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4
경남 거창군 북상면 월성계곡
한결고운 갤러리
잔디와 마른 정원 끝에 펜션이 위치한 풍경.
일포 선생님과 청곡 선생님의 뒷태를 모델 삼아...
한솔蓮池
'한결고운 갤러리' 관장이신 김상미 선생님과의 담소
수조(水糟) 정원
자작나무 낙엽이 내려앉은 자연화
십여년을 한결고운 갤러리 조성에 몰두하셨다는 조각가 정무길 선생의 작품
갤러리 둘레길 끝에 자리한 폭포
노랑물봉선, 궁궁이, 누리장 등, 폭포 주위엔 온통 야생화 천지였는데
하필이면 여기서 카메라 밧데리가 종말을 고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내 생전 첨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담아보는데...
귀한 용송(龍松)까지...
古 鄭 茂 吉 선생 근영
작년(2014년) 12월.
이 곳 한결고운 갤러리를 찾았으나 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그 내막을 오늘에야 알게 되었으니 바로 그 날 조각가 정무길 선생께서 세상을 졸 하셨음을
내자이신 김상미 관장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오늘에야 비로소 듣게된 것.
작년과 마찬가지로,
오늘 역시 근거리에 주거하시는 청곡 선생님의 안내로 갤러리를 찾게되었는 바.
생전의 정무길 선생님을 사사하셨다는 말씀도 들려주신다.
실내 갤러리는 맨 나중에 들르기로 하고
먼저 야외 갤러리 둘레길 탐방에 나섰는데, 점입가경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이름이라.
돌 하나, 풀 한포기,
수 많은 수종의 적재적소 배열에다 관람자의 예술적 시선까지를 배려한 점 등은
나 같은 무지렁이 조차 담박에 알아 보고 감동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자연에 그려낸 이 거대한 갤러리를 단 십여년 만에 완성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아 관람 내내 그저 고개를 흔들어 댈 뿐이었다.
엄청난 공력이 아니고선 엄두가 나지않을 갤러리 조성.
이 거대 미술 프로젝트에 몰두했을 두 분 선생님 내외의 원력 앞에
그저 할 말을 잃었다는 게 아마도 정확한 표현이리라.
갤러리 둘레길 관람을 마치고
실내 작품 전시실에 들어 관장님과 함께 차담을 나눈다.
헌데, 총체적 미술의 집합공간인 이 아름다운 공간 '한결고운 갤러리'를
연만하신 관장 선생님 홀로 이끌어가시는 모양으로 느껴지던데,
안쓰러운 생각에 괜시리 가슴이 오무라드는 건
부디 실정모르는 우둔한 방문자의 커다란 착각이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