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들의 유람록 <운길산>
정수영鄭遂榮, 부분, 1796~1797년, 24.8× 1575.6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정수영은 조선 후기 지리학자였던 정상기의 증손자로, 1796년 여름부터 봄까지 한강과 임진강을 여행한 추억을 26장면으로 나누어 스토리가 있는 화첩을 제작하였다. 곧, 경기도 광주에서 배를 띄워 여주와 원주의 상류까지 14곳의 명승을 화폭에 담고, 다시 임진강 상류와 시흥 관악산의 명소 12곳을 그렸다. 수종사에서 내려다보이는 경기도 광주군 미호 · 여주 청심루 · 여주읍 · 우천을 그린 부분만 골랐다. 정약용丁若鏞, 「수종사 유람기遊水鐘寺記」 어렸을 때 노닐던 곳에 어른이 되어 온다면 하나의 즐거움이 되겠고, 곤궁했을 때 지나온 곳을 현달하여 찾아 온다면 하나의 즐거움이 되겠고, 홀로 외롭게 지나가던 땅을 좋은..
선인들의 유람록 <백운산>
· 필자미상, , 17세기 후반, 28.5×20.3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버드나무 가지가 늘어진 봄 풍경을 그린 산수화이다. 푸른 도포를 입은 선비가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고, 그를 향해 동자가 차나 약주를 들고 오고 있다. 실경의 묘사라기보다는 유유자적한 정신 경계를 상징적으로 그려 보인 것이라고 하겠다. 허목許穆, 「백운산白雲山」 백운산은 경기지역의 큰 산으로, 영평현 치소 동쪽 20리에 있다. 그 수동水洞에 와룡대가 있는데, 이것은 물속의 석대石臺로, 길이가 10장丈에 이른다. 물이 깊고 바위가 많으며, 강가는 모두 장송과 긴 협곡이다. 그 위에 사당이 있다. 10리에 걸친 강물이 산속에서 발원하며 양 기슭에는 흰 자갈과 짙푸른 소나무가 많고, 왕왕 너럭바위와 험준한 암석이 많다. 30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