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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미의 시대 유행의 발견 III 둥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남녀 두 쌍이 마주 앉아 있다. 등을 돌린 여자는 옆 자리 남성에게 막 와인을 따라주려는 참이다. 맞은편에 앉은 여자는 곁에 앉은 남자가 준 연서를 읽는 듯하다. 교태 어린 표정에 넘어간듯한 남자는 은근슬쩍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으려고 손을 뻗는다. 벽에 달린 촛불과 식탁 위의 등불에서 일렁이는 불빛으로 방 안은 아늑하면서도 은밀한 분위기가 담돈다. 바닥에는 이들의 애정 행각을 상징하는 꽃들이 흩어져 있고, 식탁 위에는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세 여신이 파인애플을 머리에 이고 있는 은조각이 은은한 빛을 낸다. 향기로운 와인과 미감을 자극하는 음식을 나누면서 서로의 사랑도 무르익어 간다. 요리가 그림이나 조각과 어깨를 겨누며 예술의 반열에 오른 마당에 식사를 게걸스럽게 할 수는 없는 ..
탐미의 시대 유행의 발견 II 장 프랑수아 드 트루아, , 1728년,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 의자에 앉아 책을 펴고 다리를 쭉 뻗는다. 그리고 눈을 감는다. 어디선가 소곤대는 목소리, 우아한 웃음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잘 들어 보니 누군가가 소리내어 책을 읽는 중이다. 낭만적 연애시를 읽는 감미로운 목소리는 새의 가슴털처럼 부드러운 음악 같다. 공들여 자수를 놓은 실크와 주름을 잘 잡은 새틴으로 만든 옷에서 주름이 사각거리는 소리도 간간히 귀에 들어온다. 방에는 거인 신 아틀라스가 지구 대신 시계판을 떠받치고 있는 금빛 시계와 조용히 타오르는 장작불을 가두어 놓은 대리석 벽난로, 벽을 타고 자라는 담쟁이처럼 줄기가 꼬여 올라가는 촛대가 보인다. 일곱 사람이 의자를 바싹 대고 무릎을 붙여 옹기종기 모여 있다. 다들 열심히 귀 기울..
탐미의 시대 유행의 발견 I 작자미상 , 1581년, 캔버스에 유채, 122×185cm, 베르샤유 1581년. 가을이 깊어가는 루브르 성은 아침부터 분주하다. 앙리 3세 Henry III(재위 1574~1589)의 부인인 루이 드 로렌Laudement의 여동생 마르게리트Maguerite de Vaudement와 앙리 3세의 오른팔인 주와이쥬즈 공작Duc de Joyeuse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이 결혼식은 왕족과 귀족을 비롯한 각국의 대사, 고위 관리에다 악사, 춤꾼, 하인, 마부까지 합쳐 2,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이틀 동안 루브르 성에서 먹고 자면서 치르는 성대한 행사이다. 관례대로 저녁 7시에 식사가 시작되었고 식사를 마친 앙리 3세가 무도회장으로 나간다.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가 먼저 나와 그해 최고로 유행했던 춤..
감성과 이성의 충돌 II 르노와르 1897년, 캔버스에 유채, 82×66cm 레오나르도 다 빈치 1514년경, 목판에 유채, 69×57cm 요한의 웨이브 진 머리카락 한 올 한 올도 동글동글 원을 그린다. 큰 원 안에 작은 원 안에 무수히 작은 원들이 숨겨져 있다. 첼리니 1550년, 대리석 미켈란젤로 드로잉 무명의 북 유렵 화가 1550-1600년, 캔버스에 유채, 89×75cm BC 470년경, 올림피아 발굴 해밀턴 1760-1763cm, 캔버스에 유채, 252×391cm 루벤스 캔버스에 유채 소년은 눈부신 금발에 비단처럼 매끈한 피부를 지녔다. 소년의 성기를 가린 붉은 천도 그의 관능미를 강조한다. 여신들의 끈끈한 눈길이 소년의 몸에 찰싹 달라붙는다. 그림은 한눈에 보아도 성적인 느낌이 완연한데 대체 왜 그런 느낌을 받는 ..
감성과 이성의 충돌 I 미켈란젤로 프레스코 르네 마그리트 1928년, 캔버스에 유채, 115.5×81cm 신강 자치구 투르판 지역에서 발견된 당나라 시대의 복희 여와도 스프랑헤르 캔버스에 유채, 110×91cm, 빈 미술사 박물관 16세기 연금술 문서에서 발췌한 세밀화 16세기 연금술 문서에서 발췌 모르간 1907년, 캔버스에 유채, 174.9×80cm 폰 슈톡 1906년, 캔버스에 유채, 115.5×6.5cm, 뮌헨 시립 미술관 귀도 레니 1636년경, 캔버스에 유채 뒤러 블레이크 1806년, 수채, 42.2×31.4cm 폰 슈투크 1889년, 캔버스에 유채, 250×167cm 안창홍 1994,종이에 아크릴릭, 70×100cm 알폰스 무하 1896년, 석판화, 204×76cm 푸라하 무하 박물관 힌두 신화에 따르면 하리하라는..
그림 속의 여자들 II 오키프, , 12924, 캔버스에 유채 꽃이나 식물, 해골, 조개 등의 각 부분을 확대하거나 클로즈업시키는 생물형태적인 오키프의 작품에서 평론가들은 여성의 신체 이미지와 섹슈얼리티가 어우러진 여성상에 주목한다. 르누아르, , 1874, 캔버스에 유채 푸른색이 주는 이미지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심오하다. 루누아르는 이 작품에 세상 모든 푸른빛을 결집시켜 놓은 듯하다. 모델의 영롱한 눈빛은 밤하늘을 가르는 유성처럼 아름답고 들여다보일 듯이 초롱초롱 살아 있지만 눈망울에는 푸른 눈물이 감돈다. 그 무슨 슬픔이 담겨 있기에 이토록 푸른 것일까? 드가, , 1876, 캔버스에 유채 하얀 레이스가 달린 정장에 모자까지 제법 차려 입었지만 그녀는 몹시 초라해 보인다. 산만한 여인의 처진 눈꺼풀이 시선을 잡아 끈다. 그..
그림 속의 여자들 I 레오나드도 다 빈치. . 1490년 장 레옹. . 1861 알폰소 산체스 코엘로. . 1565 오귀스트 로댕. . 1885 카바넬. . 1863 마네. . 1863 1863년 같은 해에 발표된 위 두 점의 누드화가 나란히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한 여인은 그 해의 누드로 꼽히며 황제 나폴레옹 3세에게 구입되어 궁정 생활의 온갖 화려한 영예를 누린 반면, 다른 한 여인은 온갖 욕설과 비난 속에 평생 화가의 집에 쳐박혀 있어야 했다, 이윤 즉, 너무 '퇴폐적'이어서 라고. 과연 어느 쪽이 진정 '퇴폐적'이라는 것일까? 핑크빛 살결에 뇌쇄적 포즈를 취하고 있는 카바넬(Alexandrc Cabanel)의 일 거라는 보통의 예상과 달리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1832~83) 의 가 바로..
세계 최고가의 그림들 II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을 모아 놓은 미술관........... 이 가상의 미술관은 열정적인 미켈란젤로와 미셀 바스키아를 한자리에 앉게 하고, 엄격한 레오나드도 다 빈치와 도발적인 데미언 허스트를 서로 대화하게 하며, 세련되고 경쾌한 오토와 깊이 있는 로스코가 서로를 이해하게 해 줄 것이다. 이처럼 이상적인 켤렉션을 모두 모으려면 2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게다가 인내심과 세련된 안목에다 막대한 재력까지가 필수일 터이다. 소파에 앉은 누드 (로마의 미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1917년, 캔버스에 유채, 100.1×65cm 경매가: 한화 약 77,997,000,000원 붉은 스카프를 두른 남자 섀 수틴, 1921년경, 캔버스에 유채, 100.1×70.1cm 경매가: 한화 약 19,49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