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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자미화 기행 2

2016. 8. 10

 

 

김용학 가옥

- 광주 광역시 민속자료 제3호 -

 

 

 

 

 

 

 

 

 

 

 

 

 

 

 

 

 

 

 

 

 

 

 

 

 

 

 

 

 

 

 

 

 

 

 

 

 

 

 

 

 

 

 

 

 

 

 

 

 

 

 

 

 

 

 

하은정

 

김용학 가옥의 전체적인 형태를 볼라치면 '원림'이라 칭해도 별 무리가 없을 터.자연 지세를 거스르지 않고 높낮이를 살려가며 배치한 건물들이 대체로 안온하게 다가온다. 다만 근세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빚어진 사안이겠지만, 건물 앞 정 중앙의 굴뚝이나 수목 배치 등, 몇 가지 사안이 다소 생경한 느낌이다.
문제는, 고가를 옥죄어 오는 아파트 단지.도시화 과정에서 몸살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사안이겠지만 뭔가 대책은 없는걸까?.대도시에 이만한 면적의 원림이 존재한다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나,미래 세대들에게 전해져야 할 그야말로 축복같은 존재이기에 하는 말이다.


 

 

 

 청풍헌

사랑채의 당호로 한말 교육자이자이자

 서화가였던 염재 송태회(念 宋泰會 1872~1941)선생이 쓴 당호.

 

 

 

  '백암'  이 역시 염재 선생의 서체이다.

 

송태회의 자는 평숙(平淑), 호는 염재(念齋), 말년에는 염재옹(念齋翁), 염재거사(念齋居士)라 하였다.

 어려서부터 시문(詩文)과 서예에 뛰어나 16세에 형 재회(在會)와 함께 최연소로 사마시(司馬試)에

급제하여 ‘동몽진사(童蒙進士)’로 불렸다.

 

 1909년 잠시『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 기자로 활동하였고,

1910년 한일합방 이후 낙향하여 보성군 사립보성학교, 능주군 사립육영학교, 순천군 송광사에 있었던

사립보명학교 등에서 한문을 가르쳤다. 문장과 서예에 두루 뛰어나 지역 고승과 문인들의 비문과 현판 등을 

많이 써서 영암 도갑사, 순천 송광사, 장성 백양사, 구례 천은사 등 전남지방의 유명사찰에 남아있다.

 

강건한 필치의 산수화를 그렸고 산수화와 사군자 등 다양한 화목(畵目)을 잘 그렸다.

1927년에는 의재(毅齋)허백련(許百鍊)과 함께 금강산을 여행한 후 작품을 남겼다.

 문집으로 미간행 필사본 『염재유고(念齋遺稿)』전7권이 있다.

 

 

 

 

 

 

 

 

 

 

 

 

 

 

 

 





 

귀후재(歸厚齋)

 

 

 

 

 

 

 

 

 

월봉서원(月峯書院)

 



 

 

 

 

 

 

 

 

 

 

 

 

 

 

 

 

 

요월정 원림(邀月亭林)

 

 

 

 

 

 

 

 

 

 

 

 

 

 

 

 

 

 

 

 

 

 

 

 

 

 

 

 

 

 

 

 

 

 



 

 

 

 

 

 

 

 

 

 

 

 

 

 

 

 

 

 

장성향교(長城鄕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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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의 수학 및 천문서『주비산경(周髀算經)』에 이르길

“모난 것은 땅에 속하며, 둥근 것은 하늘에 속하니,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 라고 했다.

 소위 우주론의 기본 명제 중 하나라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을 말 하는 것.

 

 위 명제(命題)에 따라  19세기 초 지었다는 광주 광역시 매곡동 소재 '김용학 가옥'

 입구에 조성된 연못의 백련과  배롱나무 자태야 말로 이 고택의 미적(美的) 핵심이랄 수 있겠다.

봄날, 벚꽃 향연에 이어 폭염 가운데 마치 화염(火焰)처럼 피어나는 자미화의 자태.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 댐과 동시에 콧속으로 훅 밀려드는 백련 향.

한동안 꼼짝않고 연향을 폐부에 퍼 담으며 연꽃과 자미화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던 차,

근처를 지나던 어떤이가 이 더위에 뭘 하느냐 묻고 있었지만 그저 묵묵부답.

 

두터운 진초록 연잎사이로 얼굴을 내민 품격 고아한 백련의 자태와 상큼한 연향.

마치 무희(舞嬉)의 춤 사위를 연상시키 듯, 시뻘건 태양 아래 피워올린 자미화의 열정 불꽃.

눈 앞에 펼쳐진 이 멋진 선경에, 화끈대는 얼굴이나 벌겋게 변해가는 팔뚝 따위가 무슨 대수.

 

아무 것도 가진 것 없고, 가질 가망성 조차 전혀 보이지 않는 인생사.

그런 인생이 수월하게 가질 수 있는 자산을 딱 하나 고르라면

그것은 다름 아닌 미감(美感)에 대한 풍요.

 

자미목 꽃송이와 나눈 교감을 복기하면서

 밤늦도록 연달아 찬물을 끼얹어 보지만 쉬 가시지 않는 열기와 화끈거림.

 무릇, 천지간에 널린 아름다움을 너무 과하게 탐한 업보이자 당연한 댓가일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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