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상택지(相宅志) 권제2
八成名基
전국총론 全國總論 / 경기도 · 충청도
1)경기도
죽산(竹山)의 칠장산(七長山)은 경기도와 충청도의 경계에 우뚝 솟아 있다. 이 산줄기는 서북쪽으로 뻗어 나가다가
수유고개에서 크게 끊어져 평지가 되고, 다시 솟아나서 용인(龍仁)의 부아산(負兒山)이 되고,
석성산(石城山)이 되고, 광교산(光敎山)이 된다.
경기도 남부(대동여지도)
광교산으로부터 산줄기가 서북족으로 뻗어 관악산(冠岳山)이 되고, 서쪽으로 바로 뻗어서는 수리산(脩理山)이 된다.
수리산의 가장 긴 맥은 인천(仁川) · 부평(富平) · 김포(金浦) · 통진(通津)을 거쳐서 붕홍석맥(崩洪石脈)이 되어 강을 건넌 뒤,
일어나서 강화부(江華府)의 마니산(摩尼山)이 되어 한양(漢陽) 수구(水口)의 나성(羅星)이 된다.
모석붕흥(模石崩洪). 천자붕홍(川字崩洪), 지자붕홍(之字崩洪)
경기도 김포와 강화도 사이에 봉홍석맥이 있고, 강화도와 교동도 사이에 붕홍석맥이 있다.
개성에 대해서 교동도는 해상에 있는 외주작 또는 외안산이 된다.
강화부의 치소는 마니산 아래에 있고, 강화도는 동쪽과 북쪽으로 강(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강)을 두르고 있으며.
서쪽과 남쪽으로는 바다를 두르고 있다. 또 강화부 서쪽으로 산줄기 하나가 나와 붕홍석맥이 되어 자그마한 포구 하나를 지난 뒤
교동도(喬桐島)가 되는데, 이것이 개성(開成)의 외안산(外安山)이다. 이 두 섬은 모두 땅에 소금기가 많고
자주 가뭄이 들기 때문에 백성들은 물고기와 소금으로 생계를 꾸려 간다.
수리산의 가장 짧은 맥은 안산(安山) 바닷가에서 그친다. 안산에는 고관대작의 초지(稍地)가 많고, 서울과 가까우며
물고기와 소금이풍부하기 때문에 대대로 거주하는 사대부도 많다.
수리산의 남쪽으로 뻗은 줄기의 경우, 서남쪽으로 뻗은 줄기는 광주(光州)의 성곶리에서 그친다.
이 지역은 물고기와 소금이 많기 때문에 근해의 상선이 상당히 많이 모여들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물고기 판매를 생업으로 삼고 있으며, 그중에 때때로 부자가 되는 사람도 있다.
경기도 중부(대동여지도)
수리산의 동남쪽으로 뻗은 주기는 수원부(水原府)의 여러 산이 되었다가 바다에 이르러 그친다.
이곳은 충청도의 아산현(牙山縣)과 포구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금수산에서 나온 줄기가 서쪽에 위치한 문판현(門板峴,글판이고개)을
거쳐서 서쪽으로 뻗어 바다에 이르러 그친다. 충청도의 당진(唐津)과 작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지세가 바다 속으로 쑥 뻗어 들어가는
형상이다. 소금 굽는 수 백 가구가 남쪽과 북쪽 해안에 별처럼 늘어서 있다. 육지가 끝나는 바닷가가 화량진(花梁鎭)이 되고,
화량진으로부터 바다를 건너서 10리를 가면 대부도(大阜島)가 되는데, 모두 어민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남양부의 서쪽 촌락들이 한강 이남에서 물고기와 소금을 판매하는 이익을 독차지하고 있다.
수원(水原)의 동쪽은 양성(陽城) · 안성(安城)이다. 안성은 경기도와 충청도의 바닷가와 산골 사이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화물이 수송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