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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마애불 감상은 본론이요, 농 익은 가을은 개평이라

2007-10-30 09:42

 

위봉폭포 전경

 

위봉산에 번지는 가을

 

 

 

위봉산성자락 최고의 경치

 

전북 완주군 동상면은 곳감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곳 이기도 합니다.

 

이 곳 다리를 건너 산행이 시작되고 원점회귀도 가능합나다, 저 멀리는 동성산

 

대부산의 가을 서정

 

얼마간 오르다 뒤 돌아본 모습

 

 

 

용송

 

산신령의 딸, 오늘의 가이드로 나서다.

 

완주군 일대는 멋진 산 들이 꽉 들어차 있습니다.

 

오른쪽 골짜기는 전북 예인촌

 

 

 

대부산 정상

 

정상 너머의 풍경

 

 

 정상에서 마애석불로 내려서는 길

 

수만리 마애석불 전경

*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 84호


 

통일신라 때의 형식으로 결론이 난 모양이고 전체적으론 살진 모습으로 시원스런 이목구비를 보여줍니다.
목의 주름은 보이지 않았고 넓은 가슴, 두터운 무릎에다 양 어께엔 옷 주름이 걸쳐진 모습이었습니다.
머리위엔 네모난 흠이 파여있다는데 올라가 보지 못해서 확인은 할 수 없었고

평면의 고른 바위가 아니라 오버행의 울퉁불퉁하고 약간은 버석거리는 바위에 불상을

조성하느라 아주 힘들었을거라 짐작 할 수 있었습니다.

 

허나 여러 악조건 임에도 불구하고 조성자의 솜씨는 충분히 상급임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아래로 갈 수록 바위가 부실한지라 제데로 양각과 음각을 표현 해 내지 못한 점이었습니다.

이만한 크기의 대형 마애불을 조성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공력 그리고 원력은 필수였을 터.

 

모처럼 스케일 큰 마애불을 만나 마음껏 양감과 그 균형미를 감상 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마애불에서 더 내려가면 만나는 당집, '안도암'

 

 

 

 

동상저수지를 지나며 바라본 대부산

 

저 멀리로 조만간 오르려 찜 해 놓은 연석산 라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  대부산(601.7m) 전북 완주군 동상면 수만리
*  2007, 10, 28 일요일
*  수만리 입석교-갈림길- 암릉-정상-마애석불-안도암-계곡길-길림길-입석교, 7km










단풍이냐, 마애불이냐를 놓고 그리 길게 고민 할 필요는 없었다.
어쩌면, 애당초 비교 대상조차 될 수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허나, 붉음의 잔치가 간절하게 초대장을 들이밀며 어서오라 손짓하는 호 시절 또한
분명한지라, 이왕이면 다홍치마요, 양수 겹장도 고려한다면 더욱 현명하지 않을까?

이 또한 그리 원활치 못한 내 머리를 혹사 시킬 이유도 까닭도 전혀 필요치 않았다.
가까운 전북 완주군으로 향하면 위의 두 가지가 간단하게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빼어난 산이 분명 하건만 별로 기억에 오래 남지 않은 산이 있는 반면
그리 준수하지 않음에도 기억에 오래도록 자리하는 산이 있음을 가끔씩 볼 수 있다.

이유인즉, 이러저러한 지형에다, 나무와 바위 그리고 계곡 등의 적절한 배치, 거기다
각종 컬러, 이를테면 어떤 수종이 주를 이루느냐 등의 자연적인 요소가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인간이 간섭한 흔적, 예를 들면 소위 예술성이 가미된 인문적인 요소가 적재적소에
어떤 형태로든 배치되어 그것을 찾아와 감상하는 이의 감흥을 이끌어내는 것 일 수도 있다.

위의 두 가지를 동시에 가졌다고 한다면 그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자연스레 엄지를
치켜 올리면서 자주 가보고 싶은 산의  맨 앞자리에  놓이게 되리라.

그 여러 요소 중에서도 바위 사면에 조성된 준수한 마애불이라도 마주칠 양이면 그 날은
최고로 아름다운 산행으로 자리매김 될 터이고 한 마디로 땡 잡은 날이라 할 것이다.

우선, 마애불을 감상함에 있어선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함을 우리는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하늘의 해가 지나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마애불의 모습을 충분히 감상 하려면 말이다.

마애불을 새긴 석공의 정 끝을 따라서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음영에 침잠하다 보면
어느새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새로운 나를 발견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대부산에 올라 수만리 마애 석불을 감상하는 산행은, 위에서 제시한 여러 요소들을 충분히 만족 시켜줄
필요충분조건으로 똘똘 뭉쳐져 있었고 농익은 가을 또한 개평으로 얻을 수 있었던 행운의 날이기도 했다.




@  대부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벽송 김정길"님의 산행기를 참조하시길....






공명
정말 올해는 단풍구경을 위해 어느 산으로 갈까를 고민할 필요가 없는 듯 합니다.
이산 저산, 모두 눈부시게 빛나는 붉고 노란 단풍들로 그저 황홀지경에서 헤어날 수가 없게 하네요.
대부산의 단풍도 정말 아름답네요.

연일, 먼 거리를 강행군 하시네요.
그러나 그도 모자랄 듯 합니다.
이리 좋은 가을단풍이 몇 년만인가 싶으니.......
2007-10-30
11:02:24
 
 
 
명경헌
김선생은 좋으시겠우...
자식들 잘 키워 놓고 타는 단풍 보러 다니니...
이곳저곳 산신령들도 같이 다니는 분 때문에 호위를 하실 것이고...
에구, 부러워라!!!
쩝~~~
2007-10-30
11:22:21
 
 
 
산마을
위봉산의 멋진 경치를 선물하시고 대부산의 마애불은 주식으로 주셨군요.
완주군이 멋진 산들로 가득찬 것 같다는 말에는 공감합니다.
완주군 동상면의 곶감도 잘 익어가고 있고 산신령님의 딸과 함께 하는
조용하고 오붓한 산행이 고즈녁해 보입니다.
2007-10-30
22:28:54
 
 
 
첨단산인
위봉산과 그 주변의 경치들도 너무 좋네요
이제 전북권으로 네비게이션의 맵을 입력해볼까 싶네요
2007-10-31
08:20:01
 
 
 
무늬
본론에서 개평까지..
어디고 눈을 떼기 어렵네여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곶감을 보면서 님의 그 맘을
다시금 엿봅니다..^^
2007-10-31
15:14:53
 
 
 
손병원
김선생님의글 사진 어디 하나 감탄을 하지않을수없군요. 매번 멋진사진 정말로 감상하기만 하기가 미안한 마음이 듬니다.
내일은 선운산에 산행할 예정입니다. 06시 출발 예정이지요.
2007-11-03
23:25:04
 
 
 
산아가씨
차분한 가을 풍경,
요란하지않고 호젓한 분위기,
진짜 가을냄새가 은은하게 풍기는 듯 합니다.
2007-11-05
21:53:39
 
 
 
김환기
손선생님, 선운산에 다녀가셨네요
저는 그 시간 경주 남산을 헤메고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찾은 남산의 준수한 천년 미소를 정리되는 대로 곧 보여드리겠습니다.
2007-11-05
22:04:08

[삭제]
 
 
 
손병원
좋은시간 좋은 산행 되었을줄 믿습니다. 남산은 여러 길이 있어서 가는가는길 모두모두 느낌이 다르든데 ...
경주 엑스포 마지막 날이였는디 좋은구경 했으면 ...
저는 선운산.경수봉-수리봉-견치봉-배면바위-낙조대-천마봉-용문굴-도솔암(마에불)-진흥굴-선운암등
산행후 해수사우나에 풍천장어에 어울리는 복분자주로 ...
2007-11-06
07:2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