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8
앞에 보이는 계단을 따라 오르면
축령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영산기맥'과 만나게 된다.
축령산 정상을 지나 서우치 쪽으로 이어가다 좌측 임도를 타고
백련동(추암마을)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은 좌측 임도를 따라 우물쪽으로 잠시 가다가
왼편에 보이는 평상쪽으로 난 작은 길로 접어든다.
쉬어갈 수 있도록 나무 아래 몇 개의 평상이 놓여있다.
연못이 있는 저 곳은 조림 당시 춘원 임종국 선생이 기거하던 집터.
지금은 우물만 남아있다,
마땅히 산막을 복원하여 조림지를 찾는이들의 귀감으로 삼아야 할텐데...
어린 편백이 식재된 작은길을 따라 오르면
구기자(?)와 몇가지 나무가 자라는 개활지를 지난다.
개활지 바로 윗쪽에 자리한 또다른 정자
잠시 잡목림을 가게된다.
전망대가 선 축령산 정상.
다시 울창한 편백림 속으로 난 작은길을 가게된다.
짙은 편백향이 콧속으로 훅 밀려드는 매력만점의 길.
이 길을 걸어본 이는
다음부턴 절대로 큰 길 임도는 사양한다는 사실.
약간의 오르내림이 계속되는 휘튼치트의 본향
진정한 '치유의 숲'은 바로 이런 모습
다시 임도와 마주치지만
다시 곧장 늪이 조성된 작은길로 내려서게 된다
늪을 따라 한바퀴 도는 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늪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벽오동
또 하나의 정자를 지나고
약간의 오르막을 따라 가면
다시 임도에 올라 선다
춘원 임종국 조림 공적비
공적비 옆 관리소 마당 끝자락에 이르면
다시 작은 길로 내려서게 된다
우드칩이 깔린 돌아가는길 저 끝 부분에서
왼편으로 접어들면 대곡리(한실) 방향으로 내려서게 된다,
잠시 송림을 지나면
다시 편백림 사이를 가게된다.
계곡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면
이제 본격적인 내리막 임도를 걷게 된다.
임도 차단기를 넘어 좌측길로
산벚나무가지에도 물이 오르는 듯.
계곡을 흐르는 청아한 물소리
대곡(한실)마을이 보인다.
시멘트 임도에 쓰인 '둘레길'이라는 글씨를 보고 왼편 산자락으로 올라 붙어
위 아래로 부지런히 오가며 출발지였던 모암마을로 이어지는 길을 찾았으나 끝내 허탕.
나중, 모암마을에 당도하여 복분자 밭에서 가지치기 중인 정영길씨로 부터 들은 얘기.
며칠 전, '축령산둘레길사랑모임'과 장성군청 공직자들과 함께 '둘레길' 답사를 할 때
당신이 직접 페인트로 적어놓은 글씨라고.
문제는 저 지점에서 아직까진 모암마을로 이어지는 숲길이 마련되어있지 않다는 사실.
그것도 모르고 대충이라도 길이 나 있겠거니 지레짐작,
한참동안이나 가시덩굴을 헤메고 나녔으니...ㅉㅉㅉ
하는 수 없이 마을길을 따라 큰길에 당도.
차량회수차 아스팔트 길을 가는데
발바닥에서 연기가 날 지경.
드디어 출발지였던 모암마을에 이른다.
멀리 오른쪽 안부가 매남재(서어나무재)이고 왼편의 능선을 따라 올라
거미줄 처럼 이어진 축령산 편백숲을 꿈꾸듯 유영하고 돌아온 것이다.
되돌아 온 출발지.
가지런히 쌓인 화목 앞에서
숲과 나무가 주는 교훈을 새삼 되새겨 본다.
***********************************************************************
조림의 성공에 나라의 미래가 있음을 후 온 몸으로 증거하고
웅혼한 생을 마감한 시대의 선각자 한 사람이 있었기에...
조림왕 춘원 임종국 선생의 의지와 열정이 서린 축령산 조림지.
나라안 최고의 편백숲으로 평가 받는 장성 축령산
근자들어"치유의 숲"이라는 타이틀까지 더해져
일반인은 물론, 건강에 한가닥 희망을 건 경향각지 환우들로 북적이는 현실.
매남재로 이어지는 들머리에 내걸린 커다란 풀레카드
"모두가 걷고싶은 축령산 둘레길"
다 좋았는데 마지막이 탈이었다.
당연히 이어질줄 알았던 둘레길의 끝자락이 '용두사미'가 되고 만 것.
대곡마을에서 모암마을로 이어지는 길만 연결된다면
그 어디에 내 놓아도 '명품숲길'임에 전혀 하자가 없을것을...
시간을 보니 딱 다섯시간이 걸렸다.
둘레길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우선은 대곡마을로 내려서지 말고 편백숲을 걷다가 모암마을로 내려설 일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현재까지 축령산 일원에 나 있는 길 중에서
내 심중에 담아둔 가장 긴 코스 '명품숲길'을 한가지 꺼내 놓자면
모암마을 - 매남재 - 매남마을 - 금곡마을 - 들독재 - 칠성마을 - 문수사 -
서우치- 추암마을 - 축령산임도(숲내음길, 산소길, 건강길, 하늘길) - 모암마을
위 코스는 등산이 주 목적이 아닌 순전히 트레킹을 전제로 한 것.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으나 모르긴 해도 아마 꼬박 하룻길이 될 터.
장성과 고창을 넘나들어야 하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한 가지 문제점은
문수사 측에서 서우치로 이어지는 임도를 걷는것 조차 가로 막는다는 점.
축령산 편백숲은 우리 모두 아끼고 사랑해야할 나라의 보물이다
모두들 상생의 묘수를 찾아가는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다.
'자연 > 산행·여행·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록수림의 청정한 매력 /진도 첨찰산/ (0) | 2011.03.19 |
---|---|
병풍지맥 끝자락에 연3일을 매달렸다? (0) | 2011.03.16 |
장성 축령산 숲길 명품코스 - 1 (0) | 2011.03.08 |
경칩만행 (驚蟄漫行) (0) | 2011.03.07 |
나주 덕룡산 산책 - 2 (0) | 2011.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