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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풍류도담 III 탐라풍류도담耽羅風流道談 III 이튿날 두번째 일정은 봄날 선생님의 처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안덕계곡 상록수림지대 (천연기념물 제377호) 여름 밤이면 이 안덕계곡의 반딧불이가 장관을 이룬다는 봄빛님의 전언. 돌오름 북동쪽에서 발원해 안덕면의 경계를 따라 흐르는 창고천 하류에 형성된 계곡으로, 제주도 특유의 계곡미를 보이는 골짜기가 깊게 침식된 유년기곡이라는 설명. 상록활엽수종인 붉가시나무·가시나무·구실잣밤나무·생달나무·후박나무·참식나무·상록참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상록수림 가운데 흰 점으로 피어난 산딸나무. 태초에 7일 동안 안개가 끼고 하늘과 땅이 진동하며 태산이 솟아날 때, 암벽 사이에 물이 흘러계곡을 이루며 치안치덕하는 곳이라 하여 안덕계곡이란 이름을 얻었으며, 관찰사를 비롯한 벼슬..
탐라풍류도담 II 탐라풍류도담耽羅風流道談 II 이튿날, 첫번째 일정으로 선택된 제주의 특급 보물 《화순곶자왈》 트레킹. 금번 '탐라풍류도담'의 길라잡이를 도맡아 주신 봄빛님. 우리 일행은 그저 봄빛님의 예쁜 미소를 뒤따르기만 하면 만사형통이었습니다. 이런 만남, 흔치 않네~ , 흔치 않네~~ , 흔치 않네~~~!!! 이땅에 사는 우리가 영원토록 후세에 물려 주어야 할 제주의 곶자왈. 나무와 바위 할 것 없이 앙증스런 콩난이 뒤덮고 있습니다. 제주의 곶자왈, 이를 가리켜 생태계의 보고라 일컫습니다. 성황단의 조건에 부합하는 장소임이 읽혀집니다만... 이 길은 철저하게 느림의 미학이 적용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사진만 보더라도 단박에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다래넝쿨의 아크로바틱. 유환기 박사님의 자연과의 합일. 정, 봄 커..
탐라풍류도담 I 탐라풍류도담耽羅風流道談 I 구랍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4박5일에 걸친 《묵방도담》 참석 차 제주공항에 내렸습니다. 숙소 옆 밀감밭에 주렁주렁 열린 5월의 감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금번 '탐라도담'을 주재하시게 될 정신세계원 송순현 원장님댁을 방문하여 금번 모임의 부제를 「탐라풍류도담」으로 정하고 나머지 일정에 대한 의견을 개진. 곧바로 송악산 둘레길 산책에 나섰습니다. 금번 일정 내내 여러번에 걸쳐, 저 앞에 보이는 송악산을 360º 휘돌게 됩니다. 해질녘에 당도한 산방사 앞. 해질녘의 붓다음이 해류를 타고 시방세계十方世界로... 여러개의 사찰이 산방굴사 아래 진을 치고 있는 상황. 만찬을 겸한 음성도담音聲度談의 현장. 일포장님의 하모니카 연주. 타악의 대가 《둥둥》의 쥔장께서도 일 곡조.... ..
선인들의 유람록 <설악산 2편> 김하종金夏鐘, 《해산도첩海山圖帖》 중 1815년, 29.7×43.3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내금강 · 외금강 · 설악 · 관동 해안을 소재로 25폭으로 제작한 《해산도첩》 가운데 설악의 경천벽을 그린 것이다. 그림의 아래 왼쪽에 '설호산인' 이라는 호를 적었다. 설악을 신선의 산에 견주고, 자신의 호로 삼은 것이다. 훗날 고종은 김하종의 화원으로서의 노고를 치하하여 도화서의 별체아직을 영원히 붙이게 했다. 홍태유洪泰猷, 「설악 유람기遊雪嶽記」 인제현에서 동북쪽으로 30리를 들어가 삼차령에 이르렀다. 삼차령을 넘자 골짜기가 아주 깊어지고 양쪽으로 산이 벽처럼 우뚝 솟아 있으며 나무가 빽빽해져서 숲이 울창하다.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이 바치 비단 한 필 정도여서, 자오(정오)나 되어야 햇빛이 든다..
선인들의 유람록 <설악산 1편> 도판 / 조선팔도고금총람도朝鮮八道古今總覽圖 1673년, 127.5×88.4cm, 개인 소장. 정범조丁範祖, 「설악산 유람기雪嶽記」 무술년(1778, 정조2) 가을, 내가 양양의 임소(치소)로 가다가 북쪽으로 설악을 바라보니, 구름 가에 우뚝하여 아주 장대하였으나, 관리의 일정이 촉박하여 가서 놀 수가 없었다. 다음 해 3월 상운祥雲의 승丞 장현경張顯慶 사응士膺, 고을의 선비 채재하蔡載夏 군과 약조하여 함께 출발하였다. 그리고 철질 신광도申匡道, 사위 유맹환 兪孟煥, 아들 약형若衡이 따랐다. 신축일(17일)에 신흥사神興寺에서 묵었다. 절의 주위에 천후天吼 · 달마達摩 · 토왕土王의 여러 봉우리들이 둘러 서 있다. 설악의 바깥 산들이다. 임인일(18일)에 신흥사 승려 홍운에게 견여를 인도하게 해서 북쪽으로 ..
선인들의 유람록 <송악산> 강세황姜世晃, 《송도기행첩松都紀行帖》 중 1757년경, 32.8×53.4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강세황이 1757년 7월에 개성을 여행하면서 그린 16첩의 기행첩 가운데 제1면에 수록된 그림이다. 개성 시가와 송악을 그렸다. 주작로를 넓고 길게 그리고 그 북쪽의 궁궐은 운무 속에 감춤으로써 신비감과 허무감을 더하였다. 송악松嶽 개성시 개풍군과 개성시 경계에 있는 해발고도 489미터의 산으로 아호비령산맥의 말단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천마산 등이 있다. 소나무가 많아 송악산이라 부르는데, 기반암은 화강암이다. 남쪽 사면은 비교적 급경사이고, 서쪽 · 남쪽 · 북쪽 기슭에서는 죽배천 · 지파리천 · 마미천의 지류가 각각 발원한다. 신라시대 토성과 고려시대 성터가 남아 있으며 남쪽 기슭에 만월대 · 원흥사 ..
선인들의 유람록 <천마산> 강세황姜世晃, 《송도기행첩松都紀行帖》, , 17857년경, 32.8×53.4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표암이 45세 되던 1757년 7월에 개성을 여행하면서 그린 16첩의 기행첩 중 12면에 들어 있는 그림으로, 그림이 제일 유명하지만 박연의 폭포를 그린 이 그림도 비동飛動하는 폭포를 그려두어 묘한 조화와 대비를 이루어 냈다. 천마산天摩山 개성시에 있는 해발고도 762미터의 산으로 최고봉은 만경대萬鏡臺이며 청량봉淸凉峰 · 성거산聖居山 등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봉우리의 모습에서 이름이 비로되었다. 도한 대흥산성大興山城이라는 고려 성이 있고, 북쪽 산기슭에서 30미터의 장폭으로 떨어지는 박연폭포는 송도삼정松都三絶의 하나이다. 그 밖에 구담龜潭 용담龍潭 등의 호수와 관음사 · 개성사 · 대흥사 등의 고찰이 ..
선인들의 유람록 <묘향산 2편> 박제가朴齊家, , 26.7×33.8cm, 개인 소장. 박제가朴齊家 「묘향산 소기妙香山小記」 한나절쯤 금강굴을 넘었다. 금강굴은 바위가 위에서 덮어 움집처럼 "아" 하고 입을 벌린 형상이다. 잠시 들어가 있자니 아무것도 이지 않았는데도 머리가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부처는 짓눌리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그 가운데 의연히 앉아 있다. 어떤 이는 지팡이를 거꾸로 잡고 움직이는지 어떤지 시험해 보기 위해 천장을 떠밀어 본다. 돌이 탄탄하다 믿을 수 있다 해도 나는 차마 두드려 보지 못하겠다. 높이는 서울 창의문彰義門 뒤에 있는 불암佛菴에 비길 만하되 좀 더 널찍해서 창을 튼 것 같다. 토령土嶺을 쳐다보니 5리는 되겠다. 잎이 진 단풍나무는 가시같고, 흘러내린 돌 자갈은 길에 널렸다. 뾰족한 돌이 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