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국민(초등)학교 제42회 졸업기념 6학년 1반 (1966년 2월 14일)
(6학년 2반)
맨 뒷 줄 우측에서 좌측으로 세 번째가 내 모습.
교사 뒷편으로 여기저기 벌겋게 드러난 산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
어디서 찍은 것인지 기억은 없지만 중학교 시절의 내 모습(맨 좌측)이다.
맨 오른쪽은 동창회 총무를 맡아 수고해주고 있는 동혁이.
중앙은 종훈이로 이 친구는 뭐가 그리도 바쁜지 이미 저 세상을 탐험 중이라고.
종훈이를 포함, 이미 열 댓 명 정도가 불귀의 객이 되어 우릴 기다리고 있는 모양.
제42회 동창 '단체칠순잔치'의 장소로 선택된곳은 철원 한탄강 유역.
전남 장성을 출발 서울에 도착, 친구들과 합류하여 도착한 곳은
혜순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인데 얼마나 소문 난 곳인진 몰라도 식객들이 바글바글.
식사 후 환담
첫 번째 일정은 한탄강 레프팅
강사로부터 얼마간의 교육
도착한 곳은 순담 계곡 초입.
다시 한 번 레프팅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갖고 곧장 계곡 물 속으로...
보트를 타고 거센 물살과의 씨름을 해야하는지라 레프팅 사진은 담지 못했습니다.
자~~! 금번 일정의 하일라이트~~~~
약수초등학교 제42회 동창 칠순잔치 시작.
그간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단체 미팅을 수 년째 미루었다가 이제야 겨우 시간을 마련.
금번 모임에 참석한 남자 동창생 몇 사람을 제외하곤 여자 동창생 이름을 한 사람도
기억을 못해 여간 쑥쓰럽고 미안한 마음이었다는 사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모두가 1966년 2월에 헤어져 오늘에야 처음 얼굴을 마주하는데다
이내 기억의 한계는 물론, 도통 옛 모습을 찾을 길이 없었는지라.... ㅎ
혜순 친구.
한 동네에서 살며 학교에 다녔다는데 도무지 기억이.... ㅎ
주욱 둘러봐도 남정네인 길수 친구 빼곤 도무지 기억이.... ㅎ
그래도 남정네들은 그럭저럭 이름을 기억하는지라.... ㅎ
기억하고 못하고는 그닥 중요치 않더라는 사실.
불알 친구와는 학창시절의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지라 곧장 여흥에 돌입.
나이를 의식치 않고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새삼 다 늙어서 상대의 출생 년도를 서로 묻다 보니,
내 나이 친구는 거의 없는 것 같고 최소 한 두 해에서 서너 살 위의 친구가 대부분.
심지어는 이내 선친께서 담임을 맡으셨던 4학년 시절,
1,2,3 학년을 건너뛰어 뒤늦게 4학년으로 편입한 친구도 있었는데
선친과의 추억담을 기억하는 친구의 모습에 순간 눈물이 글썽.
모두 다 한국전쟁의 후유증이자, 빈곤과 씨름하며 지내온
우리네 연배의 자화상이 철원 땅 한탄강변 칠순잔치 현장에
거나하면서도 질펀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업소를 운영중인 동혁이가 각종 음향기기를 직접 가져와
칠순잔치의 사회는 물론 적절한(?) 음악과 찬가로 분위기를 달구며 여흥을 이끌어 주었다.
마치 근처 젊은 친구들과의 여흥 경쟁이라도 벌이는 품새.
체면이나 지위 따위는 한탄강에 던져 버리고
오늘은 걍 어린 시절로 돌아가자꾸나~~
친구, 칠순을 축하허네~ 건강 유지하여 오래오래 잘 살아보세.
아직도 현업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간다는 종대친구가
엉성한 폼으로 중평 가시네를 사정없이 돌려대더구먼.
채홍아~~ 새카만 검은머리는 순 사기 아니냐?
걍 나이에 어울리게 흰머리는 어떨지 한 번 고민해보거라.... ㅎ
혜순친구의 정성과 배려가 너무너무 고맙고 감동이었다는 모든 친구들의 이구동성.
배려심 많은 길수 친구 혼자서 노친네(?) 모두를 케어하느라 고생 많더라는 사실도
이 자리를 통해 떠벌려야 할 듯.
회장님의 건투를 기원하겠네~~ 감솨.
몸매 조코, 빠숑 조코, 노래 쥑이고...
용수 친구의 힐링 타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몸부림 현장에 느닷없는 사변이....
요로꼬롬 고소한 노친네들의 자리에 느닷없는 불청객이~
어디선가 느닷없이 등장한 손주뻘 같은 두 녀석이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우는 광경.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던 이내 사고에 일순 대 충격이 올 수 밖에... ㅎ
아마도 지네들도 여기에 숙소를 정하고 노래판을 끝내고 돌아가던 길에
노인네들의 왕성한 몸부림에 자진해서 위로 겸 봉사 차원에서 뛰어 들어온 듯.
어떻게나 기특하고 갸륵하던지~~~!@#$%
혜순친구의 여동생과 신랑도 잔치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답니다.
여친들의 좌장격이어서인지 두 남정네의 서포트가 대단했습니다.
이튿날 한탄강 투어에 나선 동창 여러분.
한탄강 주상절리길 탐방
위쪽으로는 어제 레프팅 보트를 타고 내려온 구간
약 1시간 3,4십 분에 걸친 주상절리길 탐방의 끝자락에서 돌아 본 모습.
직탕폭포
이곳 직탕폭포는 한 겨울 강물이 꽁꽁 얼어붙었을 때의 트레킹이 최대의 백미라는 사실.
이곳 직탕폭포를 마지막으로 금번 철원 한탄강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지은 다음
서울로 이동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금번 모임에 참석하자마자 부친 별세라는 부음을 접하고 총총히 자리를 떠난
덕종친구의 상가에 단체 조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교 동창 모임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게 된 금번 일정.
반갑게 맞아주신 친구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집행부의 노고에 거듭 감사드린다는 말씀도.
모쪼록 늘 강건청정한 나날이시길 기원합니다.
- 長城人 茶泉 金煥基 心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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