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산행·여행·풍경

'09 석산화(꽃무릇)이야기

 

 

전남 장성 금곡 영화마을 꽃무릇

 

 

 

 

모과나무 (전남 장성 삼계면 소재)

둘레 약 3m, 수고 약15m, 수령 ?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라고 느껴지는 모과나무를 만났다.

대밭을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인데, 둥그렇게 흙을 파서 뿌리를 잘라낸 다음 다시 흙을 덮어놓고

나무가 넘어지지 않도록 로프를 이용 가지 몇 군데를 묶어 땅에 고정시켜놓은 모습이다.

 

잔뿌리가 내리면 어디론가 옮겨갈 요량임이 분명해 보였는데

이게 과연 옳은 처사일까....?

해당 기관에선 과연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기만 하다.

 

 

 

천방사지 5층 석탑 (장성군 삼계면 사창리 천방 마을 소재)

 

백제 말에 세워졌으리라 추정한다는데 정확한 문헌 기록은 없다.

폐사지가 된 내력이 재미있다.

처녀 하나가 절 방에 들어가자 그 처녀를 잡기위해

스님이 쫓았으나 자그만치 천 개씩이나 되는 방을 옮겨다니며 도망을 쳤다나 뭐라나.

부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스님,

화를 삭이지 못하고  불을 질러버리는 통에 그만 폐사지로 변해 버렸다고...

 

 

 전남 함평 용천사 꽃무릇

 

 

 

 

 

 

 

 

 

 

  삼우정에서

 

 

희뫼 선생과 다담을...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거리는 가운데

석산(石蒜)의 붉음을 탐하러  

중 늙은이 둘이서 길을 떠났다.

 

이곳 저곳을 들러

이 茶, 저 茶를 홀짝거리다 보니

용천사에 들어설 즈음엔 이미 어둠이라.

 

어두컴컴한 나무 그늘 아래 빗방울을 매달고

암자(暗紫)색으로 변신한 꽃무릇.

아름답다기 보다는 어쩐지 기괴하다는 느깜.

 

초록 꽃대 위에 강렬한 컬러의 붉음을 얹고있는 석산화.

향기도 전무하니

당연 벌과 나비도 철저히 외면이라.

 

꽃을 보내버리고 나서야, 

추위 속에서 잎을 내놓는 언밸런스는

또 어떻게 설명되어야 할런지...

 

짙은 어둠속

초록빛 소주병의 행렬이 길어지는 가운데

'09 꽂무릇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나고 있었다.

 

 

2009. 9. 21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