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탐매 壬辰探梅 제 15편
2012. 4. 12
고불매
- 장성 백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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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매
- 승주 선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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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매
- 전남대학교 -
전남대학교 백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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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비가 내리는 고불총림 장성 백양사 경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불매'가 빗방울 속에 한창 꽃송이를 터뜨리는 모습.
남녘 다른 매화는 벌써 꽃을 떨구었거나 이미 제 색깔을 잃은게 상당수지만,
해동 고매의 총아답게 이제야 고불매 특유의 매향을 한창 흩뿌리는 중.
이 나라 고매의 총수로 지칭되는 '선암매'와 여타 경내 여러 고매들도
4월 12일 현재 거의 끝물에 다다르고 있었다.
문제는 탐매의 결과물인 사진.
ISO가 최대치로 올려져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마냥 찍어댔다는 사실.
늦은 밤, 모니터를 통해 결과물을 확인하고서 넋이 나가버린 나.
선암사와 담양 일대를 돌며 찍은 사진이 모조리 쓰레기라니....
년 중 행사를 야무지게 치른 그야말로 사변 중의 대 사변.
끝물 탐매에 나선 조급해진 마음이 빚어낸 이 어이없는 촌극을 수습할 묘책은?
이미 제 빛을 잃은 선암매에게 다시 달려가고픈 생각은 없는지라 쓰레기 중에
눈 딱 감고 몇 장 올리고 가까운 담양 일대는 오늘(4.13) 다시 다녀온 것.
문제는 날씨까지 덩달아 협조를 안 해주는 바람에, 빛 한줌도 없는 우중에
반 실성한 사람처럼 한숨을 내쉬며 재탕 탐매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전남대학의 여러 매화 중 '대명매' 하나만 아직까지 꽃송이를 매달고 있었고
백매를 비롯한 다른 매화는 애저녘에 꽃잎을 떨군지 오래.
뿌리가 드러날 정도의 네모 모양으로 깊게 파 놓은 모습이던데
그렇다면
대명매가 또 이사를....?
거름을 넣기위해 파 놓았다고 보기엔 좀.... 거름 넣는 시기도 맞지 않고....
만약 대명매가 또 한번 이사를 간다면 참으로 기나긴 여정과 다양한 이력을 얻는 셈.
명나라에서 조선 땅 담양 창평으로, 창평에서 전남대 농대 앞으로.
농대에서 지금의 위치로, 그렇다면 다음 행선지는....
설마! 설마! 서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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