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리산 태안사 (桐裏山 泰安寺) - 전남 곡성군 죽곡면 -
사적(事蹟)에 의하면....
경덕왕 원년(742) 2월에 이름 모를 스님 세 분이 개창하였다.
백여 년이 지난 뒤 혜철선사가 당나라 서당지장에게 법을 전수받고 귀국 문성왕 9년(847)이곳에 동리산파를 이룬다.
자생풍수의 원조인 도선도 이곳 태안사에서 20세부터 23세까지 혜철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능파각과 일주문 두 곳을 제외한 건물은 한국전쟁 때 모조리 소실되었고 현재의 당우는 거의 신축 건물이다.
태안사를 중창한 광자대사(廣慈大師) 윤다(允多)의 승탑
(보물 제274 호)
2.8m 높이의 전형적인 팔각원당형부도이다. 팔각의 지대석 위에 여러 층의 하대석이 어슷하게 놓여 있다.
기단부의 아래 기단에는 덩굴무늬와 연꽃무늬가 새겨지고, 위 기단에는 연꽃을 두 줄로 조각하였다.
탑신은 앞뒷면에는 자물쇠모양인 문비형, 그 좌우에 사천왕상, 나머지 남은 두면에는 가마를 조각했다.
이 가마는 탁자에 놓여 있는 향로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옥개석은 목조건물의 양식을 그대로 새기고
기왓골이 잘 나타나 있다.상륜부에는 노반(露盤: 네모난 기와집 지붕), 앙화(仰花:솟은 연꽃모양의 장식).
복발(覆鉢:엎어 놓은 그릇 모양의 장식), 보륜(寶輪:바퀴 모양의 장식), 보개(寶蓋: 닷집모양의 부분),
보주(寶珠:연꽃봉오리 모양의 장식)가 완벽하게 남아 있다.
광자대사비
(보물 275 호)
비신이 귀부와 이수 사이네 눕혀져 있는 모습.
귀부의 목이 잘려진 것을 이어 붙혔고, 앞 발 한쪽도 깨져나간 상태다.
옮기는 과정에서 바뀌었다는 이수는 절 맨 뒷편 적인선사 부도비의 것이라고.
이수 앞 쪽 날개를 활짝 편 "가릉빈가"상의 조각 솜씨는 화려함의 극치다.
여선사의 뒤를 이은 동리산문의 제3대 조사로서 동리산문을 크게 일으킨 인물이다.
법명은 윤다(允多), 자는 법신(法信)이며, 광자(鑛慈)는 시호이다.
15세에 태안사에서 수행을 시작, 33 세 대 주지가 되었다,
신라 말 효공왕이 도움을 청 했으나 거부하고, 되려 왕건의 편에 서게 된다.
82세로 입적한 광자대사, 위의 승탑과 비는 광종 때 조성되었다고.
배알문 석축 아래 활짝 피어난 상사화
고개를 숙여아만 들어갈 수 있는 배알문 그리고 적인선사 조륜청정탑
(보뭃 273 호)
높이 3.1m의 팔각원당형 승탑. 몸돌에 문비와 사천왕상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이나
마멸이 심해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다. 그 외 나머지 부분은 거의 모두 완벽한 모습
통일신라 문성왕 때의 인물로 당나라에 유학,
서당 지장에게서 심인(心印)을 받고 돌아와 동리산문의 개산조가 되었다는 적인선사 혜철.
옥개석 왓골의 모습과 상륜부의 양와, 복발, 보륜 등의 조화가 모두 완벽한 모습이다
8 면 하대석에 돋을 새김 된 사자상
적인선사비
본래의 비는 아니고 탁본을 토대로 다시 제작하여 세운 것이라고.
이수는 절 앞 광자대사비의 것과 뒤바뀐 것이라고.
귀부의 꼬리 부분
전엔 "적묵당"이라는 편액이 걸려있었던 것 같은데....
태안사 동종 (보물 제1341호)
※ (설화산악회에서 옮겨온 사진임)
세조 3년(1457) 주조 이후 깨어진 것을 선조 14년(1581) 다시 주조 한 것이라고 .
능파태안의 쇠북이 운다
- 고 중 영 -
* 다천 김환기님의 능파태안에 부쳐-
에밀레 전설보다 오히려 엄숙한 울림
지나는 바람결에도 서러움에 소름이 돋아
살갗마자 도돌아친
목젖을
아! 저- 목젖을
辛卯 첫날 첫새벽에
쇠북이 운다
울어서 울어서 번뇌를 씻으러 오시다가
보성강 나룻터에 잠시 망설이시더니
기어이 능파橋 건너 저자거리로 나와
가엾은 중생의 누더기를 감싸시는가.
누구의 해탈처럼 저렇듯 간절하여
신묘년 첫새벽에 쇠북 운다
덜 여문 이승에 나를 두고 가신
어머님의 한숨처럼 누리누리 퍼진다.
삼층 사리탑이 있는 풍경
능파각
계곡에 다리를 놓고 누각을 얹은 모습인데 금강문까지를 겸 하고 있는 듯.
2010. 8. 9
아름다운 미인의 걸음걸이와 물결 위를 건넌다는 뜻의 능파(凌波).
능파각을 건너면 저잣거리를 벗어나 피안(彼岸)의 세계에 다다르게 된다는 말씀이렸다?.
보성강을 따라가다 느닷없이 들러본 태안사.
경내, 뜨거운 태양아래 처절하리만치 붉게 피어난 배롱나무꽃.
맑디맑게 살다간 청화 대선사의 온화한 숨결이 아름다움으로 화해
마치 백 날을 유장하게 꽃으로 피위내고 있는 듯.
.
.
.
능파태안(凌波泰安)의 지경에서 잠시 더위를 잊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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