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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탐매

'09 탐매(探梅) 아홉 번째 여정

                ● '09 매(探梅) 아홉 번째 여정

                 ▶ 태화강 ~ 밀양강

                    ▶  2009. 3. 19 ~ 20

 

 

 울산 태화강

 

 

 

태화강 대숲

 

 태화강 중류의 선바위

 

 태화강의 일몰을 응시하는 울산의 여인네

 

도곡 정점교의 다완 (소천선생의 애장품) 

 

이라보 다완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도곡의 작품.

태토 위에 얇게 발라진 유약, 찻잔을 감싸면 손에 굵은 모래알이 느껴진다.

 

 밀양강

 

 

다시 찾은 금시당(今是堂)과 금시매(今是梅)

 

처음 찾아왔을 때는 분명 홍매로 보였는데...

 

 거의 백매 수준에 가까울 줄이야...

 

 붉은 기운이 조금 느껴지지는 하나...

 

 홍매라 하기에는 좀...

 

 도장지를 자르질 않아 영 보기가...

 

 도장지를 자른 다음, 다시 피어난 모습을 보고 나서야 진정한 평가를...

 

 좋은 고매를 이 지경으로 관리를 해서야 어디 원...

 

 여전히 탐매객을 기다리는 허주(虛舟)

 

 특이한 들보 문양

 

 

금시당 압각수(鴨脚樹)

 

 

 


 

 

 

어제까지만 해도 강릉에 소재한 "율곡매"를 찾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행선지를  울산으로 바꾸어,  언제 만나도 즐겁고 화평한 표정의

류재원 선생님과 합류, 근자에 울산에도 강좌의 근거지를 마련하셨다는,

강호 동양학의 대가 소천 박영호 선생님을 먼저 찾아뵙게 되었다.

 

울타리 내부의 서생 신분으로 붓을 든게 아니라,

거친 강호에서 온 몸으로 세상사를 체득 해 오신 공력의 소천 선생이신지라,

선생과 마주 앉으면, 그야말로 석달 열흘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를 지경이 분명할 터수다.

 

논, 맹, 중, 대, 시, 서, 주라 일컫는 사서와 삼경은 대화의 기본 안주에 불과할 뿐.

동, 서양 철학에다 각종 인문지리와 경제, 시사, 문화, 예술의 품평에 이르기까지

선생의 공력은 무한 그 자체다. 

 

또한, 선생을 따르는 문도 여러분을 한 분 한분 일별 해 가노라면,

이 또한 왠만한 책 한 권으로는 어림없을 분량의 인물들로 차고 넘칠 기세.

 

그 중에서도 신동연 선생님을 위시한 여류 문도 여러분의 개성 넘치는 색깔에는

가히 무릎을 치면서 탄성을 내 지르지 않곤 절대 배길 수 없을 지경.

연 이틀 소천선생님 댁에 머무는 내내 즐겁고 유쾌,상쾌, 통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이 사람의 관심을 끈 대상은 여류 문도 일동의 모습.

모두들 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하는 학인들의 신분이 분명한 제자들임에도 불구하고

또한 동시에 스승을 지도(?) 해 내시는 여류 문도 여러분 들의 요리 솜씨는

훌륭하다 못해 거의 찬란(?)한 수준이라.

.

순자(荀子)의 편(篇)에 나온다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의 의미가

이보다 더 확연한 경우는 아마도 더 이상 찾기 어렵지 않을까?

 

"여기 향기 좋은 차 있다"

라는 소천 선생님의 한 마디에 모두들 군말없이 달려와 주시고

멀리서 찾아온 호남 무뢰배들의 말 동무까지 자청해 주신 울산 미녀군단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아울러 이 자리를 빌어 정중하고도 심심한 사의 까지를 표 하고자 합니다,

 

다음 날, 소천 선생님의 공부방을 나와 달려간 곳은

밀양강의 물굽이가 돌아가는 곳에 위치한 금시당(今是堂).

지난 2월 2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찾아온 금시매(今是梅), 그런데 이게 웬 사변...?

그 땐 분명 홍매로 보였는데, 거의 백매에 가깝지 않은가...!

 

 꽃망울의 형태를 보고, 홍매가 분명할 거라는 판단에 전혀 머뭇거림이 없었는데

거의 백매 수준이다. 웃자란 도장지를 자르지 않고 내버려 두었기에

꽃이 다닥다닥 피어나 답답하기 이를데 없었다.

 

물론 지난번에 왔을때 무성한 도장지를 보고 이리 될거라는 짐작은 했었지만

멋진 고매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모습에 안타까움을 넘어 화가 날 지경.

'금시당'과 '백곡재' 두 건물은 들기름도 바르고 청소 또한 잘 되어 있던데

소중한 고매에 대한 대접이 이리도 소홀해서야 어디 원...... !

 

 금시당과 백곡재 앞을 도도하게 흐르는 밀양강,

 오늘도 관리인은 찾을길 없고, 뒤 뜰에 매놓은 진돗개가 요란하게 짖어대는 가운데

담 귀퉁이에 선 커다란 '압각수(鴨脚樹)만이 마당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머나먼 곳에서 금시매(今是梅)를 찾아온 '탐매객'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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