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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덕유산 상고대 - 2부 -

              ▶ 설천봉 - 향적봉(1.614m) - 중봉(1.594m) - 백암봉(1,503m) - 동엽령(1.295m) - 칠연계곡 - 안성탐방지원센터

              ▶ 2010. 1. 12 (화)

 

대간길 삼거리 백암봉

 

무룡, 삿갓, 남덕유,  서봉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라인

 

 

 

 

 

 

 

 

 

 

 

 

 병곡리 계곡

 

 

 

 

 

 칠연계곡

 

 

 

 

 

 

 서어나무와 소나무의  이른바 "몸부림 불르스"

 

소나무 밑둥을 휘감은 '松巳'(?)

 

 

 칠연계곡의 아름다운 폭포들은 모두다 이런 형편

 

지난 여름 이랬던 문덕소 폭포가

 

 오늘은 이렇게 꽁꽁...

 

 

 

 

 

매서운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설천봉.

 

갑자기 고도를 높혀서일까?

중무장을 하고서 향적봉을 오르는데 유달리 숨이 차는듯 싶다.

 

황급히 내려오던  여성 산객 중 한 분.

 

"茶泉님, 저희들은 그냥 도로 내려 갈랍니다"

 

온통 얼굴을 휘감은 모습인데다, 허연 서릿발로 자연 위장된 상태인지라

뉘신지 알길이 없으나 아마도 동행한 산악회 멤버이신 듯.

 

앞서 올라간 향적봉의 매서운 칼바람 앞에

더 이상 덕유능선을 탈 엄두가 안 나는 고로 그만 내려 가시겠다는 말씀.

 

허지만 그 분 들의 결정은 다소 성급하셨던게 분명.

 

 향적봉에 올라 칼바람 속 증명 사진 몇 방을 찍었는가 싶었는데

 달려가던 구름 틈새로  푸른 하늘이 잠깐 잠깐 보이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괜찮은 그림이 펼쳐질 수도 있겠다는 느낌으로 중봉 쪽으로 방향을 잡는데

그야말로 예감 일백퍼센트 적중이요, 하느님이 보우하사다.

 

은빛 설원이 끝 없이 펼쳐진 유장한 덕유 평전.

백색 산호초 상고대와 설화 만발한 설상 고원 풍경.

 

점차 순해지는 바람에다 따스하기까지 한 햇빛.

짙은 코발트 색감의 하늘을 배경으로  나뭇가지에 핀 사슴뿔 형상의 상고대.

 

이토록 아름답고 감동적인 풍경 앞에

인생사, 더 이상 뭘 아웅다웅, 바라고 자시고 할 게 있단 말인가...?

 

겨울 덕유 평전 그 가슴 시린 풍경 앞에 서면

뉘랄것 없이 모두다 청정한 경지에 이를 것이요,

 

그 경지를 오롯히 가슴에 품어

잘근잘근 되새김 해내는 자가 바로 신선인 터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