대미를 장식할 고불홍매 감상 차 백양사에. 고불매 해운각에 걸린 주련 중 맨 마지막 글귀 곁에서 바라본 고불매의 청아한 모습. 전체 내용은 이렇다. 今日巖前坐 금일암전좌 오늘 바위 앞에 앉았네. 坐久煙雲收 좌구연운수 앉은지 오랜만에 구름 걷히고 一道淸溪冷 일도청계냉 한줄기 맑은 계곡물은 차가운데 千尋碧嶂頭 천심벽장두 천 길 푸른 봉우리 우뚝하구나. 白雲朝影靜 백운조영정 아침 흰 구름 그림자 고요하고 明月夜光浮 명월야광부 밝은 달은 밤에 더욱 빛나네. 身上無塵垢 신상무진구 몸에는 온갖 더러움 없어졌으니 心中那更愚 심중나갱우 마음속에 다시 무슨 근심 있으랴. '고불매' 감상을 끝으로 행보는 여기서 그만 접어야겠다. 이 땅 고매에 대한 당국의 무관심 속에' 가히 보물급 고매 몇 그루가 꽃을 피워내지..
임인탐매(壬寅探梅) 16 삼문매(와송당梅) 대덕 장산마을 명자꽃 '장산梅'의 주검 장산梅의 주검 바로 옆에 피어난 백매의 위로. "茶泉선생 너무 슬퍼마시오 내가 자라나 당신을 위로해드리리다" 기품있는 쥔 여사께서는 어디로 출타하셨는지 '장산매의 주검'에 얽힌 사연을 해소치 못하고 무거운 발길을... '장산梅'가 서 있던 바로 뒷집은 '비날론'을 발명한 이승기 박사의 생가다. 고택의 당호가 너무도 인상적이다. 안집 담양땅에서 맨 마지막 탐매 대상으로 찾아가 하심당梅 헌데, 마당앞의 하심雙梅 중 한 그루의 매화가 보이지 않는다. 가장 걱정스럽던 이 홍매 한 그루만 남고 하심매는 물론, 쌍매 중 한 그루까지 덩달아 고사하고 말았다. 바깥 양반까지 코로나로 와병중이라니 이야말로 하심당에 크나큰 변고가 불어닥친 듯. 가장 기세좋게 피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