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7
난산(卵山) 통곡단(痛哭壇) 초입
지천으로 피어난 광대나물
봄까치꽃의 마중
김인후 난산비(金麟厚 卵山碑)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41호, 장성군 황룡면 맥호리 105번지
찬란한 봄날이다.
난산 통곡단 오름길
도학(道學)의 시대를 꿈꾸었던 하서.
허나 인종이 즉위한지 1년도 못되어 승하함으로써 모든 꿈을 접고 낙향.
청상(靑孀)을 자처하며, 일체의 벼슬을 거부하고 절개를 지켰던 하서
하늘이 무너지는 통한의 설움을 선생은 더욱 더 학문으로 승화시켰다.
하서는 마을 앞 난산(卵山)에 망배단(望哭壇)을 쌓고
매년 7월1일 인종의 기일이 오면 종일토록 북쪽을 향해 통곡 하였다고.
숨을 거둘 때까지 15년간을 계속했다는 망배통곡,
하서는 의로운 길을 택해 그 길을 표표히 걸어간 절의의 표상인 것이다.
맥동마을 초입에 자리한 붓바위
조선 영조때의 인물 윤병구의 서체 '필암'
하서 김인후와 고암 양자징을 배향한 필암서원
16세기 사림(士林)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던 시기
하서는 도학자로서의 자기세계를 확고히 살아갔던 지식인 이었다.
훈구관료들의 전횡에 반발하여 36세의 젊은 나이에 낙향,
명분과 의리를 끌어안고 현실참여를 사양한 사실에서, 그의 군자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터.
물경 1600여 수에 가까운 시를 남긴 하서.
면앙정과 소쇄원등 여러 정자와 원림 등에 그의 시가 걸려있다.
백송과 매림으로 조성된 확연루 안 뜨락
송우암의 서체가 걸려있는 확연루 이층 누각
이 누각은 필암서원에서 그리 멀지않은 축령산 자락의 축서사 누각을 옮겨온 것이라는 설도 전한다.
우리나라 서원 가운데 서원 입구에 확연루와 같은 형태의 건축물이 있는 곳은 필암서원이 유일하다.
건축 양식이 사찰의 종각이나 사찰 입구에 있는 누각의 형태와 흡사해 구전의 신빙성에 무게를 더 한다.
따라서 축서사가 폐사한 뒤 축서사의 누각을 옮겼거나 폐사되기 전 옮겼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요월정 (邀月亭)
- 邀月亭 重修韻 -
京燦(1796∼1819)
百日花紅度幾秋 重光重喜且重修
백일홍꽃 붉어서 몇 가을을 지냈는고 세월이 지나고 또 지나서 집을 고치는도다
朝鮮第一黃龍里 夜月更三白鷺洲조선제일 황룡리요 달 밝은 깊은 밤에 백로 노는 물갓이라
好個東山還舊主 超然南國有名樓
좋은 동산에 옛주인이 돌아오니 남쪽의 유명한 누각이 더욱 뛰어나구나
鳳凰己去臺空在 安得詩仙與共遊
봉황은 이미 떠나고 집은 비어 있으니 어느 때나 시선을 만나 함께 놀아 볼까.
요월정 송림
광대나물 흐드러진 이 찬란한 봄날에
난산 통곡단을 오르게 될줄이야...
개구리 울음소리 따라 걸음을 옮겨놓다 보니 어느덧 '망배단'이다.
시쳇말로,
개구리 울음이나 하서의 통곡이나 결국은 같은 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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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월정 낙화암 '
예전, 이곳에 시퍼런 물이 흘렀던 시절.
명주실꾸리 하나가 모자랄 만큼 소(沼)가 깊었다는데.
얼핏, 물길을 복원한다는 얘기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이수월 시인께서 끓여내는 기막힌 커피맛을 기억하고
집필실을 기웃거렷으나 라디오 소리만 흘러나올 뿐 전혀 무응답.
오늘따라
요월정 송림의 노송군락은 더욱더 짙푸르게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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