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선봉(241m) - 큰월선봉(?) - 철마봉(283m 병풍지맥) - 판사동산(청량산 341.5m ) - 임곡
▶ 들머리 : 전남 장성군 황룡면 월평4구 신기촌마을 / 날머리 : 광주광역시 임곡동(양무리교회)
▶ 6 시간 소요
2011. 3. 13 /14 /15
들머리 : 장성군 황룡면 월평4구 신기마을
돌아본 황룡면 일대
샘터
정상석에는 315m로 표기되어있으나 지도상에는 241m
월선봉에서 부감한 황룡면과 황룡강 일대.
멀리 보이는 산은 문수산(축령산) 621.6m
큰월선봉에서 바라본 판사동산
큰월선봉(?m)
철마봉(병풍지맥)
여수 '하늘기둥' 아우님의 시그널
임도
이 곳 임도를 지나고 부터는 가시와의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
야생동물이나 사람이나 함께 공생해야할 자연의 일부인것을...
헬기장
헬기장에서 돌아본 큰월선봉과 오른쪽의 철마봉
몇 년 전에 새로 생긴 '요월정로'에 이른다.
요월정 김경우는 조선초기 4대 서도가로 평가받는 인물로서,
하서, 고봉, 송천 등과 교우하였으며
을사사화 등으로 어지럽던 세상을 한탄하며 이 곳 일대에서 자연을 벗삼았다고 한다.
봄의 전령사 생강나무꽃
요월정로를 건너고 부터는 제법 등로가 나 있다,
장성 남면 녹진리 일대.
이 곳에서 조금만 더 전진하면 가시와의 전쟁은 상황 끝이다.
강원 태백의 철녀산꾼 '태백'님의 시그널
부산의 유명산꾼 준 . 희님의 시그널도 보이고.
산불 흔적,
다행이도 크게 번지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리기데타 소나무를 감고 올라간 '송악'
이제부터는 수월하게 전진할 수 있다.
제법 울창한 편백림도 지나고.
멀리 '판사동산'이 눈에 들어 온다.
생강나무꽃이 상큼하게 반기고.
광주광역시 임곡동에 들어서 또 하나의 헬기장을 만난다.
판사동산'에 올라서며 돌아본 모습
판사동산.
그 누구에게 물어도 '판사동산'이라는 지명의 유래에 대해 알길이 없다.
지역민들은 이 곳을 일러 '와우산'이라고 부르지만, 정작 지도상에는 없는 명칭이다.
본디 '청량산'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그 연유를 추정해 보자면,
아마도 기고봉이 흠모했던 이퇴계의 고향 안동 '청량산'을 패러디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판사동산'이라는 출처 불명의 이름 보다는 '청량산'으로 표기하는게 타당할 듯 싶다.
식탁까지 마련된 정자
조금 떨어진 곳에 또 하나의 간이 식탁이 마련되어 있다.
송림의 호위를 받으며
계속해서 전진하면
마을과 마을을 잇는 소로와 정자를 만나고
마지막 헬기장을 지나면
숲 사이로 건너편에 우뚝선 '용진산(349.1m)이 눈에 들어 온다.
날머리, 임곡역에 늘어선 컨테이너 행렬이 보인다.
사진상엔 보이지 않지만 바로 앞 도로 오른쪽에 '양무리교회'가 위치한다.
산행 중 얻어온 '운지'와 '영지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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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시간을 대충 6시간이라고 적시했지만
사실인 즉, 3일 동안 근 12 시간에 걸친 산행의 기록을 짜집기한 것.
첫 날, 기세좋게 큰월선봉(지도상에는 없는 명칭)에 당도하여
'반원'을 그리며 '병풍지맥'으로 이어가는 길을 마다하고 직선을 택한 게 고행의 서막일 줄이야.
딴엔 괜찮겠다 싶어 계곡을 건너 '병풍지맥'으로 붙겠다는 심산이었는데,
기름을 지고 불섶으로 뛰어든 꼴이되고말았다.
가시덤불을 요리저리 헤치고 낮은 포복까지 동원, 장애물을 간신히 통과하여 묵은 임도에 당도,
꼬락서니를 살피니 '목불인견'(目不忍見)에다 가히 '고슴도치'형상이라.
여기저기 박힌 가시는 집에 돌아가서 빼내기로하고 계속 전진앞으로.
마침내 가시와의 전쟁 끝에'요월정로'에 당도, 물을 마시기 위해 배낭을 내려 놓는데...
없다. 지퍼가 완전히 열려 배낭에 넣어둔 자켓이 사라진 것이다.
간만에 메고 나온 간이 배낭의 지퍼 손잡이 두 개를 윗쪽 정 중앙에 위치시켜 놓았던 터.
아마도 낮은 포복으로 장애물을 통과할 때 뭔가에 걸려 지퍼가 열렸고,
맨 윗쪽에 넣어두었던 자켓이 빠져나갔던 게 분명.
자켓을 찾겠다고 그 지긋지긋한 가시덤불을 다시 헤칠 생각을 하니 끔직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렇다고 자켓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시 되돌아가 대충 짐작이 가는 부분의 가시덤불을 '종횡무진'헤멨건만 끝내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면 '큰월선봉' 내림길 어디쯤에 ?
길 자체가 없는지라 내 발자국을 살피며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큰월선봉'
그런데도 없다. 이럴수가! 뭔가에 쓰이지 않고서야 우째 이런 일이...
미치기 일보 직전의 심정으로 다시 급경사를 내려간다.
갈짓자 행보로 계곡의 가시덤불까지 내려가면서 눈알을 굴렸건만 그 어디에도...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계곡물을 마셨던 지점에 당도, 불화로 같은 머리를 물에 담갔다
위를 향해 고개를 드는데 얼핏 떼죽나무 너머로 뭔가가...
그러고 보니 맨 처음 낮은 포복으로 통과했던 지점인것 같다.
다시 포복자세로 얼크러 설크러진 떼죽가지를 헤치자니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나는 자켓.
산적의 오기가 먹혔다고나 해야할까? 거의 포기 직전에서야 겨우 자켓을 만나다니.
서서히 가시덤불을 빠져나오고 보니 이건 '목불인견'이 아니라 거의 참혹(?) 수준.
맥이 풀려버리고 만다. 몸 안의 모든 진이 빠져 더 이상은 전진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깨끗히 포기하고 '불태지맥'으로 올라 붙어 원점회귀하고 만다.
이튿 날. 오전 시간이 거의 다 할 무렵 갑자기 발동하는 오기.
어제 되돌아 섰던 '요월정로'를 향해 달려간다.단숨에 '임곡'까지 달려갈 생각으로,
어제의 그 끔찍했던 기억일랑 후딱 잊고 룰루랄라~~~
어느덧 '판사동산'에 이른다.
가만있자....
'임곡'에 내려서면 차량회수를 위해 택시를 타야할텐데 요금이 얼마쯤이나 나올까...?
뒷 주머니에 손을 넣어 지갑을 찾는데 손에 잡히질 않는다.
헐~~~! 바지를 갈아 입고서 지갑을 챙기지 않고 그냥 와 버린 것.
뭔가가 말리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그래, 오늘만 날이더냐! 다리는 걸어다니라고 붙어 있는 법.
내일 하루 더 오면 그 뿐, 깨끗히 포기하고 오던 길로 되돌아 선다.
마지막 삼일째.
'월봉서원'에 당도하여 '철학자의 길'을 따라가다가 '판사동산'으로 붙는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청량산(백우산)'자락에 흩어진 고봉 기대승 선생의 흔적까지를
완벽하게 더듬어볼 생각으로...
'판사동산'에서 '귀전암'과 '고봉묘소'를 거쳐 '월봉서원'으로 내려선 다음,
'임곡'으로 이동, 나머지 '청량산(백우산)'끝자락 1회 왕복을 끝으로
연삼일에 걸쳐 물경 열한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었던
기막힌 사연(?)의 산행이 끝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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