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8. 2 (월)
- 전남 장성군 북하면 하만마을
수 일 전, 장성호반을 지나는데
멀리 상류쪽에 얼핏 백련지가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일정상 그냥 지나치고 말았는데
계속해서 연지 풍경이 머릿속을 맴도는 게 아닌가... !
불볕더위가 수그러들길 기다려
해가 서산에 꼴까닥 할 즈음, 연지를 찾아들었다.
상당한 면적의 연지, 짙은 연향이 콧속으로 훅 밀려들어 온다.
만수위를 보이는 장성호반을 배경으로 자리한 홍백련지.
너무 억지스럽게 사람 손길이 간섭하는 연지가 아닌
부들과 함께 공생하는 자연스러움이, 감상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고나 할까...?
깊게 깊게 연향을 폐부로 퍼 담는 사이
팔월의 불덩이는 어느덧 서녘 뿌연 구름 속으로 서서히 빨려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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