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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가을예감

                             ▲ 백암산 (전남 장성)

 

                             ▶ 백양사 - 약사암 - 영천굴 - 학바위 - 백학봉 - 고씨 무덤 - 운문암 길 - 백양사

                   ▶ 2009. 9. 25 (금)

 

 

약사암 

 

 

영천굴 앞의 수행처 

 

 

학바위를 오르면서

 

 

학바위에 올라

 

 

사자봉 능선 너머로

장자봉과 시루봉을 잇는 라인이 살짝 보이고

 더 멀리로는 구름에 떠 있는 방장산이 아련하다.

 

 

학바위에 올라 바라본 도집봉(중간)과 가인봉 

 

 

 순창 복흥 들녘,  왼쪽 멀리 솟은 산은 백방산

오른편의 기다란 라인은 심적산, 추월산, 산성산 라인

 

 

백학봉의 단풍 한 줌

 

 

 인촌(仁村) 김성수 첫 번째 부인 고씨의 묘

 

 

현대사의 인물로 인촌 만큼 많은 인구에 회자되는 인물도 찾기 어렵지 않을까?.

특히 그가 굳세게 신봉했다는 명당론은  풍수사가들의 설왕설래 속 단골 메뉴.

 

고려대, 동아일보, 경성방직 등을 창립하고 제2대 부통령을 지낸 인촌.

고 김상만 동아일보 회장이 인촌의 아들이고

동생 수당은 삼양사 설립자이고, 국무총리를 지낸 김상협은 수당의 아들이다.

호남 유일의 문묘(文廟) 배향자 하서 김인후가 인촌의 13대조.


 

위의 묘가 바로 풍수학 개론 제 1장 1절에 나온다는 이른바 '군신봉조혈'의 전형.

 인촌家처럼 풍수지리를 금과욱조로 떠 받든 집안이 조선 천지에 또 있을까 싶다.

 

내 어릴적, 이 묘를 쓰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기억이 나는데

암튼 요란 뻐적지근 했었다.

 

명당에 관하여 널리 알려진 내용 중에서 몇 가지를 간추려 보자면...

 

인촌가는 9대조 합장 이후 다음 대부터는

일명당일묘(一明堂一墓)를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정확한 재혈(裁穴)이 아니고서는 자칫하면 혈처를 비껴 가게되는 법이요. 

 

더구나 쌍분으로 용사할 경우는

둘 중 누군가는 혈장에 들어갈 수 없음은 당연한 이치.

 

●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 뒤 도솔산 옛 백련암 자리의 조부(김요협·복치혈) 묘

●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 호암마을의 조모(영일 정씨·선인취와혈) 묘
● 전북 부안군 산내면 지서리 변산해수욕장 뒷산에 있는 비룡승천혈의 증조부(김명환) 묘

● 순창군 쌍치면 시산리 보평마을의 증조모(전의 이씨·갈용음수혈) 묘

 

이 모두가 말 그대로 천하길지 대명당이라는데....

 

순창군 복흥면 반월리 화개산의 9대조(김창하·순천 박씨) 묘만 합장이란다.

허나 이 또한 '삼천년향화지지'로 너무나 유명.

 

인촌의 묘는 경기 남양주시에 있다던가...

암튼 이 묘들은 작게는 수십리에서 멀게는 수백리까지 떨어져 있다고 한다.

 멀고 가까움에 일절 상관치 않고

인촌가는 지금도 '일명당일묘'를 고수하고 있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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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 두고 있어서일까?  말끔하게 벌초를 해 놓은 모습이었다.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없지만,

묘 아래 쪽 잔디 한켠엔 군용 야전침대까지 놓여 있었다. 

늦은 아침과 함께 늘어지게 한 잠을 자면서  동기감응을 신청했건만...

 

 내내, 종무소식.

 

 

 

 백암 석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는 백암산 비자림

 

때는 바야흐로  비자 열매가 빠지는 계절.

은은한 비자향이  내내 코 끝에 가득이다.

다른 곳에서 나는 비자 열매의 눈이 한 개 인데 반해

백암산의 비자는 눈이 두개라는 사실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국기단 옆 쌍동이 은행목

 

 

 

 

 

 

 구릿대

 

 

구릿대와 물봉선

 

 

 

 

낙엽이 채 지기도 전에 벌써 부터 그리워지는 고불매향... 

 

진리의 꽃비가 내린다는 우화루에 내 걸린 글귀.

 

" 차나 한 잔 하고 가시지요 !" 

 

부담 없고 편안한 찻자리가 마련되어 있다고까지 씌여있길래

들어가서 깔깔한 혀나 좀 씻어 볼까 하고 신발끈을 풀려는데

다탁 가운데 놓인 네모난 상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 보시함 "

 

" ? ~~~~~ ! "

 

학바위를 오르는 것으로,

 가을예감 산책을 끝냈어야 했단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