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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탐매

신묘탐매(辛卯探梅) - 11

     신묘탐매(辛卯探梅 제편                                                                                                                                     2011. 4. 13

임대매(臨對梅)

 

 

홑백매

 

 

와룡매 가운데 이처럼 땅위를 기어가는 매화가 또 있을까?

어쨋던 모진 목숨을 부지하며 올해도 몇 송이 고졸한 매화를 피워올렸다.

 

 

 

 

 

믿둥치를 점령한 골담초는 여전히 수북하고

1년 사이 가지 하나가 또 잘려나갔다

 

 

환산정(環山亭))

- 전남 화순군 동면 국동리 -

 

병자호란(1637년) 당시 의병을 일으켰던 백천 류함이 청주까지 진격했다가,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치욕적인 소식을 듣고 통곡을 하며 돌아와 은거한 정자다.

안으로 끓는 울분을 삭힌 그는 '환산정을 짓고'라는 시에서

'세상이 어지러워 처음 세웠던 꿈 다 그르쳤고 / 깊숙히 산수 좋은 곳에 만년을 의지하리'라고 읇었다.

당초 무등산 뒤편 수만리에서 흘러내리는 냇가의 바위 언덕에 세워져 있고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해서 '환산(環山)'이라고 이름 붙었으나

저수지가 만들어지면서 물 한가운데 섬처럼 자리하게 되었다.

 

 

지난 70년대 이곳을 찾아와 자주 낚시를 즐겼던 기억이다.

간만에 들렀더니, 예전의 정자는 온데간데 없고 번듯하게 신축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서애단애와 호수의 물빛을 감상하고 있던차, 갑자기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날아든 소방헬기.

근처 산에 산불이 난걸 보았는데 아마도 진압을 위해 물을 퍼 담는 듯.

 

 

독수쌍매 (獨守雙梅)

고려말 두문동 72현 중 한 사람이었던 서은 전신민 장군의 후손댁에 선 홍백쌍매이다.

 

 

만첩홍매

 

 

나무의 비틀림이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인데

안타깝게도 목질부의 썩음 상태가 심각한 수준.

 

 

백홍쌍매가 나란히 선 모습이다.

 

 

얼마나 매화를 사랑했길래 쌍매당(雙梅堂)으로까지 불렸을까?

독수정 원림 오름길에 선 비석인데 주인공은 바로 전신민의 후손이라고.

이 비를 보면 위 '독수쌍매'의 내력이 짐작가고도 남음이 있다 하겠다.

 

 

독수정홍매(獨守亭紅梅)

독수정을 지키는 매화답게 그 기세가 가히 전신민의 기개를 쏙 빼닮은 느낌을 준다.

 

 

소나무와 배롱나무를 비롯, 여타의 나무들 틈에끼어 목하 고전 중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은은한 색감의 분홍매를 띄엄띠엄 몇 송이 피워올렸다.

 

 

 

 

 

독수정 곁에 기개찬 모습으로 올라간 살구나무인데

꽃의 색감이나 크기 등이 영락없는 백매처럼 보인다.

이토록 키가 큰 살구나무는 다른곳에선 아직 보질 못했다.

 

 

이 살구나무 역시 독수(獨守)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듯,

하늘 높이 솟은 모습이 그야말로 헌걸찬 장부의 위세를 보는듯 하다.

 

 

계당매(溪堂梅)

 석축위에 서서 계류를 굽어보는 형상의 홍백매 한쌍의 매화이다.

 

 

인근 매화가운데 가장 늦게 피어나기에

 홍매는 이제 한창이고, 백매는 이제야 개화를 시작한 모습이다.

 

 

정송강의 정신이 깃든 계당(溪堂)에 선 매화이기에 계당매로 부른다.

 

 

계당 백매

둥치는 홍매에 비해 작지만 수령은 둘 다 비슷하다.

이제야 개화가 시작된 모습.

 

 

지실마을 와룡매

계당매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홍매이다.

 

식영정梅

식영정을 지키는 홍매로 어찌나 향이 진한지,

식영정 돌계단을 내려가는 내내 매향이 내 뒤를 따라올 정도.

 

 

죽림매(竹林梅) 1

창녕조씨 글방을 지키는 홍매이다.

 

 

매화 옆 건물 마루에 앉아 죽림매 위로 떠오르는 달을 한번쯤 감상 해 보시라

아마도 선계가 예임을 금방 눈치채게 될 것이외다.

 

 

죽림매(竹林梅) 2

죽림재의 또 다른 홍매로 고졸한 맛이 일품이다.

 

 

 

 

 

미암매(眉巖梅)

 

 

화려함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암매

 

 

 

 

 

백매

 

 

 

 

 

미암종가梅

 

 

하심당 쌍매(下心堂 雙梅)

 

 

 

 

 

하심매(下心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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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 걸음으로 부지런히 달렸던 오늘의 탐매 일정.

 

그늘이 일찍 드리우는 하심당에 다다르니 어느새 어둑어둑.

 

비록 끝물이긴 했지만 고매의 그 핍진한 매향만큼은 여전한 위력이었다.

 

梅...

 

梅花....

 

梅香 그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