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서북능선 상학봉(834m) & 묘봉(874m)
▶ 운흥1리 마을회관(경북 상주시 화북면) ~ 사지매기골 안부 ~ 토끼봉(모자봉) ~
상학봉 ~ 묘봉 ~ 절골 ~ 운흥2리 ~ 운흥1리 마을회관(원점회귀) / 8 시간 소요
▶ 2009. 6. 24 (수)
운흥1리 마을회관 출발
사지매기골 안부에 올라 토끼봉(모자봉) 쪽으로 오르다 돌아본 모습.
- 매봉과 미남봉을 거쳐 활목재를 지나 금단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
바위 틈새에 피어난 털중나리
모자바위
강단바위에 올라
강단바위에 얹혀진것은 조개바위? , 아래 계곡은 신정리.
~~~~~ ? ?
서북능선의 묘미, 로프타기
지나온 강단바위
모자바위
저 멀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관음봉과 문장대로 이어지는 라인
그 옛날, 비좁은 바위 틈새로 가느다란 빨래줄 한 가닥과 통나무에 매달려
겨우 겨우 아찔하게 오르내리던 난코스에 번듯한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네 발로 기어 통과해야 하는 부분은 지금도 여전.
상학봉 정상
하경
- 山 박사님의 해박한 산상 강의 -
" 바로 앞은 일전에 다녀온 대왕봉과 백악산 라인이요,
그 너머로는 속리산을 향해 달려오는 백두대간상의 희양, 장성, 대야, 청화산이라... "
속리의 의미를 곱씹고 선 "이속(離俗)바위(?)"
로프를 당겨 오르고
"애고 무서버" 바위 틈새와
"지렁바위" 틈새를 통과하니
어느덧 묘봉에 이른다.
관음봉과 문장대를 지나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를 감상.
법주사 골짜기가 내려다 보인다.
정겨운 우리네 산하,
모처럼 시야가 트이는 고로, 눈에 들어오는 산 모두의 이름을 불러주자꾸나.
묘봉 아랫쪽의 안부
이 곳에서 계속 직진하면 관음봉,오른쪽은 여적암을 거쳐 법주사로 이어지고
왼쪽은 미타사가 있는 절골을 거쳐 용화리(운흥2리)로 내려서게된다.
절골의 신갈나무 수림대
요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산객들의 해학
나무는 진초록, 그 아래는 연초록
저 앞에 보이는 커다란 나무의 수세가 궁긍하여 다가갔더니
커다란 소나무는 고사한 상태였고, 소나무 뿌리 부분에선 이팝나무가 솟아올라
멀리서 보면 마치 한 그루의 나무처럼 보였던 것.
절골을 거쳐 운흥2리 37번 도로에 내려서 바라본 속리산 서북능선.
오른쪽의 사지매기 안부에서 왼편 맨 끝 관음봉에 이르는 라인이 가히 환상이다.
차를 회수하기위해 운흥1리까지 약 15분에 걸쳐 아스팔트 포장 도로를 걸으며
내내 서북능선을 감상하게 된다.
들머리였던 운흥1리에 되돌아와 시간을 체크하자니 꼭 8시간이 걸렸다.
연전, 대왕봉과 낙영산에 올라 건너다 본 속리산 서북능선 라인이 내내 잔상으로 남아 있었다.
그것은 곧 가 보고 싶다는 뜻이요, 그리워 함이 아니겠는가 !
작금, 죽장에 밀짚모자를 쓰고 두 발로 걸어야만 하는게 정확한 이내 주제요, 신세이련만
어쩌랴~~~,
이미 자동차라는 문명의 이기에 심신이 길들여지고, 저당잡혀 버린지 오래인것을.
심장마비를 각오하고 주유소에 들러 일단 호기롭게 외친다,
" 만땅꼬 ~~~ "
주유기의 숫자가 돌아가는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면서 반 실성한 사람처럼 중얼거린다.
" 이런 젠장칠눔의 시상, 콰 ~~~ 악 "
운흥리에 당도하기까지, 내내 연료계의 떨어지는 눈금을 붙잡으려 애를 태웠건만
씨잘데기 없는 짓, 탱크는 벌써 절반이나 휑~~~ 비워지고 말았다.
시원한 바람을 동반, 신록의 숲을 거슬러 사지매기 안부에 올라
상학봉 쪽으로 가노라니, 땅 바닥에 돌로 눌러놓은 "강단바위"라는 안내표지가 보인다.
따라가보니 사다리가 놓여있고, 올라보는 건 당연 수순.
넓다랗고 시원한 암반에다 눈물 쏘~옥 빠지도록 아름다운 조망과 감동...!
" L " 쪽으로 줄달음치던 기름에 대한 스텐레스는 일거에 사라지고,
일순, 가슴 벅찬 "환희의 송가"를 아낌없이 허공에 뿌려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후,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당긴채, 몇 개의 암릉을 넘었는지 의식할 겨를도 없이
상학봉과 묘봉에 이르는 암릉을 섭렵하며 감탄사를 내밷기에 바빴다 .
북가치와 속사치를 지나 관음봉을 넘어 문장대를 향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나
"탐방금지" 협박성 풀래카드가 곳곳을 가로막고, 지렁이 수준의 걸음도 감안, 그만 절골로 내려선다.
일기예보엔, 올 들어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은 날이 될 거라 호들갑을 떨고 있었지만
모처럼 탁 트인 시야 덕분에 우리의 산하를 멀리 멀리 굽어볼 수 있었던 행복 만점의 산행이었다.
운흥2리 큰 길에 당도, 들머리까지 이동할 교통편이 없겠냐고 상점의 아주머니께 묻자니
운흥1리까지 걸어서 약 10분 ~ 15분이면 갈 수 있다면서,
쭈쭈바나 한 개씩 빨면서 걷길 권 한다.
빠는건 체질상 맞지 않고, 씹는게 체질 인지라,
붕어를 한 입 베어 물고 지나온 서북능선을 복기하고 있던차,
동행자께서 상점 쥔 아주머니께 여쭙는 말씀.
" 저 서북능선은 어느 때가 가장 아름답던가요 ? "
총알처럼 되돌아온 답변.
" 가을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겨울날의 설경이 단연 최고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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