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찰산(尖察山)485.2m
2011. 3. 19
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첨찰산 초입에 자리한 쌍계사
쌍계사는 산을 내려와 돌아보기로 하고
먼저 울창한 상록수림에 들어 선다.
구실잣밤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서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어두울 정도.
올려다 본 상록수림
상록수림대가 끝나면 나시 울창한 소사나무 군락이 마중을 나온다.
능선에 당도
첨찰산 상록수림 계곡을 내려다 본다.
진도 대교 쪽을 바라지만 조망이 별로다.
첨찰산 정상과 기상대의 돔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
첨찰산 뒷편 구불대는 임도
정상 돌탑에 올라
기상대 쪽으로 계속해서 이어가도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은 아마도 여귀산(458.1)인 듯.
계속해서 이어가면 두목재를 거쳐
멀리 오른쪽에 보이는 능선을 따라 쌍계사 앞으로 원점회귀할 수 있다.
올들어 처음 만나는 산자고의 자태
빠듯한 일정 때문에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상록수림대의 청정한 숲으로 내려선다.
염불소리를 들으며 피어나는 절 마당의 검붉은 동백
모조리 피어나려면 아직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 듯.
허지만 지금 처럼 한 두송이 피어날 때의 자태가 훨씬 더 가슴을 아리게 한다.
양지쪽의 동백은 그래도 제법 많이 피어났다.
쌍계사 담장너머 운림산방에 쏟아져 내리는 봄 햇살.
마치 스님네들의 공부를 격려라도 하는 양,
요사채 기왓장을 배경으로 어우러지는 진녹색 이파리와 검붉은 동백.
탑돌위에 떨어진 동백의 혈흔,
화엄의 세계가 바로 이토록 핍진한 경지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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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간만에 올라본 첨찰산.
뭐니뭐니 해도 첨찰산 최대의 매력은 역시 울창한 난대성 상록수림.
지난 70년대 초반, 어찌 어찌 처음 찾아 들었던 첨찰산의 풍광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비가 내린 후라, 풍부한 수량이 계곡의 바위를 타고 굉음을 내며 흐르던 모습.
적당한 운무가 산허리를 감싸고 도는 환상의 풍광.
마치 선계에라도 온듯한 그 날의 기억이, 수 십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지금이야 경향각지에서 찾아오는 산객들로 북적이는 현실이지만
그 옛날의 첨찰산은 나같은 방랑객이나 찾아들던, 시쳇말로 오지 중의 오지였다.
벽파진으로 배를 타고 들어와 보배로운 섬 여기 저기 두 다리만으로 끝없이 걸었던 기억.
내 젊은 날의 초상이 이곳 진도땅 이곳 저곳에 오롯히 똬리를 틀고 있음에...!
쌍계사 계곡 초입에 막 피어나는 검붉은 동백의 자태엔 그저 말문이 막힐 뿐.
한 두마디 어줍잖은 시어(詩語) 따윌랑 그저 주머니에 넣어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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