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7 10:54
석굴암 일주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동해쪽을 바라봅니다 |
일주문이 열림과 동시에 모두들 석굴암 앞 마당에 모여들어 일출을 기다립니다 |
서서히 붉은 기운이 동해에 감돌기 시작하고 |
마침내 감포 앞 바다에 아침 해가 떠오릅니다 |
보라... ! 동해에 떠오른 저 찬란한 태양을.. |
일출삼매
본존불을 가로 막고 있는 전실을 걷어내어 아침 햇살이 석굴암 안으로 들어온다면? 상상만으로도 몸이 떨려옵니다 |
해오름이 끝나자 모두들 썰물처럼 빠져나가 석굴암 앞 마당엔 다시 정적만이 감돌고...
이제 토함산에 오를 차례입니다 그런데 진즉부터 나를 따라다니는 감시의 눈길이 있었습니다 찍지 말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본존불의 도촬을 감행했는데 육덕 좋게 생긴 본존불 지킴 보살의 귀에 그만 셔터음이 들어간 게지요 |
석굴암과 관련있는 석재들을 한데 모아놓았습니다
카메라와 배낭을 맨 모습만으로도 저 인간이 어찌 나올지 척 보면 아는 경지의 보살인지라 너의 다음 행적은, 석굴암에서 오르지 말라는 토함산으로 직행하리라는 것 쯤은 쿵 하면 호박이라는 표정으로 따라다니니 시비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하는 수 없이 해를 따라 일주문으로 나와 토함산으로 향하는 수 밖에..... |
석굴암 일주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만나게되는 성화채화대 |
서서히 토함산 정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토함산 정상 |
정상석 뒷면엔 이런 시가 적혀있었습니다 토함산 - 최재호 토함산 잦은 고개 돌아보면 쪽빛 동해 낙락한 장송 등걸 다래넝쿨 휘감기고 다람쥐 자로 앞질러 발을 멎게 하여라 한 고비 또 한 고비 올라서면 넓은 한계 스러진 신라 천년 꿈도 서려 감도는가 막달아 아늑한 여기 굴이 하나 열렸네 칡뿌리 엉킨 흙을 둘러막은 십육나한 차거운 이끼 속에 푸른 숨결 들려오고 연좌에 앉으신 님은 웃음 마져 좋으셔라 |
불국사쪽 하경
포항쪽의 산군들 |
정상의 억새
장항리 사지 오층석탑 (국보 제236호) 토함산을 내려오다보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여기서 좌측 그러니까 감포 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산비탈에 스산하면서도 장중한 모습으로 서 있는 석탑을 만나게 되는데 그 감동이야말로 대단한 것이라고 해야겠다. |
1층 탑신부에 조각된 인왕상
한 눈에도 무예 수련의 경지가 느껴질 정도의 인왕상인데
마치, 너 까불다간 다쳐 ~~~~
붓다가 입적하자 자그만치 8만 4천과의 사리가 나왔다고 했던가?
그 사리를 모시기위해 조성한 것이 사리탑이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탑이란 곧 부처가 머무는 영겁의 집이란 애기?
장항사지의 분위기에 취하고 탑신의 조각에 빠져서 도무지 일어날 줄 모르고...
장항사지 금당 터에 남아있는 불대좌 |
위의 불대좌에 서 있던 입불 좌불이 아닌 입불로 팔이 없어지고 조각난 것을 시멘트로 붙여서 현재는 경주박물관 앞 뜰에 서 있다 원래의 형태를 짐작컨데 석굴암의 본존불에 견줄 만한 대작이었으리는 평가다. |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인류 최대의 문화유산 ' 석굴암. 여기까지와서 사진에 담아가지 못 한다는 게 어디 될 말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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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사이로 보이는 하현달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세월을 리와인드 해 보건만 테입 불량이런가? 그저, 푸른 하늘에 공 테입만 계속해서 돌려봅니다. |
해안가에 절을 세우고 죽어서도 용이되어 나라를 지키겠노라는 문무왕 그의 혼이 물길을 타고 금당 아래까지 드나들었다는데.... |
고선사터 삼층석탑 (국보 제38호)
장중한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것이 감은사 탑과 더불어 통일신라를 대표 할 만한 석탑이라는 평.
분황사 석탑 (국보 제30호)
석탑의 변천사를 알 수있는 모전 석탑으로 신라 석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분황사 탑 기단 위의 돌사자 상 한 힘 쓰게 생겼다 |
구황리 삼층석탑 (국보 제37호)
동네 귀퉁이 밭 가운데 외롭게 홀로 서 있다.
감은사지, 고선사지 석탑 양식에서 기단과 탑신부의 구조가 바뀌면서 독창성이 가미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나름대로 감상할 맛이 나는 탑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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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를 향하는 가을 빛 |
백운교, 청운교, 자하문 (국보 제23호) 불국 세계로 통 하는 문 답게 군말을 잠 재우게 만드는 솜씨다. |
그랭이 공법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석축 앞에서면 누구나 감탄 연발이다. |
다보탑 (국보 제20호) 석재를 마치 나무를 깍고 다듬듯이 요리 해낸 모습에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돌로된 연꽃이 피어난 느낌이라고나 할까? |
석가탑 (국보 제21호) 완벽한 체감율과 보는이의 착시 현상까지를 감안한 장중한 무게감은 그야말로 안정감의 극치라 하겠다 현존하는 탑 중에서 단연 첫 손가락에 꼽아야 하지 않을까? |
불국 세계에 찾아온 단풍
사로국에서부터 출발한 신라의 발원지 경주 일반 관광에서부터 전문가들의 답사와 연구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경주문화권’을 찾고 또 찾는 것은 그곳에 가면 2천 년의 시공을 넘나드는 짜릿함을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리라. 경주의 지도를 펼치면 낭산을 가운데 놓고 선도산, 남산, 금강산, 토함산으로 둘러진 분지 형태이다. 평탄한 지역은 물론이고 여러 산들과 계곡마다에는 그 단단하다는 화강암을 마치 떡 주무르듯 빚어 놓은 석불과 석탑이 산재해 있고 땅 속은 온통 유물로 켜켜이 들어차 있어 별 생각 없이 발걸음을 옮기기만 해도 저절로 2천 년의 향기를 맡을 수 있게 된다. 경주에 들어서자마자 관광안내소에 차를 세우고, 상세한 자료 요구에다 설명까지를 경청하고, 보따리에 싸온 너 댓 권의 책에 이르기까지 마치 단 한방에 경주를 말아먹을 기세로 덤비며 설쳐댔지만 결코, 경주 답사가 그리 만만한 게 아님을 이틀이 채 가기도 전에 알게 되고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게 된다. 찾아가야 할 곳은 많고 또 많은데 아무리 의욕이 앞선들, 가을 해는 노루 꼬리요, 묻고 또 물어 찾아갔는데 왕년에 답사를 왔었던 눈에 익숙한 곳이어서 맥이 풀리질 않나..... 한마디로, 능숙한 안내자 없이 알찬 답사를 해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이런 판국에 주머니 속에서 벨이 울린다. “경주에 와 계신다꼬요? 내일 아침 7시에 숙소 앞으로 가겠심더” 울산의 류재원 선생님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다. 용기백배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인지라 콧노래가 절로 나오며 답사의 발걸음에 절로 힘이 실리면서 갑자기 경주의 지리가 익숙해지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경주문화권’을 제대로 섭렵하려 한다면 여러 해의 시간을 투자 해야만 조금이나마 보이기 시작 한다는데 몇 달도 아니요, 몇 주일도 아닌 단 3박4일 일정으로 보기는 뭘 본단 말인가? 아서라, 말어라 ~~~~ ‘조급증’일랑 이 순간에 내려놓는 게 응급실로 실려 가지 않는 지름길이 되리니........ |
첨단산인 진정한 피안의세계 그안에 열반의 세계가 자리하고
석굴암 시처럼 연좌에 앉으신님은 웃음마저 좋으셔라 마치 염화시중의 미소가 떠오르는듯 하여 몸에 전율을 느낄정도입니다. 저 시를 가곡으로 만들었던 석굴암 참 자주 부르곤 했었죠 석탑의 나라 신라 그 중심에 서있었던 경주 그 문화와 유산이 얼마나 위대하고 장중한 것인가를 아니! 비단 신라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국각지에 분산되어있는 조상들의 위대한 문화유산들을 다시금 떠올려 보게 됩니다. |
2007-11-08 08:06: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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