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탐매(庚寅探梅) ~5~
● 관음매(观音梅) : 전남 함평군 함평읍 관음사
▶ 2010. 3. 26 (금)
관음매(观音梅)
관음사 산수유
모란 새싹
작년 여름이었던가...
우연한 자리에서,
당시 이석형 함평 군수를 만나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던 중,
'매화'가 화제로 오르게 되었고
함평 읍내 관음사라는 절의 고매 한 그루에 대해 '군 보호수'로
지정 해 놓았다는 얘길 듣게 되었다.
얼마 후, 직접 확인에 나섰는데,
생각보다 나무가 훨씬 큰데다 썩은 부분도 없는 건강한 수세였고,
더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매화 열매가 살구 크기만 씩 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렇다면,춘풍 속에 피어나는 '관음매'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드디어 해가 바뀐 오늘
함평 읍내 뒷 편 기산봉 자락에 위치한 '관음사.를 찾았다.
기막힌 타이밍, 만개한 상태..... 백매였다.
대웅전 앞 마당을 온통 전세내어 피어난 새하얀 백매.
만만찮은 굵기에다, 수간의 폭도 아주 큰 편이라서
나무 아래엔 평상까지 놓여있는 형편.
여기 저기 다녀봤어도 매화나무 그늘에
평상까지 펼쳐 놓은 모습은 오늘 여기서 첨 보는 것 같다.
이런 정도니 매화나무의 크기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터.
방문을 향해 큰 소리로 탐매객이 왔노라 기척을 해 대니
관음사를 지키시는 미모(?)의 비구니 스님께서 모습을 보이신다.
작년, 이미 수 인사를 건넨 전력이 있는지라
애기가 술술 풀려나간다.
매화나무의 수령을 얼마쯤으로 추정하시느냐고 여쭈었더니
일백오십년 정도 예상하신다고...
나도 대충 그 정도 되지 않았을까 동조해 보지만
정확을 기하려면 어디까지나 나이테 탐침만이 최선책.
그렇다고 해서,
살아있는 나무에다 쇠꼬챙이를 찔러 넣는 따위의 잔인한 짓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
오십년이면 어떻고, 백오십년이면 또 어떠리..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운 매향으로 뭇 중생들의 번뇌를 씻어주고 달래주는 것 만으로도
관음매의 존재 가치는 차고도 넘치는 마당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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騷墨風流幾讚君 說君眞味未深聞
蕭條老榦開三四 便是超群眼有筋
소인묵객 풍류인 모두다 그대를 찬미했건만
그대 진면목을 뜻한 말 크게 듣지 못하였고
쇠잔한 늙은 줄기엔 서너 망울을 틔웠는데
무리 속에 눈에띄고 눈빛에 기운이 드러났네
- 梅月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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