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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일본의 장황(粧潢)

 

일본의 장황(粧潢)

 

 

일본에서 장황이라는 용어는 8세기 나라시대의 쇼소인 문서에 처음 보이며 주로 경전과 만다라, 불화 족자 등

불교 미술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10세기 후반부터 일본 고유의 문화가 발달하면서 장황의 대상이 병풍그림, 미닫이문 등

생활속의 감상물로 옮겨 갔고 이후 엔기, 모노카타리 등 세속적인 주제의 두루마리 그림이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가마쿠라 시대(12-14세기)에는 중국 송나라와 활발한 교류를 통한 선종(禪宗) 풍의 서화 족자가 장황의 대다수를 차지하였으나,

무로마치 시대(14-16세기) 이후에는 일본의 독자적인 미감으로 바뀌어 갔다. 전통 가옥의 손님맞이 방에 '도코노라'라는

전시 공간을 만들어 놓고 차를 마시며 족자를 감상하는 다도문화가 발전하고, 비단 회장을 두르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일본식 야마토(大和) 장황이 정립되엇다. 봉건 영주 계층인 다이묘(大名) 저택의 칸막이 방에는 장황의 기법을

건축 부재에 적용한 장벽화(障壁畵)와 금병풍(金屛風)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에도시대(17-19세기)에 접어들면 죠닌이라는 중간계층의 성장에 따라 서화를 감상하는 향유층이 늘어났고,

명대 문인 문화를 동경하는 분위기 속에서 화려한 장황 대신 문인화 취향에 맞는 수수한 장황 형식이 생겨났다.

한편 일반 대중에게는 풍속화를 그린 우키요에 등의 판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책 형태의 인쇄물 장책(粧冊)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였다.

 

 

 

 

요괴그림
카노무네노부 / 에도 17세기두루마리卷 | 흑단나무축두종이에 채색 | 전체 29.0×919.4cm, 화면 29.0 ×806.2cm, 큐슈국립박물관

 

일본 전설 속에 전해 내려오는 요괴 11종을 죽지(竹紙) 여섯매에 이어서 그렸다.

표지는 청색 바탕에 금실로 귀갑보문을 짠 비단이며, 앞면은 금박과 길고 가늘게 자른 은박을 뿌린 장식지를 붙였다.

일본식 두루마리 끈은 보통 꽂이를 달지 않고 매듭만 짓는다.

 

 

 

 

 

 

 

 

 

◐ 쓰시마종가 문서 ◑

 

에도 18세기

두루마리卷 | 나무축두 / 종이에 먹

두루마리 최대 지름 18.0cm

함 82.4×32.6×28.9cm, 큐슈박물관, 중요문화재

 

 

쓰시마번주 소요시나가의 재임기간(1762-78)에 작성된 공문서를 두루마리로 장황하였다.

푸른색 구름무늬 비단 표지는 쇼군의 편지와 노중(老中)이 조선통신사에 보낸 문서들이고, 하얀 바탕의 초화무늬

종이표지는 기타 문서들을 묶은 것이다.

 

 

 

 

 

 

 

 

 

 

 

 

 

 

 

 

 

 

 

◐ 대중국사의 글씨 ◑

 

슈호묘초 / 카마쿠라 14세기족자簇子 | 흑단나무축두 / 종이에 먹족자 전체 133.2×101.2cm, ghkaus 30.6×87.1츠3중함 119.0×14.0×17.0cm, 113.0×10.2×13.6츠, 109×7.0×9.5cm, 큐슈박물관, 중요문화재


일본의 선승 대중국사 슈호묘초(1282-1337)가 쓴 글씨이다.중국 명대 것으로 추정되는 세 종류의 비단으로 장황되었다. 상하에는 옥색의 평직비단 중간을 흰바탕의 금란(金欄) 회장,두 줄의 끈과 본문의 위아래에 가늘게 붙인 가로줄비단에는 황토색 바탕의 금란을 사용했다.

 

 

 

 

 

 

 

 

 

 

◐ 일편상인의 초상 

 

남북조南北朝 14세기

족자簇子 | 금촉두 / 종이에 채색

전체 135.5×43.8cm, 화면 51.4×27.3cm, 큐슈국립박물관, 후쿠오카현지정문화재

 

일본 승려인 일편상인의 초상이다. 불화나 조사상 등을 꾸미는 '불표장(佛表裝)' 형식으로서

그림의 외곽을 장식비단으로 한차례 덧대었다. 전체 회장은 금색바탕에 모란과 당초무늬의 금란을 쓰고,

두 줄의 끈과 그림 바깥의 외곽에는 흰색 바탕의 잔잔한 모란 당초문 금란으로 둘렀다.

 

 

 

 

 

 

 

◐ 구츄슈쿠의 글씨 ◑

 

구츄슈쿠 / 남북조南北朝 1391년

족자簇子 | 흑칠나무축두 | 종이에 먹

족자 전체 164.0×40.5cm, 화면 75.6×32.3cm

3중함 45.8×10.5cm, 44.2×9.0×8.2cm, 42.2×7.3×6.7cm, 큐슈국립박물관

 

 

 

일본 승려 구츄규쿠(1323-1409)가 오랜 벗의 공덕을 기리며 쓴 글이다.

폭이 좁고 긴 작품의 특징을 살려서 회장 비단의 폭을 매우 좁게 붙였다. 옅은 옥색 평직비단으로 상하 회장을 뜨고,

세로 두줄의 끈과 중간 회장으로 감색 비단에 당화당초문(唐花唐草紋)을 수놓아 썼다.

본문 위아래의 가느다란 장식비단에는 값비싼 명대의 자주색 인금(印金)을 사용했다.

 

 

 

 

 

 


 

 

 

 

◐ 류쿠 풍속 그림 ◑

 

히가세이세이 / 메이지 19세기 말-20세기 초

족자簇子 | 자단나무축두 / 종이에 채색

 

 

 

           

 

좌) 전체 186.7×63.0cm, 화면 123.7×48.2cm

 

류규(현 오키나와)의 상급 무사계급인 사족(士族)의 부인과 남자 어린이가 꽃나무 아래에서 한가로이 시간은 보내는 모습을 그렸다.

일체의 비단 장식을 생략하고 밝은 청색의 무늬 없는 비단으로 그림 주위를 둘러쌌다. 가장 간소한 구성인

'환표장(丸表裝)'은 문인 취향의 장황에 속한다.

 

우) 전체 190.3×58.5cm, 화면 127.2×44.2cm, 도쿄국립박물관

 

류큐(현 오키나와)의 서민 부부를 그린 풍소고하로서 일본 본토와 풍속이 다른 류큐의 복식과 농기구 등을 고증해준다.

일체의 비단 장식을 생략하고 밝은 청색의 무늬 없는 비단으로 그림 주위를 둘러쌌다.

 

 

 

 

 

 

◐ 부채그림 ◑

 

무로마치 16세기 / 선풍엽첩旋風葉帖

종이에 채색 |30.2×51.3cm, 큐슈국립박물관

 

다양한 주제와 호풍의 부채그림 72매를 앞 뒤 양면에 붙인 화첩이다.

각 그림에는 부채살 부분의 접힌 자국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 사용한 부채 그림을 모은 것이다.

금박 · 은박 가루를 구름 형태로 뿌린 장식지 위에 그림을 붙이고 표지는 백색 당초무늬의 금란으로 배접하였다.

 

 

 

 

 

 

 

◐ 사격 비법 ◑

 

이나도메이치우 / 에도 17세기 / 경절장첩(經折裝帖

종이에 채색 | 23.5×10.5cm, 도쿄국립박물관

 

 

새, 잠자리, 잉어, 여우, 돼지 등 각양각색의 목표물에 대한 적절한 사격 방향과 조준 위치를 설명한 비법서이다.

긴 본문을 여러 차례 접어서 절첩으로 만들고, 그 위에 채색의 도설을 그렸다. 뒷면의 배접은 은박으로 문양을 눌러서 만든

장식지를 붙였으나 현재 변색된 상태이다. 짙은 청색 종이 표지 위에 붉은색 종이 제첨을 붙였다.

 

 

 

 

 

 

 

 

 

 

◐ 표류견문기 ◑

 

오오츠키시게카타 · 심누라히로유키

에도 1845년 / 선장책(線裝冊)

종이에 채색 | 25.3×19.0cm, 큐슈국립박물관

 

 

일본 센다이번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에 장기간 체류했다가 돌아온 표류민들의 이국적인 경험담을

그림과 함께 정리한 책이다. 옅은 갈색 종이로 표지를 만들어 청색 실로 네 바늘씩 꿰맸다.

겉은 표지에 검은색 바탕의 문양 비단을 바르고 안은 청색 종이를 바른 책갑에 넣어 보관하였다.

 

 

 

 

 

 

 

 

 

◐ 연꽃과 기러기 그림 ◑

 

 

카노유호야스노부 / 에도 1748년

접이식병풍 / 종이에 채색

 

 

 

금빛 구름이 드리운 강가의 연꽃과 기러기 떼를 그린 병풍이다.

일본 도쿠가와 막부가 조선통신사 일행을 통해 조선 국왕에게 선물하였다.

제 1면 상단에 영조(英祖)의 감상글이 쓰여 있다. 그림의 외곽에 황색 비단을 한번 두르고 다시 청책 초화문 바탕에

금사로 구름무늬를 수놓은 비단을 넓게 둘렀다. 검은 옻칠을 한 병풍틀에는 긴 감잡이 장석과 이화문 장석을 박았다.

 

 

 

 

 

 

 

◐ 백로 그림 ◑

 

게죠우케이코쿠(1842-1920)

메이지 19세기 말-20세기 초 / 접이식병풍

종이에 채색 | 전체 172.2×363.6cm, 화면 169.5×360.0cm

 

한 쌍의 소나무에 날아드는 백로들을 그린 여섯 폭의 금병풍이다.

일본 병풍은 보통 같은 주제의 병풍 2점이 한쌍을 이루며 여섯 폭이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그림 외각에 비단을 두르는 것을 생략하고 검은색 옻칠을 한 나무틀로 만 간소하게 마감하였다.

 

 

 

● 인용서적 :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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