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를 가다
(1편)
오대산사 길상탑지 五臺山寺吉祥塔誌
합천 해인사 묘길상탑에 봉안했던 텁지 4매 중 하나이다. 원래 오대산사의 길상탑을 위한 것이었으나 어떤 연유로 인해
해인사 묘길상탑에 함께 봉안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앞면에는 통일신라 말인 진성여왕 대에 전쟁으로 나라가 극심한 혼란에
빠진 모습과 전란 중 사망한 승군들의 넋을 위로하며 길상탑을 세운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뒷면에도
승군을 애도하는 글이 새겨져 있다. 오대산사는 강원도 지역이 아닌 해인사 부근의 사찰로 추정된다.
「오대산사 길상탑지」에 기록된 통일신라 말기의 혼란상
기유년(진성여왕 3년, 889)에서 을묘년(진성여왕 9년, 895)까지 7년 동안,
천지가 온통 난리로 어지럽고 들판은 전쟁터가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