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산행·여행·풍경

(914)
계절과 실제 (2) 장성군 동화면 송계리를 지나 작은 둔덕을 넘는데 길 옆으로 강렬한 핑크빛 정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쥔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집안 여기저기 구경에 나선다. 집안으로 들어서는 입구 아마도 쥔장의 선호 컬러인 듯. 삼입 국화와 일반 국화의 컬러도 아직까지... 계절을 착각한 철부지가 화들짝 피어났다. 여러 형태의 분에 담긴 다육이. 여러 형태의 다육식물이 많은 것은 아마도 쥔장의 취향인 듯. 각종 항아리와 이런 저런 장식품들이 마당과 온 집안을 장식한 모습. 강렬한 핑크를 선택한 쥔장의 심미안이랄까? 도로에서 집안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지라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너무나 충분한 조건. 몇 번인가 이 집을 지나쳤지만 들어가 보긴 오늘이 첨. 수일 전 들렀던 마령마을 느티나무를 다시 한 번 찾았다. 장성 삼..
계절과 실제 (1) 장성 삼계면 함동제 장성 동화면 임정마을 느티나무 임정마을 잡풀 속에 전혀 관리되고 있지 않은 건물. 재실인지? 정자인지? 옛 기와가 벗겨지고 지난 6.70년대 기와가 얹혀진 것도 아리송하기만... 공포에 내 외출목까지 장식된 것으로 봐서는 허투로 지은 건물은 아닌 것 같은데... 잡풀 속에 방치된 건물과 비석. 들녘 논둑에 선 팽나무 나무 가운데가 비어 있는 모습인데 다가가 보니 본래 한 그루인지 아니면 두 그루가 자라나 연리된 것인지 이 또한 아리송. 번듯한 건물이 보이길래 다가가 보니 광산김씨 재실이라고. 담 옆으로 난 문으로 들어가 본다. 강암 송성용 선생의 서체 황룡강을 가로지르는 고속철도에 노을이 걸렸다. 때마침 안식처를 향해 창공을 나는 새들 음력 11월에 들어섰으면 계절 상 분명 겨울일텐데..
만추서정晩秋抒情 월봉서원 백우정 수령 600년 느티나무 (장성군 삼서면 석마리 마령) 장성삼서초등학교 교정에 선 굴참나무 (수령 약 100여 년 추정) 일제 때 식재된 것으로 보이는 벚나무 함동제 요월정 공원에서 바라본 원황룡마을 소경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화한 날씨의 연속. 만추의 서정을 가슴에 품고 여기저기 느낌 가는대로 돌아본 것.
늦가을의 정취 선암사에 이르는 길을 따라 오르며 젖어보는 늦가을의 정취. 절기 상으로는 분명 동절기에 접어들었건만 남녘 조계산에서의 늦가을 정취는 아직까지 그런대로... 뉴페이스 석장승 자연으로 회귀중인 목장승. 서늘하면서도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키며 걷는 이 상쾌한 기분. 당단풍의 붉음도 막바지에 이른 듯. 선암사 경내를 한바퀴... 모든 잎을 떨군 매화나무의 뒤틀림에서 어찌 봄날의 매향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선암매' 앞에서 떠올리는 매향의 바다 원통전 기왓골에 선암매 가지를 걸쳐놓고 조선 토종 5옆 백매향을 떠올리는 이 황홀한 경계를 어이 필설로... 원통전 문살 하부 삼태극 문양. 낙안읍성에 짙어지는 땅거미 오른편 멀리 금전산에 걸린 한 줌 햇살을 배경으로 감상하는 읍성의 초가. '납월 홍매' 라는 타이틀..
자풍自豊마을 숲 서녘으로 기우는 해를 따라 당도한 장성군 남면 자풍마을 숲. 서어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팽나무,감나무, 단풍나무 등이 섞인 것으로 보아 아마도 마을의 당산터와 활터 등 총체적인 집합처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장정射場亭 멀리 무등산이 아슴한 구름에 덮혀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을 안에 들어서니 준수한 풍경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이른바 '자풍전통마을 숲' 소담한 동산을 한바퀴 돌면서 이런 저런 정취를 감상하는데 풍취를 더하는 가을의 진객 '은목서'의 진한 향까지 코끝에 와 닿는게 아닌가! 별 기대없이 들어선 마을에서 아담한 행운을 거머쥔 셈. 모름지기, 이만하면 네겐 너무도 충분한 행복이자 타임이었으니...
용산재, 태안사, 영산강 곡성 목사동면 소재 신숭겸 장군 사당 용산재 곡성 태안사 계곡 적인선사 부도 광자선사 탑과 부도 구역 광자 선사 부도 태안사 경내 이나무 능파각 무안 몽탄 근처 영산강 해질녘, 유장한 영산강의 흐름 감상을 끝으로 오늘의 일정 마무리.
꽃축제의 끝자락 데이터 센터의 화재로 여러 날 블로그가 먹통이더니 오늘에야 글쓰기가 가능해졌다. 황룡강변 꽃축제는 끝났지만 정작 꽃피움은 지금이 최고조에 이른 듯. 걸리적대는 카메라 대신 폰 사진을 몇 장 올려 보았다.
秋江花色 화가에게 이내 케리커처 한 장 부탁했더니 요로꼬롬 구여븐 모습으로 ㅎ ~~~~~ '황룡강 가을 꽃축제'가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라. 이내 정서가 아무리 매말랐기로소니 이토록 멜랑꼴리한 추색에 어찌 감동치 않으리오. 하루가 다르게 가을색이 짙어지는 모습에 삼류꼰대의 秋心이 그야말로 벌렁벌렁에다 쿵쾅쿵쾅이라. 강을 따라 언제 한 바퀴를 다 돌았는지 모를 정도로 신명이 차 올랐다는 말씀. 추강화색秋江花索의 강렬한 컬러에 꽂힌 시선. 마치 고목 등걸에 생기가 돌 듯, 가을은 사내들의 계절이라는 수식이 괜한 허언이 아님을 절감한 날이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