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전의 모란화
허련, 6폭 병풍, 조선 19세기, 종이에 수묵, 각 79.0×34.0cm, 홍익대학교박물관 수묵의 남종문인화풍으로 제작되었지만, 제시에는 '꽃의 왕', '미인', '부귀' 등의 의미가 함께 농축되어 있다. 공자는 홀려서 가져와 등불 아래서 보고, 미인은 머리에 꽂고 거울 속에서 보네. 동군東君이 모든 꽃의 왕에 봉하고, 다시 보배를 하사하여 상방尙方에 내보냈네. 금화 주고 다 사면 온 궁중이 웃고, 다투어 말 달려 열흘이나 먼지가 나네. 말을 알앗다면 나라가 기울었을 것, 바로 이 무정함이 사람을 움직이네. 한수漢水 오리의 머리색을 변하게 하고, 농산隴山 앵무새는 사람을 부르지 않네. 하늘의 향 나라의 미인 뭇꽃의 으뜸, 모두 서울 부귀한 집에 속하네. 이처럼 조선시대까지 모란화는 복합적인 의미체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