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白雪白羊 ▶
● 2010 . 1 . 6 (수)
/전남 장성군 북하면 단전리 느티나무/
경인년을 맞으며
- 고 중 영 -
저-거룩한 일탈(逸脫).
어둠 속 수수만리를 달려와
한해의 얼룩을 닦아내는
空이여,
空이여!
무릎꿇고 이 한 때를 간절히 맞아
필생의 작업인냥 가슴에 담노라니
아!
生은
침묵보다 육중하더이다
전남 장성 白羊寺 굴참나무
청화 대종사 부도탑 제막식 방장 법어
遠送師弟彌陀鄕 十萬億國里長程
王孫草濕思親漏 杜宇聲傷億弟情
峁入白羊雲氣冷 路遙西方夢魂經
臨岐別恨堪腸斷 聊寫羈秋寄此行
우리 사제(師弟)를 미타(彌陀)의 고향으로 멀리 보내니
십 만 억 국토 멀고 먼 길 아득하고 아득하다.
왕손(王孫)의 푸른 풀은 어버이 그리는 눈물에 젖고
두견새 우는 소리는 아우를 생각하는 마음 상한다.
지팡이가 백양에 들면 구름 기운 차갑고
간 길이 서방(西方)에서 멀어 꿈과 넋이 가벼우리
갈래 길에 다다라 이별하는 설음이 창자 끊나니
나그네 시름 적어 이 걸음에 던진다.
己丑 立冬節
大韓佛敎 曹溪宗 제18 敎區本寺 古佛叢林 白羊寺 方丈 壽山
백양사 성보박물관
일광정 소경
백암산 학바위 전경
까치밥
쌍계루 전경
백양사 경내
-고중영 두줄시- 고요의 무게
눈 덮인 천지에 살포시 내려앉은 고요
위엄에 눌려 일제히 묵념하는 산천초목들
담양군 봉산면 소소선방에서
(2010, 1, 5 (화) 방문)
♬, 지인, 대화 그리고 ...
G선상의 詩 - 백여 고중영 -
잿빛 적막한 구름을 뚫고 불임 女의 차가운 배란 같은 겨울비 내리는 거리에서 젖고 젖어 빈방으로 돌아오다.
문 밖에 도사렸던 야등(夜燈) 따라와 후줄근한 시간의 죽지에 매달린 채 가망 없는 말기 환자 같은 눈을 뜨는데 그 눈시울에서 빌려온 물방을 마자
툭-
싸늘한 이별을 결행하고 나면
슬픔의 깊이에 찔린 귀뚜리가 어디선가 표절해온 송가(頌歌) 한 소절을 들고 오래 된 유성기판 위를 서성이고 있다.
저 바람의 호된 나머지 겨우살이에도 오늘처럼 흰 눈 소복이 쌓이면 모를 일이지-
마른 들풀의 수신호를 따라 나보다 흠씬 젖은 네가 돌아오든지 못 오는 널 찾아 내가 불쑥 떠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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