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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월악별곡(月岳別曲)

                     ●  월악산  (月岳山 1,093m)

                     ◆  덕주사 ~ 마애불(상덕주사) ~ 960.4봉 ~ 영봉(월악산 정상)

                          ~ 960.4봉 ~ 만수암릉(위험구간) ~ 마방골 ~ 덕주골 ~ 덕주사

                     ◆  2008. 10. 29 (수)  /  8 시간 소요

 

덕주산성과 동문 (德周山城) 충북기념물 제 35호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포곡식 산성으로

석성과 토성이 혼재된 상태로

내성과 외성 등, 여러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덕주사의 만추

 

 

 

상덕주사를 감싸고 도는 가장 안쪽의 내성

 

 상덕주사의 추색

 

덕주사 마애불입상 (보물 제 406호)

 

 

 

13m 높이의 거대 마애불 입상으로

양 어깨 윗쪽으로 목조전실이 있었던 듯,

 가구공(架構孔)이 뚫려있다 

 

고려초기 거대 불상 조성 추세와 맥을 같이하는 마애불로

통통한 얼굴과 주름진 긴 턱을 지나 아래로 갈 수록  

양 손과 법의를 표현한 옷주름 등은

선각 기법으로 간략하게 처리되어있는 형식을 볼 수 있다

 

 오른손은 가슴으로 들어 올려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었고 왼손은 손등을 보이고 있다 

 

 

양쪽으로 벌린 발 모양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크고

발가락역시 굵고 길다랗게 표현되었으며

발 아래로는 연꽃잎을 새겨 대좌(臺座)로 삼았다 

 

 

- 덕주사 마애불에 관한 전설 - 

 

경주를 떠난 마의태자 일행은 망국의 한을 안고 신라의 국권회복을 위해 병사를 양병코자

금강산으로 길을 가던 중 문경군 마성면에 이르게 되었다.

일행은 그곳 계곡 깊은 곳에 야영을 하고 하룻밤을 자게 되었는데,

그 날밤 왕자는 관음보살을 만나는 신기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관음보살은 왕자에게 말하기를

 

 [이곳에서 서쪽으로 고개를 넘으면 서천에 이르는 큰 터가 있으니 그 곳에

 절을 짓고 석불을 세우고 그 곳에서 북두칠성이 마주보이는 자리에 영봉을

 골라 마애불을 이루면 억조창생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으리니 포덕함을

 잊지말라].

 

잠에서 깨어난 마의 태자는 꿈이 신기하기에 누이동생인 덕주공주를 불러 꿈의 얘기를 전하고

그 내용을 물었더니 놀랍게도 같은 시각에 공주 역시 그와 같은 현몽을 받았다.

 

두 남매는 맑은 계곡물에 손과 입을 씻고 서천을 향해 합장배례한 뒤 다음날

서쪽을 향해 고개를 넘으니 고개마루턱 큰 바위에 한 권의 황금빛 포경문(布經文)이 놓여 있었다.

 

그 곳에서 일행은 북두칠성이 마주 보이는 곳에 파란 별빛을 받고 있는 최고봉이 보이는 장소를 택해

석불입상을 세우고 별빛을 받고 있는 최고봉 아래에 마애불을 조각하였다.

리고는 8년이라는 세월을 이 곳에서 보내게 되었다.

 

공주는 만족하였으나 마의태자는 그러하지 못하였다. 태자는 공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초지(初志ㅖ를 굽히지 않고 한계산성을 향해 떠났고 마지막 혈육인 오빠와 헤어진

공주는 절에 몸 담고 아버지인 경순왕을 그리워하며 태자의 건승을 빌었다 한다.

 

그러하기에 미륵리 석불입상은 마의 태자의 상이요 덕주사 마애불은 덕주 공주의 상으로

 두 남매가 마주보기 위해 마애불은 남향이고, 석불은 북쪽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  인터넷 자료 검색에서 발췌한 내용 -

 

 

 석조물  (맷돌...?)

한국전쟁 시기 모든 전각이 불타버리고

석축과 건물 터만 남아있는 모습이다.

 

마애불 앞 쪽의 풍경

 

 신축된 극락보전

 

 

 극락보전 옆을 돌아서면

영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계속된다

 

마애불이 있는 상덕주사 골짜기의 가을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만수암릉  

 

 960.4m봉에서 만수봉에 이르게되는

절벽과 직벽으로 이루어진 위험한 구간

 

 올라온 암릉의 비탈

 

저 멀리, 월악 영봉과 중봉의 모습

 

 갈수록 부옇게 변해가는 날씨

 

 960.4m봉

 

 

 아르꼬르 한 컵을 권 해주신 고마운 여러분

 

암봉 둘레가 물경 4km에 이른다는

월악 영봉의 위용

 

암봉의 옆구리를 따라

 

한참을 돌아가면

 

 영봉으로 안내하는 계단길이 이어지고

 

드디어 월악의 영봉에 다다르게 된다

 

중봉너머 충주호반을 당겨보지만 시야가 영~~ 꽝

 

 바로 앞에 솟은 중봉과 그 다음의 하봉을 지나면

수산리에 이르게 된다.

 

 중봉너머 충주호를 비롯,

왼편의 남산(636m), 국망산(770m), 보련산(765m), 계명산(775m)

오른편으론 남대봉(1,182m), 매봉(851m)과

날이 맑은 경우 더 멀리로는 원주의 치악산(1,288m)까지의

장쾌한 조망이 한 없이 펼쳐지는 천혜의 장소인데

 

정말이지, 너무나도 아쉬운지고....

 

 

영봉을 내려와 이어가게 될

 960.4m봉과 만수암릉이 발 아래로 보인다

 

 암봉의 높이만 150m에 이른다는 월악 영봉의 정상

 

정상을 내려와 영봉 암봉을 우회하여

960.4m봉에 이른 다음

 

지도상, 위험과 험로로만 표기된 만수 암릉길로 접어든다 

 

 높낮이가 그리 심하진 않지만

물경 10여개의 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륵사 하경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약 10여m 정도의 직벽을

로프에 매달려 오르 내릴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면

이 만수암릉 구간을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이다

 

 

 만수 암릉  최대 난코스인 직벽 구간

긴장하면 카메라를 꺼내는 걸 잊어버리는 습관 때문에

이 부분의 사진을 담는 걸 깜빡.

(사진은 넷상을 서핑하다가 구했는데 어디서 구했는지 조차도 깜빡)

 

- 현재의 로프 상태는 썩 신뢰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

 

 

만수암릉의 빼어난 암릉미

 

 

 

이쯤에서 이른바 만수암릉길에서 벗어나

 

 마방골로 탈출 시도

 

 

덕주골을 거쳐

 

 원점으로 회귀하여 동문에 다다르니

 

만추월악의 커튼이 내려지고 있었다

 

오늘의 진행 코스

 

 

 


 

 

 

 

  월악산 환종주라 일컫는 코스가 있다.

 

수산리를 출발하여 하봉, 중봉,영봉을 올라

만수봉 ~ 꼭두바위봉 ~ 대미산 ~ 문수봉 ~ 매두막 ~ 하설산 

~ 어래산 ~ 다랑산으로 이어지는 약 45km .

 

길게 이어가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

소위 철각들의 경연장 중의 하나라고 들었다.

 

위의 환종주 커녕은

제대로 된 월악종주도 한 번  못 해본 처지에다

 가을 월악이 주는 핍진한 서정에 홀라당 빠진 나머지

그만, 무리수(?)를 두고 마는데...

 

 

여러가지 월악권역의 코스 중에서 아직 미답이면서도

특히 마음을 끄는 구간이 있었으니

이른바 '만수암릉' 코스라.

 

(지도상에는 만수암릉이라 표기된 것은 없고

위험구역, 절벽, 또는 험로구간이라고만 표시되어 있다)

 

중원땅의 월악권역을  오가기가 어디 쉬운 일 이던가... !

뭣 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에라 모르겠다'

멋드러진 암릉의 유혹 속으로 결국은 빠져들어가고 말았는데

 

결론인 즉,

 

과욕이었음을 통감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만추의 월악 서정을 감상하느라 너무 느긋했었던게 탈 ?.

 

속도가 나지 않는 위험구간의 연속인데다가

해를 가늠해보니 암릉능선을 모조리 섭렵한다는 건

턱도 없게 생겼다.

그렇다면 한시바삐 탈출을 시도해야 할 터.

 

제대로 된 길이 있을 턱이 없는 마방골.

거의 미끄러지다시피 계곡의 숲과 바윗돌과 씨름하다보니

마침내 덕주골과의 합류 지점에 당도한다.

 

랜턴은 커녕, 아무런 야간 산행 장비도 없었는데

하산을 완료하기 전,

만약 숲 속에서 해가 저물었더라면

정말이지 곤란했을게 뻔 했을 터 인지라

내심, 엄청 조바심을 냈었다.

 

오름길에 무게를 줄인답시고 보온병과 몇 가지 물품들을

상덕주사 오름길 내성 윗쪽 어딘가에 비장해 두었던 터.

 

배낭을 벗어놓고 물품을 회수하러 달려 올라가는데

긴장이 풀려서인가? 허벅지에 쥐가 오른다.

 

터덜거리며 하산을 완료한 날머리 덕주사.

 

 월악만추의 서정이 어둠에 잠겨가는 가운데 

 

영봉과 만수암릉에 써 내려갔던 '08 월악별곡도 이쯤에서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