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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탐매

경인탐매 (庚寅探梅) ~4~

        경인탐매(庚寅探梅)  ~4~

 

              ● 고산매(孤山梅) : 전남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

                     ● 대월매(大月梅) : 전남 강진군 성전면 대월마을 

              ● 풍양조씨매(豊壤 趙氏梅) : 전남 강진군 성전면 대월마을 

                  

                  ▶ 2010. 3. 22 (月)

 

 

 고산매(孤山梅)

 

 

夙聞貞潔最多情   不與東風紅紫爭

一見孤山心便許    由來行誤曩時名

 

정결한 그 모습 가장 다정스런데

동풍에 피는 뭇꽃들과 다투지 않는다지

고산을 한 번 보고 쉬이 마음 허락하여

예전의 그 이름 그르치고 말지니.

 

 

-  梅月堂 -

 

 

 연분홍 겹홍매

 

 

孤山兩句得精神    數語可驚千古人

 疏影暗香雖得骨   未知寒蘂獨淸眞

 

고산(孤山)의 주옥 같은 시어

몇 마디가 천고에 길이 빛나네.

소영(疏影)과 암향(暗香)이 비록 뼈를 얻었대도

찬 꽃술이 홀로 청진(淸眞)한지 아직 모르겠다.

 

 

-  梅月堂 -

 

 

 줄기의 비틀림이 가히 환상적인 고산매

 

 

一枝枯瘦一枝榮    腸斷春心作麽生

雨露恰是無情物    耐見彫殘不受亨

 

 한가진 말라 여위었는데 한가진 꽃이 피어나니

봄날의 정취를 슬퍼하며 애끌인들 무엇하리요

봄비와 이슬이 마침 정 없는 물건 되다 보니

    참아 피다만 꽃을 바라보지만 뜻을 얻진 못하네

 

 

- 梅月堂 -

 

 

일년 전 고산매(孤山梅)의 모습

 둥치 아랫 부분이 정리되지 않아 어수선 했었는데 올 핸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녹우당 전경

 

 

 

녹우당 담장 안 쪽에 피어난 백매와 홍매

 

 

 

녹우당 담장곁에 선 노송

 

 

 

 어초은( 윤효정 1476 ~ 1543) 사당

 

  백련동에 처음 터를 닦고 해남 윤씨 일가를 중흥시킨 인물.

사당  뒷쪽의 묘와 함께 녹색의 대장원 덕음산을 배경으로한 녹우당 공간에서

가장 중심적인 위치를 점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산 (윤선도 1587 ~ 1671) 사당

 

고산 사후 1727년(영조3년) 불천위로 지정되었다.

 

 

 

유물전시관 뒷쪽 담장 밖에 선 커다란 은행나무

 

 

 

고산유물관의 살구꽃 

 

 

고산유물전시관 뒷편 담장 가에 서 있다

 

 

 

 


 

 

 

 

 

강진 성전면 달마지 마을(대월리)의 대월매(大月梅)

 

 

 

단아하고 성긴 모습의 혿백매

 

 

 

 빈집 마당을 지키고 서 있다.

 

 

 

적게 잡아도 수령 200년 이상은 돼 보인다.

 

 

 

 


 

 

 

 

달마지 마을(대월리) 풍양조씨댁 백매(豊壤 趙氏梅)

 

 

 

대문 옆  담장 언쪽에 자리한 백매

 

 

 

 월각산 자락 제일 윗쪽에 자리한 고가 풍양조씨댁

 

 

 

고가 뒷편 매대(梅臺)에 피어난 백매

 

 

 

 

후원 매대(梅臺)로 오르는 계단 (96년 사진)

 

 

풍양조씨 댁 최고 예술작품 매대 석축 (96년 사진)

 

  페루 마야인 들이 쌓은 마추피추 담장을 연상시키리 만치 조금의 빈틈도 없다.

 

 

 

달마지 마을의 월연지(月淵池)

 

 

 

 

 


 

 

 

 

녹우당에 고매가 없다는 사실에 낙담히여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리던 중, 하늘의 도우심으로 만나게 되었던 고산매(孤山梅).

 

고산 윤선도의 14대 손이자,

녹우당 윤형태 선생의 사촌 형님되시는 윤형석 선생님댁.

 녹우당 초입, 작은 가계집 안쪽에 자리한  겹분홍매.

 

마치 용틀임을 보는 듯, 수형의 비틀림도 예사롭지 않은데다가

그리 빽백하지 않은 연분홍 겹홍매의 은은한 자태,

가히 탐매객을 끄는 마력을 지닌 매화라고 보면 틀림없다.

 

탐매의 대상으로서 최고의 등급일 뿐만 아니라

당장에 보호수로 지정되어야 마땅한 고매(古梅)임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당국은 제데로 실태를 파악이라도 하고 있는 것인지...

 

작년, 처음으로 이 고매와 마주쳤을 때도 비가 내리더니만

일 년 만의 오늘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품격 높은 고산매의 기품에  흠뻑 적셔든다.

 

둥치 아랫쪽에 수북하던 도장지가 말끔히 정리된 것으로 봐서

 고산매에 대한 대접이 작년관 확연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쥔장이신 윤형석 선생님과 도란도란 매화담(梅花談)을 나누다 보니,

 어느덧, 수 백년 내력의 해남 윤씨 일가의 사연들이

'고산매향'을 따라 줄줄이 흘러 나온다.

 

선생의 가게앞과 옆쪽에 어수선하게 널려있던 키위밭이 사라지고

엄청스런 한옥이 들어서고 있었다.

 

 뭔가하고 여쭈었더니, 고산 유물전시관을 비롯, 여타 시설물 들이

약 이백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세워지고 있는 중 이라는 말씀.

 

고산과 공재를 비롯한  해남 윤씨가의 찬란한 조명에 신이 나신 듯.

 덕음산의 비자나무 열매에 찍힌 눈의 갯수와 약리 작용에서 부터

선대가 남기신 커다란 족적에 이르기까지, 청산유수로 설명해 주신다.

 

남도 문화의 보고이자 문사철의 곳간이라는 해남 녹우당.

윤고산의 무덤이 자리한 '금쇄동과 부용동 원림이 자리한 보길도를 비롯,

 잘  활용만 한다면, 앞으로 거대한 남도 문화벨트의 메카로 부상할 것 같은 예감이다.

 

감사의 인사와 함께 내년을 또 기약하고 오심재를 넘어 강진땅으로 이동.

다산초당이 위치한 귤동마을과 백련사 언저리를 감아 돌며

이곳 저곳에 피어난 매화를 따라가 보지만

고매와 명매로 인정 해 줄만한 탐매의 대상을 더 이상 만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탐매의 대상지는 강진 성전면의 대월 마을.

멋진 암릉으로 이루어진 월각산을 배경으로 들어선 고풍스런 마을이다.

 

월출산의 뾰족한 연봉이 눈에 들어오는 아늑한 동네로서,

외부사람들에겐  '달마지 마을'이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진 민박 마을이기도 한 곳.

 

예전, 동네 뒷산인 월각산을 오르내리던 시절 눈여겨 보아 두었던 매화를 찾아가는 길이다.

 기대했던 대로 역시 아름다운 자태로 탐매객을 맞아주는 대월매(大月梅).

 

주인이 떠나버린 텅 빈 마당가, 비를 맞으며 외롭게 선 '대월매'

 갖은 정성과 온전한 사랑을 받으며 꽃을 피워내야 할 고매에서 쓸쓸함이 느껴지다니...

 

매향(梅香)과 다향(茶香)의 어울림이라고나 할까...?

랫 둥치 근처에 자라는 차나무가 있어 그나마 조금은 덜 외로울 터.

 

대월매를 물러나와 당도한 곳은 마을 맨 윗쪽의 풍양조씨 댁.

월각산을 자주 오르내리던 시절,

이 고택이 주는 매력에 반해 산을 내려오면 꼭 찾곤 했었다.

 

한참동안 매화 감상에 열을 올리고 있던차, 

탐매객의 인기척을 느꼈음인지, 방문이 열리면서 모습을 보이시는 고택의 할머니.

여러 해 만에 뵙게되는 반가운 얼굴.

 

손수 끓여 내 오신 커피를 황송함으로 마시면서 추억담을 펼치자니

고택의 마당엔 어느틈엔가 스멀스멀 어둠이 기웃대고 있었다

 

탐매객과 할머니의 대화에 신이 났음인가...?

조씨 고택의 백매들이 일제히  짙은 향기를 아낌없이 쏟아내며

 탐매객의 발품을 암향으로 화답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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