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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남원 사석리 마애불 입상

          남원시 대강면 석리 마애불 입상(南原市帶江面沙石里磨崖佛立像)

 

 

           약수정사 / 고리봉 / 삿갓봉 / 두바리봉 / 사석리 마애불입상 / 약수정사

 

                                                                                                                                       2011. 4. 3 

 

산행 초입,  돌아본 섬진강 일대 풍광

 

 

 

산불로 잿더미가 돼버린 고리봉 사면 

 

 

 

 고사목으로 변해버린 '용송'

 

 

 

비와 운무를 동반한 산행 

 

 

 

 고리봉 오름길의 헬리포트

 

 

 

  비와 운무가 여전한 가운데,

 고사목 지대를 지나 드디어 푹신한 송림을 걷게된다.

 

 

 

고리봉 정상(708.3m) 

 

 

 

미니 광석대 

 

 

 

 예전, 오찬과 함께 가끔씩 오수를 즐기던 장소에 당도했으나

여전히 조망은 꽝.

 

 

 

 빗물을 머금은 생강나무꽃.

 

 

 

 삿갓봉(642m)

 

 

 

 남원 금지면 방촌리 쪽으로 뻗어 내린 암릉.

 

 

 

드디어 서석리 마애불 입상 당도.

 

 

 

 

 

 

 

南原沙石里磨崖佛立像

하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통일신라 말, 또는 고려 전기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이다.

양손을 모아 합장하는 입상(立像) 형태로, 높이는 370㎝.

머리에 큼직한 육계가 솟아 있으며, 머리카락은 나발(螺髮)이다.

이마에는  백호(白毫)가 뚜렷하게 파여 있다. 반쯤 감은 눈은 가늘고 길며, 양끝이 올라간 눈썹은 길고 뚜렷하다.

둥근 코는 다소 납작한 편이고,  작아 보이는 입에다  삼도(三道)는 굵직하고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건너편 능선상의 고리봉을 바라 보고 있는 형상이다.

 

 

 

 

상체 부분의 법의 자락은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으나,

법의 아랫자락 일 부분이 탈락되어 자세한 식별이 어려운 점이 다소 아쉽다.

 

 

 

양 발만을 따로 조성,

입상 아랫쪽에 가지런히 놓아 둔 점이 이채롭다.

 

 

 

 마애불이 조성되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진 지점에 자리한 암벽.

 

 

 

윗 사진상의 암벽에서 아랫쪽으로 조금 내려 오면, 

석축 흔적이 보이는데, 바로 이 곳에 암자가 있었으리라 추정해 볼 수 있겠다.

 

 

 

 마애불 근처에서 바라본 고리봉(오른쪽)과 삿갓봉(왼편)

 

 

 

 박씨 봉분이 있는 이 곳에서 오른쪽 아래 약 60여 미터 지점에 '서석리마애불'이 위치하는 것이다.

이 곳을 '두바리봉'이라고 말 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인데, 내가 아는 '두바리봉'은

이 봉분에서 삿갓봉 쪽으로 조금 더 가서, 그럭재 쪽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라고 알고 있다.

 

 

 

  당겨본 문덕봉(

오른쪽 멀리)

.

 

 

 

능선상에서 고리봉을 조망하고 선 바위

 

 

 

 고리봉(오른쪽)과 삿갓봉을 휘감은 운무는 여전히 걷힐 줄 모르고...

 

 

 

멀리는 약수정사에서 고리봉으로 올랐던 능선이고

오른쪽은 헬기장을 거쳐 다시 약수정사로 내려서는 능선이다.

 

 

 

약수정사로 내려서는 능선을 타기 직전의 한담,

 

 

 

 약수정사 내림길

 

 

 

내림길 도중에 만나는 헬리포트

 

 

 

 빗속에 수줍게 고개를 내민 보춘화 감상을 끝으로 원점회귀.

 

 

 

 귀로에 만나는 곡성 입면 소재 함허정(涵虛亭)

-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60호 -

 

 

 

 

 함허정에 이르는 길

 

 

단아한 형태의 출입문에 서니...

 

 

 

 

조선 중종 38년(1543) 심광형이 이 지역 유림들과 풍류를 즐기기 위해 지은 정자로 호연정이라고도 한다.

증손자 심민각이 오래된 정자를 옛 터 아래쪽으로 옮겨 다시 지었으며 5대손 심세익이 고쳤다고.

지금의 건물은 1980년에 수리를 한 것. 앞면 4칸, 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정자 아래로 흐르는 섬진강, 그리고 울창한 숲, 멀리 무등산이 보이는 경치가 압권이다. 

 약 100m 가량 떨어진 곳에는 심광형이 세운 군지촌정사(중요민속자료 제155호)가 있다.

 당대 학문을 익히던 선비들의 수양지와 휴식처를 빼어난 경치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

 

 

 

 

 

젖을 함(涵)’에다 ‘빌 허(虛)라...

 

함허정 앞을 흐르는 강물과 선비의 심성이 어우러지는 환상의 당호가 아닐 수 없다.

 

 

 

 

 

/구비친 장강에 용바위 솟았고

툭 트인 서쪽에는 서석산이 떠 있구나/

 

함허정을 세운 심광형의 9대 후손이 읆은 함허정 풍광 시.

 창암 이삼만의 서체로 걸려있던 현판으로 

한때 도난당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되돌아온 것을 근처 옥과미술관에 보내고,

정자에 걸린 지금의 것은 복제본이라고 한다.

 

심광형의 10대손 심행락이 쓴 또 다른 한편의 시

 

/솔바람소리 저물녘에 좋고

출렁이는 물빛은 달 뜰 때 좋아라

이 가운데 청아한 정취를

세상에 뉘 있어 알리요/

 

 

이 외에도 여러편의 시가 정자 내부에 걸려 있다.

 

 

 

 

마루 1칸을 3면을 터 만들었고 2칸 반은 방으로 꾸몄다.

 나머지 오른쪽 반 칸은 바닥을 한 단 높여 쪽마루를 두었는데,

정자에 앉아 있던 후손 말씀으로는 요 근자에  마루 판재를 보수하였다고 한다. 

 

 

강 어귀 수생식물 들을 모조리 파내고 돌을 쌓은 다음

자연스레 휘돌아 가던 강변 느닷없는 자전거 길을 조성중인 모양.

강태공 들이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던 장소에 느닷없이 쌩쌩 달리는 자전거 행렬.

글쎄 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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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 만에 다시 올라본 고리봉.

산행 초입, 산불로 새까많게 타버린 사면의 소나무 행렬을 보며

내 마음까지도 숯댕이가 되어버린것 처럼 착찹하고도 무거운 심정.

예전, 뻔질나게 올라다녔던 고리봉이기에 더욱 더 애잔한 마음일 수 밖에.

 

오늘의 목표는 '고리봉' 산행겸 '사석리 마애불' 탐방.

산행에 방해될 정도의 양은 아니지만,  내내 추적추적 내리는 비.

 화강암벽, 비가 내려서인지 '사석리 마애불'이 더욱 더 장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젖어있어서일까?  전체적으로 그리 썩 양명한 기운은 아니었다.

 

약수정사에서 이 곳 마애불까지 당도하려면 그리 만만치 않은 거리일텐데,

이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 마애불을 조성하고 암자까지 세웠다면,

불제자, 시주자, 조성자 모두가 돈독한 신심의 발로가 아니고선 어림 없었을 터.

 

근처를 돌아본 느낌으로는 물이 상당히 귀했을 거라는 판단.

다른 것은 몰라도 물 없이는 모든게 도로아미타불.

모르긴 해도, 마애불께서도 아마 몹시 갈증에 시달리셨을 듯.

폐사지로 남은 자세한 연유야  알 수 없지만, 돌아본 내 느낌은 좌우당간 그렇다는 것.

 

겨우 한 번 찾고 나서 마애불의 모든 것을 다 접수 한 양  떠들지 않으련다.

최소한 계절별로 각각 한 번씩은 찾아, 시간대 별로 달라지는 모습을 살펴보리라.

그러다 보면 언제가는 마애불이 내게 말을 걸어오지 않을까?

.

.

.

 

그 때가 언제일까?

벌써 부터 그 때가 기다려지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