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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볼록 거울에 담긴 풍경

 2006-03-17 22:20

 화신이 가까이 왔노라 하기에 빨리 보고싶은 마음에 볼록거울 속을 들여다 봅니다만.....

 버들강아지 정도나 부풀어 있습니다

 그래도 감지덕지 열심히 바라봅니다

 

새 풀 옷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축령산으로 오르다 폭포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근처 음식점에서 내 놓은 조각, 제목인즉 "여러 갈래의 길"

 

연자방아

 

 

 제목 ; 나만의 것. 하늘에서 내려오는 밧줄을 기다리는 형상

 천천히 감상하며 임도를 가릅니다

 

몇일 전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얌전한 몸매에 빛나는 눈, 고운 마음씨는 달덩이 같이........

 

마음을 닦고서야 간신히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이름도 향기로운 "로즈마리님"의 고운 자태..............


 

 

 

 

 

 

오후 늦게 어슬렁 거리며  들로 나섰습니다.
최대한 게으른 걸음걸이로.....

먼저 불태산 북쪽자락에 들어서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돌아나와
축령산 남쪽 초입 백련동 마을의 폭포를 찾아 갑니다.

폭포음을 한참 감상하다가 이번에는 그 유명한 축령산 조림지
임도로 올라 갑니다.

울창한 삼나무와 편백 군이 펼쳐진 여전한 모습이련만
몇일 전 춘설이 퍼붓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풍경으로 다가 옵니다.

산을 넘어 차 한잔 하기 위해 세심원에 들어서노라니
여성 손님이 와 계십니다.

의례적인 인삿말 몇마디 건네는데  상대가 빤히 쳐다보며 하는 말
" 저 모르세요"?

******* ?
동태 수준의 시력에 온 힘을 모아  다시 상대를 바라보노라니....... !

아니, 세상에나 어디서 듣던듯한 목소리요
보았던 얼굴이 아닌가 !

다시 한번 눈을 껌뻑 댄 다음 뇌를 리와인드 시켜보니
호미동산을 열심히 오르는 로즈마리님이 보이는게 아닌가?

겨우 상황파악을 끝낸 이 아둔한 중생 입에서 나온다는 말이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로즈마리님이 아니십니까?"

내가 생각 해 봐도 참으로 한심한 인생이로고...............
이런 눈으로 여태껏 살아온게 신기 하기만 하구나.

일생에 도움이 않되는 이 여인네 분간 못 하는 주변머리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말씀은 않하셨지만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 하신듯........
아~~~ ! 하나님도 무심 하셔라,

다음 생에는 하느님 발 뒤꿈치라도 물어뜯어 내 기어코
머리큐를 높이고야 말리라.

그리하여 다신 위와 같은 황당한 실수를 하지 않으리
에브리바디 -- 아멘 --

귀로에 축령산 임도를 거쳐 울창한 조림숲을 감상하며
가시도록 앞장을 섰지만 웬지 뒤통수가 따갑기만 하구나.

부디 하해와 같은 도량으로 이 덜 떨어진 중생을 제도 해 주시옵길
두손 모아 축령산 산신님과 로즈마리님께 비옵나이다.

안전한 귀가를 하셨길 빌며 맘에 안들고 불쾌 하셨겠지만
너무 아프지 않게 살살 때려주시길 앙망합니다.

맹물로 차를 대신하고 가시게 한 죄 씻을 길 없습니다.
차후엔 제 손으로 덖은 수제차를 반드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히어리
거참, 거울속에 별게 다 들었구만요.
꺽어진 임도길은 걸작입니다그려.
근디 세심원에 서 계신분은 누구십니까?
아하!
두 번째 서 있는 사진을 보고서야
알아보겠습니다.
로즈마리님....
우연히 마주치는게 주특기이신 로즈마리님...

로즈마리님!
저 2학년 담임(담당도 2학년 기술)맡았습니다.
3년만에 담임 맡으니 바빠서 환장하시겠습니다.
더군다나 중학생들이라 일일이 지도를 해주어야하니 더 바쁘네요.
그래도 담임을 맡아야 제자가 생기니...
2006-03-17
23:07:59

첨단산인
정말 여자홍길동이 따로 없으신가봅니다.
여수로 광양으로 번쩍번쩍 하시다
이제는 어인 마음을 닦으시려고 세심원까지 나타나셨습니까?

축령산의 삼나무숲에도 진정 봄이 온듯 우거진 녹음이 진해옴을 느낍니다.
2006-03-18
01:06:46

로즈마리
화면속의 여인네가 누구랍니까?.........

언젠가 부터 카메라 앞에만 서면 온몸이 부자연스럽고 표정관리가 잘 안되어서
풍경만 카메라에 담을 뿐 카메라 앞에 잘 서지 않는데 어쩔 수 없이...

어제 오후엔 출장이 생각 보다 일찍 끝나 옆자리 친한 동료와 함께 가까운 곳으로
바람쐬러 나섰다가 금곡마을에 가게 되었고 그 시간에 김환기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아니온듯 다녀가소서'란 말처럼 세심원에서 시원한 바람결에 들려오는 풍경소리와 새소리에 잠시 취했다가
내려가려고 했었는데 김환기님의 안내를 받아 축령산 편백나무숲을 가로질러 멋진 길을 따라
삼림욕하는 기분으로 마음까지 깨끗이 씻고 돌아왔답니다.

김환기님의 친절한 안내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갑작스런 방문이 혹시 결례가 되지 않았는지 염려가 됩니다.
잘못이라면 그저 아무생각 없이 어디론가 떠나기를 부추기는 봄바람이 아닐런지요?....

다음에 길을 떠나면 어떤분을 만나뵙게 될지 저도 궁금해집니다.
2006-03-18
11:32:29

[삭제]

봉환웅
장성의 봄소식은 좀더 기다려야 할 듯 하네요
세심원에 자주 가시는걸 보면 어지간히 좋은곳 인가 봅니다
오늘 새벽 미명에 모처럼 친구와 함께 볼을 치는중에 무등산 가족들을 생각 했습니다
지금쯤 각각 님들은 어느산 어드메쯤에 발걸음을 옮기고 계실지......문득 눈앞에 떼지어 몰려오는
산토끼 들을 보니 산에 오르고 싶은 충동이 일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06-03-18
15:53:20

[삭제]

MT사랑
환기형님 저도 정장 차림의 로즈마리님을 약속도 없이 우연히 만났다면
똑같은 상황...
세심원과 로즈마리님 분위기가 딱 어울리네요.
근데 분위기가 음악 선생님 같네요.
토요일 출근한 사람은 삼인산형님, 히어리형님, 그리고 MT...
저는 또 집안 돌잔치에 갑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되세요.
2006-03-18
17:22:40

[삭제]

saminsan
진짜 몰라볼 만도 하네요. 호미동산에 오를 때에는 젊은 처녀 같았었는데..
오늘 보니 학교선생님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데요...
세심원에 참 잘 어울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MT도 언젠가 보니 참 잘 어울리더니,
로즈마리님도 그 자리에 딱 서니 딱 어울리는 군요.
세심원이란 글자가 마술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구요 나도 다음에 만나면 못 알아볼까봐서 겁이 납니다.
2006-03-18
20:43:22

공명
저는 환기형님 글을 보고서야
사진속의 여주인공이 로즈마리님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로즈마리님이라는 글을 읽고 다시 되돌려 살펴도
아직도 모르겠네요.
사람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내가 환기형님보다 더 하나 보네요.
2006-03-20
11: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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