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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백암춘색 (白巖春色)

2006-03-30 22:46

 

 

목은 이색., 삼봉 정도전, 포은 정몽주 등 한 시대의 인물들이 이곳 쌍계루에서 하경을 감상하고
산더미 같은 시를 지었다는데.......

 

백암춘색을 찾아보려 합니다

 



 

 

붉은기운이 하늘로 뻗쳐오릅니다

 

 

 

 

 

 

 

 이게 원래 오리지날 조선홍매의 색상입니다

 

 

 

 

 천진암의 수백년 묵은 탱자나무

 

 수선화

 

 

 

 천진암의 청매

 

 괭이밥

 현호색

 울창한 배자림

 학바위

 

 

 

 

 

 

 

‘어이 친구, 절 안의 홍매 소식 있는가?’
“아니 아직 별 소식 없는 것 같으이......”

나라 안에 있는 조선 홍매를 내 다 알지는 못하지만, 백양사 경내에 자리하고 서 있는
오래된 홍매 한그루는 소싯적의 내 추억과 괘를 같이하니 애정이 남다를 수 밖에........
위의 대화는 오늘 오전에 사하촌에 거주하는 친구와의 전화통화 내용이다.

다시 오늘 오후

“형, 백양사 홍매 보러 가십시다.”

가까이 사는 후배한데서 전화가 걸려온다.
그렇잖아도 내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하고 싶었는데, 잘 됐다 싶다.
후배와 합류하여 득달같이 백양사로 향한다.

오후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아니면 평일이어서인지는 몰라도 관광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모처럼 조용한 가운데 경내로 들어서 곧바로 홍매가 서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고목이 된 홍매화를 바라보니 나무 전체에서 붉은 기운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 변고란 말인가?
커다란 가지 하나가 우지끈 부러져 있는 모습이다.
지난겨울의 폭설 탓인가?.......

매화 감상에 가장 좋은 상태는 모든 꽃망울이 부풀어 오른 가운데
서너송이가 막 터질때가 가장 아름답다라는게 내 개인 지론이다.
그런데 딱, 그 상태가 아닌가!

처음엔 개화한 꽃송이는 없으려니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담장너머
양지쪽으로 뻗은 가지에 몇송이가  피어있었다.
손을 뻗어 가지를 당겨 향기를 맡아본다.

아~~~~~~~~!
이 향기를 무어라 표현해야 한단 말인가?
황홀하다는 말 이외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음이 아쉽기만 한데

때마침 곁을 여자분이 지나가길래 향기를 한번 맡아보고 소감을 말 해 달랬더니
그 역시 단박에 나오는 말이 황홀하다는 것이었다.
향기에 취하고 감동한 후배는 홍매 곁을 떠날 줄 모르더니 한마디 던진다.

“형님 이런 멋진 매향을 담은 향수는 없을까요?”

아닌게 아니라, 보통의 백매에서 풍기는 향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진한 매향을 풍긴다.
내 얼굴까지 붉은 색조를 띄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가운데, 그만 정신을 수습하고
노산 이은상님의  백암산(白巖山)을  나지막이 �조려본다.

白巖山 黃梅花야 보는이 없어

저 혼자 피고 진들 어떠 하리만

鶴바위 기묘한 景 보지 않고서

조화의 솜씰랑은 아는 체 마라.......................


큰 절을 나와 여승들이 거주하는 천진암을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오후 햇살이 눈부시다.

 

 

 

 

 

첨단산인
이번 토요일 가인봉에서 백학봉까지 돌려고 했는데 아직 환상의 홍매가 되기엔
이른가 봅니다. 낭만을 가득안고 풍류를 벗하는 멋진 모습이 떠오릅니다.
워찌 토요일은 오랫만에 선운산이나 다녀올까요
배맨바위도 보고 사자암 투구봉을 도는 2/3 종주코스로요
2006-03-31
01:05:50

첨단산인
현호색 위의 노란꽃은 괭이눈 인듯 합니다.
2006-03-31
02:23:09

[삭제]

김환기
어디고 말씀만 하시면 득달같이 달려가오리다.
"첨산미인부대장님"의 하명은 곧 지상명령이 아니겠소이까?
미녀들과 선운산 동백이 벌일 한판 신경전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오늘이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월 하고도 삼짓날 입니다.
일천구백오십사년 꽃피는 춘삼월 호시절인 삼짓날에 태어나서 '春式'이라는 이름으로
십년을 살다가 '煥基'라는 이름으로 개명하여 지금껏 살아온 한 사내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어는덧 지천명을 듣는다는 오십줄의 철없는 늙은이가 되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홀로 미역국을 끓여 경건한 마음으로 상을 마주 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이름 석자 커녕, 온갓 민폐만 끼치고 살아옴을 절절한 심정으로 반성 합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내 흙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세상천지 우주만물을 처절이 사랑하겠노라고...................
2006-03-31
12:19:18

[삭제]

saminsan
생신 축하합니다. 황홀한 홍매화의 향기도 맡으시고 현호색의 현란한 색깔에
취해 보기도 하시면서 세상에 부러울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백학봉 학바위의 모습은 여전한데 쉬이 가서 볼 수 없는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괭이눈 이란 꽃도 볼만 하네요.
오리지널 조선 홍매의 색깔도 구경 잘 했습니다.
2006-03-31
16:19:05

작은여백
현호색 군락지가 넘 보기 좋네요~~
지금 저희 회사 홍매도 서서히 올라오고 있어요..
볕이 많이 들지 않는곳이라 이제 올라오는듯 합니다.
저도 내일은 몇컷 사진으로 담아놓으려 합니다.
향은 마음에 담아두는 수밖에 없겠죠..
늘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6-04-02
00:19: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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