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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묵방도담

가톨릭 진안 공동체 만나 생태마을

                                                                                                                                                        2011. 11. 29 ~ 30일

가톨릭 진안 공동체 만나 생태마을 

(전북 진안군 부귀면 금계곡)

 

 

최종수 신부님께서 직접 지은 황톳집 

 

 

 

최 종 수 / 전주교구 신부. 

 

진안 부귀에서 공소사목을 도우며 농촌환경사목을 맡고 있으며, 

자급자족하는 생태마을 공동체를 꿈꾸며 신자들과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지독한 갈증>과 시사수필집 <첫눈같은 당신>이 있다.)

 

 

 

 

 

      
 

오늘 하루 종일 메주를 끓였습니다.

아궁이 불을 때고 틀에 메주를 만들면서 어머니의 마음을 배웁니다.

 

허리가 아픈데도 마음엔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당신이 있어 누리는 행복입니다.

 

가마솥에서 푹푹 김을 쏟아내는 구수한 메주콩의 향기를 함께 보냅니다

 

최 종 수 신부 / 카톨릭 뉴스 지금 여기 중에서 

 

 

 

 

 

요즘 종종 ‘농민’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가에 뜨거운 이슬이 고일 때가 있습니다.

농민을 향한 연민은 하느님이 저에게 주신 은총의 선물인가 봅니다.

지도자는 남몰래 울어야 한다고 하지만 나오는 눈물을 참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예수님도 죽은 나자로와 예루살렘을 보고 눈물을 흘리셨기에 스스로 위안을 삼습니다.

 

최 종 수 신부 /카톨릭뉴스 지금 여기 중에서/

 

 

 

 

 

 

 

만나생태마을을 감싸고 있는 갈매봉 하늘은 높고 거룩합니다.

 

매일 잠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을 위해 큰절을 바칩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당신의 행복한 하루를 감사하며 큰절을 바칩니다.

하늘과 땅, 인간과 세상을 섬기는 큰절기도이기도 합니다.

 

 

산과 산이 어깨동무한 것처럼 멀리 있는 당신과 나는 산과 산입니다.

물처럼 낮은 곳에서 나무와 꽃들을 섬기고 싶은 마음은 당신을 향해서도 한결같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의 노래가 당신이 나를 위해 부르는 사랑가처럼 들려옵니다.

 

뒷산의 참나무 한 그루, 계곡의 돌멩이 하나가 지구의 중심임을 문득 깨닫는 새벽입니다.

 

최 종 수 신부 / 카톨릭 뉴스 지금 여기 중에서

 

 

 

 

 

 

 

 

 

 

 

 

 방문 이틑날 새벽 풍경

 

멀리 창으로 보이는 겹겹의 산들이 당신을 향한 그리움처럼 서 있습니다.

눈 속에 갇힌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골짜기처럼 깊어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눈 속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그리운 당신의 목소리처럼 도란도란 흐릅니다.

멀리 있어도 당신의 마음과 사랑을 느낍니다.

 

 

만나생태마을을 감싸고 있는 갈매봉 하늘은 높고 거룩합니다.

 

매일 잠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을 위해 큰절을 바칩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당신의 행복한 하루를 감사하며 큰절을 바칩니다.

하늘과 땅, 인간과 세상을 섬기는 큰절기도이기도 합니다.

 

 

산과 산이 어깨동무한 것처럼 멀리 있는 당신과 나는 산과 산입니다.

물처럼 낮은 곳에서 나무와 꽃들을 섬기고 싶은 마음은 당신을 향해서도 한결같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의 노래가 당신이 나를 위해 부르는 사랑가처럼 들려옵니다.

 

뒷산의 참나무 한 그루, 계곡의 돌멩이 하나가 지구의 중심임을 문득 깨닫는 새벽입니다.

 

 

최 종 수 신부 / 카톨릭 뉴스 지금 여기 중에서

 

 

 

아침 수련중이신 일포 선생님.

 

 

귀로에 들른 찻집 에느로겔

 

 

에느로겔의  조각가 임동희님의 작업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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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진안 부귀면 소재 '만나 생태마을'을 찾게 되었다.

황송하게도 진한 포옹으로 반갑게 맞아주시는 최종수 신부님.

인사를 마치자 마자 곧장 생태마을 일대의 현황 살피기에 나선 일행. 

 

칙칙한 숲과 급사면을 이룬 골짜기 안에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는지라 첨엔 다소 답답한 느낌.

신부님의 안내를 받아 골짜기를 따라 올라 편백이 식재된 구역에 이르러 마을을 내려다 보자니 

첫 느낌과는 달리 제법 양양하다는 쪽으로 생각이 서서히 바뀌고 있었다.

 

산을 내려와 좌정한 사제관 응접실.

장모가 사위 반기 듯, 

신부님께서 일행에게 너무 과(?) 한 친절과 우대를 배풀어 주신다는 게 그만.

 

성깔 깨나 있어 보이는 수탉 한 마리의 생이 속성으로 마감되어

 펄펄 끓는 압력솥 내부로 직행하고 만다.

 

 

나무콴쒜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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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 날 아침.

신부님표 황토방에 몸을 지져서인지,  

아니면 수탉님의 거룩한 공양때문인지 몰라도 너무나도 말짱한 콘닥숑. 

 

  최수종 보다 조금 더 잘 생기셨다고 강력 주장하시는 숯댕이 눈썹의 최종수 신부님.

너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마니마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