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탐매 壬辰探梅 제 18편
2012. 4. 14
도암매
무장읍성
취백당
취맥매
송덕매
취백송
장성 북이초등학교 살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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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벌써 네번째 찾아간 '도암매'
처음 이 홍매 앞에 서서 전율했던 그날의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어찌나 감격했던지...!
고창 군청에 재직중이신 백재욱 선생의 무한 협조 덕으로 찾아낸 매화인데
마치 살풀이나 스페인의 플라맹고를 연상케하는 가지의 춤사위는
감상하는 이의 숨을 턱 막히게 할 정도다.
비록 줄기 윗 부분이 수 년 전의 태풍으로 부러져 나갔지만
되려 그 모습이 더 사랑스럽게 다가오리만치 안정적인 느낌인데
그 모습이 걸출함을 넘어 탐매객의 혼을 앗아갈 지경의 마력까지를 발산하는 것이다.
복원 사업이 한창인 고창 '무장읍성'
지표조사는 이미 끝이난 것 같고, 그 자료를 토대로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는 모양.
누각에 올라 객사 쪽으로 카메라를 향하자마자 나리님의 훈계조 일성이 들려온다.
" 거기서 내려 오세요"
지금까지도 조선 오백년역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시는 모양.
콩알만한 직위라도 손에 쥐기만 하면, 그 힘을 과시하고픈 덜 떨어진 군상들이
주위에 무수히 널려 있는게 엄연한 현실.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면서 일단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튀어나오는 말.
"죄송합니다..."
'취백매'의 건강상태와 여타 조건도 그리 밝지 못하다는 사실.
송덕비 뒷편 커다란 나무 아래 간신히 살아가던 '송덕매'도 지난번 돌풍으로 인해
한쪽 줄기가 맥없이 부러져 나가버렸다.
장성 북이초등학교의 기묘한 살구나무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 해야할까?
수피와 가지의 뻗음새 그리고 열매는 분명 살구인데 피워내는 꽃은 분명한 만첩홍매.
그것도 아주 멋들어진 형태와 색상을 지닌 매화라는 사실.
탐매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梅香일진데 전혀 향기는 없는 짝퉁 매화인 것이다.
이 살구나무에 대해 모 학자께서는 행매(杏梅)라는 아리송한 용어를 써가며
거의 매화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을 정도다.
사람이나 꽃이나를 막론하고 향기가 없으면 제 대접을 받기 어려운 법.
지구가 거꾸로 돌지 않는 한 살구나무에서 매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물론 교잡종은 가능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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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탐매' 그 마지막 행보를 위해 악셀 페달을 깊숙히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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