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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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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들의 유람록 <설악산 1편> 도판 / 조선팔도고금총람도朝鮮八道古今總覽圖 1673년, 127.5×88.4cm, 개인 소장. 정범조丁範祖, 「설악산 유람기雪嶽記」 무술년(1778, 정조2) 가을, 내가 양양의 임소(치소)로 가다가 북쪽으로 설악을 바라보니, 구름 가에 우뚝하여 아주 장대하였으나, 관리의 일정이 촉박하여 가서 놀 수가 없었다. 다음 해 3월 상운祥雲의 승丞 장현경張顯慶 사응士膺, 고을의 선비 채재하蔡載夏 군과 약조하여 함께 출발하였다. 그리고 철질 신광도申匡道, 사위 유맹환 兪孟煥, 아들 약형若衡이 따랐다. 신축일(17일)에 신흥사神興寺에서 묵었다. 절의 주위에 천후天吼 · 달마達摩 · 토왕土王의 여러 봉우리들이 둘러 서 있다. 설악의 바깥 산들이다. 임인일(18일)에 신흥사 승려 홍운에게 견여를 인도하게 해서 북쪽으로 ..
선인들의 유람록 <송악산> 강세황姜世晃, 《송도기행첩松都紀行帖》 중 1757년경, 32.8×53.4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강세황이 1757년 7월에 개성을 여행하면서 그린 16첩의 기행첩 가운데 제1면에 수록된 그림이다. 개성 시가와 송악을 그렸다. 주작로를 넓고 길게 그리고 그 북쪽의 궁궐은 운무 속에 감춤으로써 신비감과 허무감을 더하였다. 송악松嶽 개성시 개풍군과 개성시 경계에 있는 해발고도 489미터의 산으로 아호비령산맥의 말단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천마산 등이 있다. 소나무가 많아 송악산이라 부르는데, 기반암은 화강암이다. 남쪽 사면은 비교적 급경사이고, 서쪽 · 남쪽 · 북쪽 기슭에서는 죽배천 · 지파리천 · 마미천의 지류가 각각 발원한다. 신라시대 토성과 고려시대 성터가 남아 있으며 남쪽 기슭에 만월대 · 원흥사 ..
선인들의 유람록 <천마산> 강세황姜世晃, 《송도기행첩松都紀行帖》, , 17857년경, 32.8×53.4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표암이 45세 되던 1757년 7월에 개성을 여행하면서 그린 16첩의 기행첩 중 12면에 들어 있는 그림으로, 그림이 제일 유명하지만 박연의 폭포를 그린 이 그림도 비동飛動하는 폭포를 그려두어 묘한 조화와 대비를 이루어 냈다. 천마산天摩山 개성시에 있는 해발고도 762미터의 산으로 최고봉은 만경대萬鏡臺이며 청량봉淸凉峰 · 성거산聖居山 등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봉우리의 모습에서 이름이 비로되었다. 도한 대흥산성大興山城이라는 고려 성이 있고, 북쪽 산기슭에서 30미터의 장폭으로 떨어지는 박연폭포는 송도삼정松都三絶의 하나이다. 그 밖에 구담龜潭 용담龍潭 등의 호수와 관음사 · 개성사 · 대흥사 등의 고찰이 ..
선인들의 유람록 <묘향산 2편> 박제가朴齊家, , 26.7×33.8cm, 개인 소장. 박제가朴齊家 「묘향산 소기妙香山小記」 한나절쯤 금강굴을 넘었다. 금강굴은 바위가 위에서 덮어 움집처럼 "아" 하고 입을 벌린 형상이다. 잠시 들어가 있자니 아무것도 이지 않았는데도 머리가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부처는 짓눌리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그 가운데 의연히 앉아 있다. 어떤 이는 지팡이를 거꾸로 잡고 움직이는지 어떤지 시험해 보기 위해 천장을 떠밀어 본다. 돌이 탄탄하다 믿을 수 있다 해도 나는 차마 두드려 보지 못하겠다. 높이는 서울 창의문彰義門 뒤에 있는 불암佛菴에 비길 만하되 좀 더 널찍해서 창을 튼 것 같다. 토령土嶺을 쳐다보니 5리는 되겠다. 잎이 진 단풍나무는 가시같고, 흘러내린 돌 자갈은 길에 널렸다. 뾰족한 돌이 낙엽..
선인들의 유람록 <묘향산 1편> 전傳 강희안姜希顔, , 15세기 중엽, 22.2×21.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다리를 건널 적, 두려움에 떠는 동자를 선비가 이끌어가면서 안정시키는 모습이다. 다리는 진리로 향하는 외길로, 선비는 통유通儒를 상징하는 듯하다. 묘향산妙香山 평안북도 구장군球場郡 · 향산군香山郡과 자강도 희천시熙川市, 평안남도 영원군零遠郡 · 덕천군德川郡과의 경계에 있는 해발고도 1,909미터의 산으로, 묘향산맥의 주봉을 이루며 한국 4대 명산의 하나로 꼽는다. 일명 태백산太白山, 太佰산 또는 향산이라고 한다. 향목 · 동청冬靑 등 향기로운 나무가 많아 고려 이전부터 묘향산으로 지칭되어 왔다. 조호익曺好益, 「묘향산 유람록遊妙香山錄」 우백천牛白遷,(소시리 벼랑) 골짝 어구로 들어서서 첫 번째 다리, 두 번째 다리를 건너..
선인들의 유람록 <칠보산 > 해동여지도海東輿地圖 19세기 초기, 118×69.5cm,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칠보산 함경북도 명천군明川郡 남쪽에 있는 해발고도 906m의 산으로 칠보산지의 주산이며 북서쪽으로 천불봉天佛峰(663m), 남서쪽으로 옥태봉玉泰峰(774m)이 위치하고, 백두화산대에 속하는 화산군의 하나이다. 북서쪽에 있는 개심사開心寺는 고려시대 절로 관북 사찰의 본산이다. 아래는 연암 박지원이 중국 북동부 요동을 여행할 때 회상하여 한 말이다. 《열하일기》의 「인신수필馹迅隨筆」 서문에 나오는 내용으로, 높은 산에 오르는 일은 현실의 나를 초월하는 정신 활동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잘 알 수가 있다. 내가 전에 묘향산妙香山에 올라가 상원암上元庵에 묵을 때, 밤이 다 하도록 달의 밝기가 낮과 다름 없었다. 창을 열고 동쪽을 바라보니..
옥산서실玉山書室 전라남도 해남군 옥천면 송산리 129 대문위로 송산세사(松山世祠)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81호. 옥봉사 강당 중건 기실비 너머로 보이는 유물관. 조선 선조 때의 문장가인 옥봉 백광훈(1537∼1582)과 그의 아들인 송호 백진남(1564∼1618) 등 후손들과 관련된 유품들로, 옥봉유물관에 모두 모아 보관하고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그 가운데 9종 113점이다. 백광훈은 최경창, 이달과 함께 3당 시인으로 불리었으며, 조선 8대 문장가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의 아들인 백진남은 임진왜란 때에 이순신의 휘하에서 전쟁에 참가하였다. 지정된 유물을 보면 『백광훈교첩』, 유학백진남백패, 『옥봉집』, 『가장필적』, 『장서동수창록』, 백옥봉 목판, 한석봉서증백진사 목판, 『옥봉집』목판,..
선인들의 유람록 <금강산 3편> 전傳 김응환金應煥 《해악전도첩海嶽全圖帖》 중, 18세기, 32×42.8cm, 개인 소장. 정조 때 도화서 화원 김응환이 그렸다고 전하는 《해악전도첩海嶽全圖帖》에 들어 있는 그림이다. 그는 1788년 늦가을에 어명을 받아 김홍도와 함께 50여 일 동안 금강산을 유람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남종화법을 배웠다 하고 인물도 중국화풍이라고 하지만 냇가의 백석을 그린 솜씨는 재평가하여야 하리라. 유몽인柳夢寅, 「풍악에서의 기이한 만남 楓嶽奇遊記」 어우於于 유柳 선생이 풍악의 표훈사에서 은둔하고 있을 때, 3개월 동안 앓다가 비로소 일어나서는 밤마다 남루南樓에 올라 울적한 마음을 달랬다. 그런데 홀연 이인異人이 나타났는데, 외모가 우람하고 훤칠하였다. 동자를 시켜서 이름을 통하게 하였더니 "견백주인堅白主人이 선생을 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