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29 04:06
들머리로 삼은 고창 부안면 용산마을 최판사 댁 전경
* 전북 고창군 부안면 소요산 * 최판사댁 - 전망바위 - 수월봉 - 매봉재 - 소요사 - 정상 - 선운리 미당시문학관 * 2007, 4, 28 토요일 약 5시간 소요 * 호남지리탐사회, 백계남님, 조용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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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집 벽에 그려진 그림(화가 부부가 살며 그렸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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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패랭이
들머리 미팅
전망바위에 올라, 뾰족하게 보이는 곳이 소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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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지
소요산
우산나물
소요사로 오르는 도로와 만납니다.
광대수염
호남지리탐사회의 벽송 김정길 님, 백계남 님 - 소요사에서 -
소요산 정상의 산불감시탑
선운산 일대 조망
마지막 전망바위에서 선운리 조망
선운리 일대
창포
소요산을 배경으로 미당시문학관
소위 유명세를 치르는 전국의 산 들에 다소 식상하고 시들한 요즈음이다. 조용하고 청결하고 산뜻하고 거기에다 감동까지 덤으로 얹어주는 산은 정녕 찾을 수 없단 말인가?
고창 소요산의 개척 코스라.....! 어쩐지 느낌이 좋다.
“아우님, 지도를 꼼꼼히 살펴보니 용산 마을에서 올라가는 코스인 모양인데 그렇잖아도 꼭 가보고 싶었다네. 만약 아우님이 안 간다고 하면 나 혼자라도 가 볼 생각이었다네“
진즉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던 코스여서 다른 모든 일정을 제치고 흔쾌히 오늘의 산행에 나서신다는 백계남 선생님의 말씀.
들머리에 도착하니 고창 군청의 조용호 님과 사단법인 “인천강지킴이”의 정현도 님 께서 벌써부터 기다리고 계신다.
두 분의 향토사랑에 대한 열정을 익히 잘 알고 있는 터 이지만 오늘의 이 소요산 개척 코스도 두 분께서 동분서주 하시고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보태져서 등산로가 개설되었다고 들었다.
일전의 화시산 개척 산행기가 벽송님의 발과 손을 거쳐 월간 “산”지에 실린 후, 경향 각지에서 수많은 이들이 찾아와 산행을 즐겼고 후 평도 매우 좋았다는 말씀을 해 주신다.
이 곳 용산 마을은 과거 연기사라는 큰 절이 있었고 도요지의 흔적이 남아있으며 선사시대 거주지가 발굴되었고 인근에 대규모 상사화 군락지가 있으며 인근의 암자 터는 조선 최고의 음택 중 하나라는 설명에 이르기까지 두 분의 입을 통해 흘러 나오는 해박한 향토사가 여간 흥미로운 게 아니다.
약 200여 미터를 숨 가쁘게 치고 오르면 능선에 올라 조망을 시작하게 된다. 돌아보니 길 건너에 화시산이 보이고 그 뒤 멀리로는 정읍의 두승산과 내장 연봉, 좀더 가까이로는 방장산을 따라 영산기맥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장쾌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오늘의 목적지인 삼각뿔 형태의 소요산이 눈에 들어오고 그 오른쪽으론 곰소만의 갯벌과 바다 그리고 병풍처럼 펼쳐진 변산반도의 눈에 익숙한 산군들이 도열 해 있다. 오~~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온 산에 쇠물푸레나무의 새하얀 꽃들이 지천이고 연한 녹색이 풀려가는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결코 바쁘지 않은 걸음으로 가다보면 소요사로 올라가는 거친 비포장 도로와 마주친다. 얼마간 도로 신세를 지게 되면 장쾌한 조망을 자랑하는 소요사에 이르게 되는데....
수 십 년째 묵언 수행을 하는 수도자가 거 한다는 소요사, 언제 찾아와도 가슴이 툭 터지면서 머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이는 곳, 시원한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털어내고 바로 절 뒤쪽의 정상으로 향한다. 아직도 지난 가을의 낙엽이 두텁게 깔려 미끄러운 산신각 뒷길을 따라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초대한 다음, 건너의 선운산 라인에 시선을 얹어 능선을 따라가 본다. 이어서 곰소만의 물길을 따라 변산반도의 산군이 끝나는 지점에 시선을 내려놓고 휴식에 들어간다.
이윽고, 인천강이 산자락을 휘감아 돌아 서해로 들어가는 아련한 모습과 자신의 발자취에 대한 명쾌한 해석을 후학들에게 떠넘겨 버리고 질마재 언덕에 육신을 뉘인 미당의 “시문학관” 조망을 끝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향토사랑이 지극한 고창의 애향인 조용호 님의 안내로 올라본 오늘의 소요산 산행, 넉넉하고 여유 있게 걸으면서 조망을 즐기기엔 더할 수 없이 적합한 코스임에 틀림없다. 만약, 소요산 정상에서의 낙조까지 가슴에 담고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만 있다면?
그대는 이 시대 마지막 로멘티스트요 진정한 낭만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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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뫼
무등산닷컴에서 함께 산행 하신지가 그 언제인지 정말 이지 얼굴 잊어버리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개척산행은 힘들어 자신이 없지만 늘 산을 곁에두고 산을 사랑하시는 분들을 다 존경합니다
꽃이름 몇개 적어볼께요 10번 벌깨덩굴 12번 애기풀 16번 이스라지 25번 땅비싸리 27번 광대수염 33번 반디지치 48번 옥녀꽃대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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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9 07:43:40 |
김환기
꽃뫼님 백아산 마당바위 앞의 철쭉을 보러가셨다구요? 아직 개화가 이른 모양인데 아쉬워서 어쩌죠? 적어주신 꽃 이름, 친절하시고 자상하신 안내에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점점 깅철 체력이 되 가시는 듯.... 조만간 암릉 자일에 매달린 꽃뫼님을 뵈올 날을 기대해도 될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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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9 10:27:15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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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을
야생화 전시장을 보는 것 같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멋진 산에 다녀오셨군요.... 옥녀꽃대와 반디지치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 같은데요... 좋은 님들과 개척산행 다니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백계남님, 표시기로만 뵙다가 이렇게 자주 모습을 뵙게 되니 매우 기쁩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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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9 20:1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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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가씨
김환기님의 사진을 보면 꼭 부드러운 붓 터치가 묻어나는 그림처럼 보이는데 제 눈이 이상한가요? 날카로운 바위는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시니 거부감 없는 편안함으로 다가 옵니다. 이번 산행에선 '느림'의 아름다움을 체득할 수 있는 멋진 산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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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9 22:1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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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
화려한 날, 즐거운 산행을 하셨네요. 특히, 인물사진들이 환상입니다.
개척산행은 깊은 애착과 사랑이 없으면 어려운 것인데 다들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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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9 23:43:51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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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훈
토욜날 장성에서 만났던 "캐이"라고 합니다. 호남쪽의 정보가 부족했는데 잘보고 갑니다. 자주 들러 살림 좀 빼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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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30 13:12: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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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원
용산마을 뒷산의 문필봉이 마음에 듭니다. 군데군데 문필봉이 많아서 선비들이 많은 고을일듯 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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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30 13:24:54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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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인
고창군청의 조용호님과 정현도님의 고창사랑이 빛나고 전북님들의 열정과 환기형님과 백계남님의 우정이 따스한 산길입니다. 보기에 좋고 고향을 사랑하고 자랑하고픈 아니 당연히 자랑해야할 당위성을 가진 모임이라 생각됩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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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30 17:3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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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곽상훈님 산꾼들은 어디서 마주쳐도 반가운 법 입니다. 영산기맥을 따라 장성까지 올라오셨으니 이젠 거의 마무리가 된 셈이로군요. 먼저 축하드리고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첫 눈에도 강인한 체력과 빛나는 눈이 예사 산꾼이 아님을 알게 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산 안산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류제원님 음~~~ 선비와 문필봉이라.....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도 저렇게 뾰족한 산이 많은데 우째 나는 이 모양일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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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30 22:39:58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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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꽃이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벌깨덩쿨 - 골무꽃, 홀아비잔대- 옥녀꽃대, 옥녀꽃대 - 창포 로 인터넷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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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1 14:20:16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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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인
good scene 김선생님 잘보고 갑니다. 모란하고 목단하고 같은 꽃 인가요? 목단하고 작약하고 비슷 비슷한데 아직 목단 꽃은 한번도 생화를 보지 못한거 같아서요(화투판에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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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1 18:3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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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나그네님 관심을 가지시고 이렇게 조언을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정말 그렇네요. 홀아비잔대와 옥녀꽃대는 아직도 헛갈립니다. 벌깨덩굴과 골무꽃도 자주 혼돈을 하곤 합니다. 자주 들르셔서 가르침을 주셨으면 합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한병인님 모란이나 목단이나 똑 같은 꽃임에 틀림없습니다. 동양화에선 모란? 화투판에선 목단?ㅎㅎㅎ 목단과 작약이 비슷하다고 생각 하실지 모르나 막상 두 꽃을 앞에 놓고 비교하면 색상에서부터 시작해 모든게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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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1 22:34:44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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