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탐매(辛卯探梅) 제1편 2011. 4. 14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고불총림 백양사
고불매
역시 초파일 준비에 분주한 내장사
내장古梅 수령 약 150년 정도의 고매로 삼성각 옆에 서 있다.
서래봉에 걸린 내장고매
소엽 백매만이 지닐 수 있는 단아함의 진수를 보여 준다.
다섯장 홑백매
삼성각을 배경으로.
명부전을 배경으로.
내장선원 안 쪽 담장 곁에 선 네그루 백매
맨 안쪽에 선 백매.네그루 모두다 고매는 아니고 수령 약 칠 팔십년 정도로 보인다. 세 그루는 나란히 서 있고 가장 수령이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맨 안쪽의 백매는 담장을 건너편에 서 있다.
내장사를 나서며...
전북 고창 소재 무장읍성
도열한 각종 송덕비 뒤로 백매 한 그루가 보인다.
곁에 선 커다란 나무들의 위세에 눌려있는 형상이라 안쓰럽기까지 하다.그리 굵어 보이진 않지만,
느낌상 약 100여년 수령은 넘어 보인다.
송덕매(頌德梅)송덕비 군락에 매향을 흩뿌리고 있기에 '송덕매'로 부르는 것이다.다섯장의 소엽을 달고 있고 백매 특유의 청초한 모습.
왼편의 줄기는 옆 나무의 그늘을 피해 기다랗게 뻗어있다
백매 그늘 아래서 바라본 객사
취백당(翠白堂)무장읍성 내 동헌으로 쓰이던 건물이다.
동헌 내부에서의 조망.
일제 때 부터 저 앞 공터에 초등학교가 세워져 있었다.근자들어 학교가 옮겨 가고 지금은 읍성 발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취백매(翠白梅)수령은 150년 정도로 추정할 수 있겠고 소엽청매이다.
무장읍성을 발굴한답시고 매화나무 주위를 온통 파내 버린 탓에마치 섬처럼 되어버린 작은 동산에서 목하 악전고투 중이다.
나무 전체에 흰 이끼가 잔뜩 달라 붙어 건강 상태가 말씀이 아니다.
하루 빨리 보호수 지정을 해서 관리를 해야 할텐데...
청매 특유의 시원스런 색감이 턈매객을 황홀지경으로 인도한다.
도열한 송덕비 가운데 맨 왼쪽의 철비가 눈길을 끈다.
무장읍성을 나서며...
도암매((道岩梅)
수령 약 300년으로 보이는 만첩분홍매이다.
도암서원(道岩書院)고창군 향토문화유산 제7호
서원 내부를 가득 채운 매향...
이 굳세고 화려난 매화를 두고 어찌 발걸음을 돌릴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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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깨우는 전화벨 소리에 일어나 당도한 고불총림 백양사.
결론 부터 내 놓자면.
지난 육십년대 부터 보아온 '고불매'의 품격 중에서 가장 최악.
'우화루'를 개축하네, 어쩌네, 하면서 곁에 선 매화를 고문 하더니만,
이젠 숫제 이곳 저곳의 가지에 가위질 까지...
수각 너머로 현을 그리며 맨 먼저 수줍게 홍매를 피워 올리던
그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의 정취가 올 들어 사라져 버렸다는 말씀.
'고불매' 샤워와 함께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황홀 해 하던
나만의 탐매 일정도 이젠 수정이 불가피 할 듯.
화가 올라 악셀을 밟자니 추령을 넘는 타이어가 비명을 질러댄다.
이어 한동안 잊고 지냈던 '내장사 고매' 앞에 선다.
4월의 햇살 아래 투명하게 꽃잎을 달고 선'내장고매'
"거 참 눈 맛 한번 시원타"라는 말이 절로 흘러 나온다.
고불이 에게 당한 '복수혈전'?
"그래, 역시 홍매향이 보다는 백매향이가 내 취향이지 암~~."
살구에다 벚꽃까지 지천으로 피어나는 요즘이지만,
백매의 정신과 고아한 품격 앞엔 그저 모두 다 '조족지혈'일 뿐.
탐매, 그 중에서도 왜 백매여야 하는가의 해답이 거기 있더라는 애기다.
고창 무장읍성.
즐비한 송덕비에 매향을 날리며 거목과의 경쟁을 펼쳐온 '송덕매'
고목의 그늘 아래 선지라 그저 가느다랗게 자랄 수 밖에 별 도리가 없었을 듯.
읍성의 맨 뒷쪽 관아의 동헌을 지켜온 '취백당매'
청매 특유의 청향을 날리며 '고태미'를 보여주곤 있지만 상태가 그리 썩...!
신묘탐매 최대의 수확물이라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도암매'
이렇게 감동적인 홍매를 올 들어서야 알게 되다니...
일전 개화 이전에 이어 두 번째로 찾아왔는데,
역시 기대했던 대로 기막힌 '만첩홍매향'을 지천으로 흩뿌리고 있었다.
굳센 기상의 몸통에다 마치 '화관무'라도 추는 양,
멋지게 뻗은 가지에 매달린 앙증맞은 만첩홍매의 자태 앞에 거의 숨이 멎을 지경.
작년의 태풍에 윗쪽 가지가 부러져 비록 수세는 약해 졌다지만,
두어 개 뻗은 가지의 기막힌 휨새에다 분홍빛 색감으로 치장한 전체 모습은
일급 탐매 대상으로서의 필수 조건을 모조리 지녔다 할 것이다.
깔끔하게 관리되는 서원 마당에 서 있기에 정갈한 맛 또한 일품이라 하겠다.
탐매꾼들의 발길이 잦아질게 분명할 터라 앞으로가 더욱 주목되는 매화이다.
작금,
"취월당 유람록"에 올려 놓은 '탐매'내용을 기초로 매화에 관한 책이 출간되고
심지어는 버스를 동원, 상업성 탐매에 나서는 풍조까지 생겨난 모양인데
모두들 정갈하고 조용한 발길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탐매의 의미를, 단순한 봄 날 꽃구경 정도로 알아선 정말 곤란하다.
고매와 명매 앞에 서서 명멸해간 지난 역사와 인물 들을 떠올리고,
청향을 맡으며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게 본디 탐매의 정수인 것이다.
탐매를 비롯,
여타의 자료들에 대한 블로그 내용 공개와 스크랩에
아무런 제약을 두지 않고 있는 필자의 취지를 이해 하고,
부디 모두들 처신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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