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5
번듯한 일주문이 마련된 불회사
다포와 분합으로 화려하게 구성된 일주문 천정
비자림에 들어오는 아침 햇살
석장승의 모습은 여전한데, 둘러친 보호막은
목재에서 철재로 이번에는 석재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퉁방울 눈과 주먹코, 뻐드렁니에다 땋아내린 수염까지...
최고의 석장승으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하겠다.
중요민속자료 제11호
나주 불회사 석장승
깊은 음영으로 조각된 남장승과 온화한 표정의 여장승,
이 불회사 석장승과 산너머 운흥사 석장승의 조성자가 동일 인물이지 않을까...?
투박함을 살리면서도 절묘한 해학이 버무러진 조각 솜씨에 절로 박수가.
바위를 서로 점하려다 보니 이런 불상사가...
불회사는 잠시후 산을 내려와 둘러보기로 하고
먼저 왼편 능선을 치고 올라 불회사를 감싸고 도는 연꽃 능선 산책에 나선다.
산너머 덕림천 계곡
중앙 멀리로 화순의 개천산과 천태산이 눈에 들어온다.
덕룡산으로 이어지는 475m봉.
저 능선을 따라가면 철천리로 내려서게된다.
456m봉에서, 오른쪽 끝이 468봉이다.
당겨본 불회사 전경
올라온 능선
운흥사 골짜기에 자리한 동원사도 당겨보고...
헬리포트봉(?)도 지나고...
마주친 부처손 군락
저 능선을 넘으면 일봉암지와 우성목장으로 이어진다.
이 곳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돌아본456m봉
마치 내 자화상을 보는 듯...
불회사를 감싸고 도는 곳 중에 가장 높은 468m봉.
흔히들 이 곳을 깃대봉으로 말하는 모양인데, 도상에선 이 곳이 아니고
암정저수지로 이어지는 능선상 291.5m 봉이 깃대봉이다.
날머리가 가까워졌다.
쉬엄쉬엄 일주문으로 되돌아 오는데 걸린 시간은
3시간20분
원진국사통조지탑
흑조수(黑鳥樹)
남암터 뒷편에 있던 두 그루 잣나무 가운데 하나.
800년 전의 원진국사가 남암에 주석할 때 까만 새가 이 나무에 날아들어 국사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작년의 낙뢰로 말라 죽은 것을 절 앞으로 욺겨놓았다는 설명.
불회사의 명물 '춤추는 단풍목'
괘불대 모듬
대웅전엔 비로자나불을 주존으로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종이나 베로 만든 후 옻칠을 하고 다시 금물을 입힌 '건칠불'이다
절 뒷편의 동백림,
3월 말 경에 개화가 예상된다는 관계자의 설명.
※1978년 불회사 큰법당 번와 불사 때 발견한
[호좌남평덕룡산불호사대법당중건상량문]에 따르면.
상량문의 기록에 의하면 불회사는 동진 태화 원년(서기 366년) 마라난타스님이 창건하고,
신라의 이인(異人) 희연조사(熙演祖師)가 당나라 현경 초에(서기 656년) 재창하였으며,
삼창(三創)은 원말 지원(至元)초(서기 1264년경) 원진국사(元國師)가 했답니다.
그리고 조선 정조 22년(서기 1798년) 2월 큰 불이 나 완전히 소실된 것을
당시의 주지 지명(知明)스님이 기미년(서기 1799년) 5월 15일 상량하였다고 적었습니다.
위 상량문의 내용이 정확한지는 지금 단정할 수 없지만
그 기록을 받아들인다면 마라난타 존자가 내륙을 통하지 않고 물길을 따라
당시 삼한 중 마한의 근거지라고 추정되는 나주 지방으로 들어왔을 경우 영산강 포구를 통하여
불회사로 들어와 자리 잡게 되는 경로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불회사는 한국에서 최초로 건립된 사찰이 됨과 동시에 한국 불교 전래를 6년이나 더 앞당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절 이름은 「신증동국여지승람」등의 지리서를 보면 불호사(佛護寺)로 기록되어 있어,
처음 창건 때는 불호사였다가 대체로 1808년(순조 8)무렵부터 지금과 같은 불회사로 절 이름이 바뀐 듯합니다.
결국 절은 삼한시대에 불호사로 창건되었다가 고려말~조선 초기 원진국사에 의해 크세 중창되어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대웅전 앞마당에 3종류의 괘불대가 있는데 이것은 불회사의 오랜 역사와 이 지역에서
사찰로써의 역할이 어떠하였는가를 짐작케 하는 유물이라 하겠습니다.
맨 오른 쪽 풍상의 마모가 가장 많이 된 것은 언젠지는 모르나 처음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다음에 있는 가장 웅장하고 잘 조성된 것은 아마도 3창주 원진국사 시절에 이루어 졌으며,
그리고 네 짝으로 완전한 형태를 지닌 맨 왼 쪽의 것은 아마도 제 4창 당시에 이루어 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재 대웅전 뒤편 벽면에는 괘불을 보관하였던 함이 있는데
그 규모로 보아 불회사에 웅장한 괘불이 그 당시에 있었음을 알 수 있겠습니다.
산내 암자로는 지난날 그 유명한 일봉암을 비롯해 반야대 무량암 천진암 남암 동암 등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할 많은 암자들이 있었으나 아직까지 그 복원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 불회사 홈피에서 발췌한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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