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탐매 壬辰探梅 제 17편
2012. 4. 13
독수매
왼편은 백매이고 오른편은 홍매
연못매
독수정매
연계정 원림
미암매
미암매 주위의 매화 군락 1
미암 백매
군락 2
군락 3
미암매 옆집의 살구나무.
부엌에서 마당으로 뻗은 수세가 가히 환상적이다.
하심당
하심당 쌍홍매 1
하심당 쌍홍매 2
하심매
삼문매
- 유종헌 가옥 -
고매 1- 맑은 향기
- 송필용 작 -
달빛매화30
- 송필용 작 -
흐르는 물과 달빛매화1
- 송필용 작 -
달빛매화6
- 송필용 작 -
달빛매화28-보름달과 맑은 향기
- 송필용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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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이군의 초상 서은 전신민 장군의 충정이 서린 '독수매'
엄청난 세월을 살아온 나무의 이력을 놓고 보면 인근 모든 홍매의 모수일거라는 생각.
적어도 사오백년을 살아온 고매답게 나무의 비틀림이 예사롭지 않은데
문제는 목질부의 썩음 상태가 너무 심각한지라 자칫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명매와 고매는 결코 돈으로 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님을 볼 때,
하루 빨리 외과적 조치를 취해야만 할텐데 오늘 현재까지도 모두들 마이동풍이다.
월남사지의 유서깊은 고매가 몇 년 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를 사는 학자나 위정자들 할 것 없이 모두들 나 몰라라 하고 있으니.
'독수정매' 역시 마찬가지. 근처 나무들이 매화나무를 억누르며 옥죄고 있는 형편.
근근히 살아가곤 있지만 아무래도 불안하기만 한데 이 역시 당국의 관심 밖 상황
.
자타가 인정하다시피 대한민국 홍매 중 최고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미암매'
오랫동안 봐 왔지만 이번 임진년의 꽃 상태가 가장 처지는 듯.
추위가 길었던데다 날씨가 풀릴만 하면 다시 얼어붙고의 반복 때문인 듯 싶다.
연분홍 화사한 꽃 색깔로 세인의 환호를 받던 예년과는 달리 영 맥이 없어 보인다.
매암매의 쥔장이신 송영희 여사께서도 내 의견에 적극 동의 하실 정도이니...
여사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당신의 매화 사랑에 특별함이 있음을 금방 알게된다.
송강 정철의 처가이자 '삼문매'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유종헌 가옥의 홍매.
비록 한 쪽 가지가 고사해 버렸지만 올핸 제법 화사하게 꽃을 피워올리고 있었다.
하심당 대밭 뒷편 산자락에 서 있는 '하심매'
식생 환경이 그리 썩 좋지 못하지만 뿌리 둘레의 배수가 다소 나아진걸 볼 수 있었다.
쥔장이신 송영종 선생께서 여러모로 신경을 쓰고 있다는 증거이리라.
상당 부분의 가지가 부러져 나가 꽃이라고 해 봤자 겨우 몇 송이에 불과할 정도.
마당 양 옆으로 선 '하심쌍매' 중 시멘트 벽에 바짝 붙어 사는 2번 개체가 문제.
가지 한 쪽은 이미 말라버렸고 전체적으로 병약한 느낌이 완연하다.
'하심매'를 둘러 보고 내려오니 탐매객 한 분이 쌍매 감상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
통성명을 하고 보니 매화 작가로 잘 알려진 송필용 화백이시다.
어둠이 내린 창평 어느 식당, 송 화백과 마주 앉는다.
두 사람의 탐매꾼이 무릎을 마주했으니 얘기가 일사천리로 뻗어 나갈 수 밖에.
내 블로그에 올려진 탐매 시리즈 동향에 대해서도 훤 하실 정도.
매화 관련 모 책자의 내용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었더니 펄쩍뛰신다.
떳떳치 못한 짓을 저지른 그들의 어이없는 행각.
언젠가는 그들의 처사가 탐매객들의 입에 반드시 오르내리게 되고 말 것인바....
'하심쌍매'가 지기 전에 하심당 안쥔께서 끓여내는 기막힌 맛의 오리탕과 함께
다시 한번 핍진한 매향샤워를 즐기자는 송 화백의 말씀은 너무나도 훌륭한 제안.
송 화백께서 두 권의 책을 선물하셨다. 당신의 작품 화보집 "달빛매화" 그리고
"열흘 가는 꽃 없다고 말하지 말라" 각 한 권. 바로 위에 올려놓은 내용들이다.
"열흘 가는 꽃 없다고 말하지 말라"는
김기현. 안도현 두 사람이 번역한 퇴계의 매화詩에다 송 화백의 매화작품이 어우러진 내용.
행간의 의미를 유추해 내는 한시의 매력에다 유화의 매향까지를 덤으로 챙길 수 있으니
읽고, 보고 느끼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게 아니었다.
이름하여 '탐매의 여정'엔
바로 이런 아름다운 만남과 산뜻한 즐거움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 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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