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탐매 壬辰探梅 제 14편
2012. 4. 12
천은매
- 전남 구례군 천은사 -
천은흑매
화엄사 구층암
구층암 청매
길상암 야매
- 천연기념물 제485호 -
길상암 능매
길상암
구층암 백매
구층암 암주실
덕재 스님과의 다담
화엄사 만월매
화엄흑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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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새벽에 당도한 천은사, 골 깊은 지리산 답게,
싸늘한 냉기가 코끝을 스치며 여지없이 몸을 움추리게 만든다.
귓전에 들려오는 천은사골 물소리의 청아함을 감상하며 절을 올려다 본다.
담장가 청매의 우아함이 그만이지만 거의 끝물에 다다른 느낌.
천왕문 계단을 올라 잰 걸음으로 달려간 '천은매' 앞.
거의 분재 수준으로 키워졌지만 몇 송이 백매를 매단 나무의 고졸함은 일품.
아침 햇살을 놓치지 않으려 화엄사를 향해 달리는데
흐드러진 가로수 벚꽃 터널의 화려함에 거의 넋을 빼앗길 지경.
하지만 오늘의 목표 '끝물탐매'의 완성을 위해서라면
단 한번의 멈춤도 없이 단 한 컷에 대한 욕심도 자제한채 달려야만 한다.
큰 절을 지나 거침없이 달려 올라간 구층암.
처사님과 사무장님의 경내 정돈에 합장으로 예를 표하자 마자 '길상암 야매' 에게로.
모처럼 길상암 야매의 온전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나무가 워낙 높은데다 성글고 작게 피어나는 백매인지라 아침 햇살과 건너편의
푸른숲이 배경이 되어주지 않고선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사실.
덕재 스님께서 우려내 주시는 귀한 차 한잔의 맛.
신묘함을 알아채려는 이내 혀를 달래느라 무진 애를 먹는다.
아침 빛은 더 이상 나를 기다려 주지 않기에.....
닷상 앞에서 일어서자 마자 지체없이 '화엄흑매'를 찾는다.
경향각지에서 몰려든 진사님들의 삼각대 행렬이 어지러운 각황전 일대.
각황전의 장엄함과 너무도 환상의 궁합을 보여주는 봄날 화엄흑매의 비상.
수 많은 삼각대 사이를 빠져다니며 화엄매 주위를 마치 꿈꾸듯 한참을 유영한다.
삭막한 군 생활 그것도 철책내에서,
오랫동안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해온 아들 아이를 푹 쉬게 해 주고 싶었지만
꼭두새벽에 깨워 화엄흑매에게로 달려오길 너무 잘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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