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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 수도지맥상의 단지봉(민봉) - 수도산

: 2007-03-23 12:52

 

상개금마을 정자 건너편으로 들머리를 삼습니다.


* 단지봉(1,327m) 경남 거창군 가북면 - 수도산(1,317m) 경북 김천시 증산면
* 상개금마을 - 목통령 - 용암봉 - 좌일곡봉 - 단지봉 - 수도산 - 심방마을
* 15km , 6시간 , 00산악회와 함께.
* 2007, 3, 22 목요일

 

정자 건너편 길을 따라

 

산길로 접어들어 목통령 안부에 올라 좌측으로 꺽게되면

 

단지봉에 이르는 기나긴 능선을 가게됩니다

 

드디어 능선상에 자리한 첫번째 암봉인 용암봉에 이르게됩니다

 

 

 

 

먼저 저 멀리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라인을 돌아봅니다.(목통령에서 올라온 라인)

 

 

단지봉으로 이어지는 산세를 따라가다보면

 

좌일곡령의 감투봉을 지나게 됩니다.

 

되돌아보니 저 멀리 가야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드디어 단지봉이 눈 앞에 다가옵니다.

 

 

 

 단지봉 정상

 

 

지나온 라인

 

 

저 멀리 수도산과 왼편으로 양각산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수도산 정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양각산으로 이어지는 라인

 

수도산 정상부위는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도산에 거의 다 올라와서 바라본 지나온 라인. 맨 뒤가 단지봉

 

수도산 정상

 

 

저 멀리론 지나온 단지봉

 

 

 

 

앙각산으로 이어지는 줄기를 따라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내려온 수도산을 돌아보고

 

임도를 가로질러

 

자그마한 폭포가 기다립니다

 

 

붉은 산노을이 내립니다.

 

건너편 골짜기에 멋진 폭포가 보이나 시간관계상 다가가보니 못한 아쉬움이.....

 

버스가 기다리는 심방마을에 당도합니다.

 

 

산행을 접으면서 올려다본 양각산

 하늘색을 따라 진행했습니다

 

 

 

 

 

그렇잖아도 출발시간이 너무 늦어져 마음이 바쁜 판국에

88로 들어서야할 버스가 고서분기점을 지나치는 실수로 별 수 없이 옥과 I.C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촌극이 벌어진다.

“아~따~메~,  글 안해도 바뻐 죽것는디 초장부터 알바를 해 뻔지는구만~~~이~~~잉~~~!!??”

누군가의 조크에 모두들 함박웃음이다.

아니나 다를까? 상개금마을에 도착, 스트레칭을 끝내자마자 모두들 총알처럼 달려 나가기 시작한다.

사진 몇 컷 눌러 대고나니 내가 제일 꼴찌인 것은 당연한 결과라.
그도 그럴 것이 오늘 산행이 만만찮은 거리인데다 거의 정오가 다 된 시간에 산에 오르다보니 당연히 서두르는 것이리라.

처음 따라나선 산악회에 도착시간이 늦어지는 민폐(?)를 끼칠 수는 없는 노릇.
서둘러 꽁무니를 쫓는데 오늘따라 숨이 턱에 차오른다.
헉헉대며 얼마간 오르다보니 능선이 시작되는 안부, 이른바 목통령에 올라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기나긴 단지봉과 수도산을 잇는 능선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연전의 비계산과 의상봉에 이은 오늘의 단지봉과 수도산을 잇는 코스도 역시 “수도지맥”이라 일컫는 소위 백두대간에서

갈려나와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지점에 위치 해 있다.
허나, 비계산과 의상봉으로 이어지는 부분과는 달리 단지봉과 수도산 쪽의 코스는 암릉은 거의 없고

평범한 육산으로 이어져 어찌 보면 지루하고 단조로울 수도 있다고 봐야한다.

그러나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찾아내는 게 우리네 산 꾼들이 가져야할 덕목이 아닐까?
한참을 전진하니 바위군 한 덩어리가 길을 막아선다. 올라서보니 삼각점이 있는 걸로 보아 용암봉(1,125m)임을 알 수 있다.

저 멀리 단지봉이 사납지 않은 모습으로 서 있고 뒤를 돌아보니 가야산을 비롯한 의상봉 등,

여러 산들이 과히 맑지 않은 부연 시야 속에 들어온다.

부지런히 길을 재촉 좌일곡봉(1,258m)에 이르니 점심을 들자고 들 하는데

단지봉까지의 계속 되는 오르막길을 뱃속을 채운 상태로는 자신이 없고 식사를 같이 할 아는 얼굴 한 사람도 없는 처지라

못들은 채 그냥 치고 나가기로 한다. 수도재(1,150m)를 거쳐 내친김에 단지봉에 올라 식사를 해야겠다고

단 1분도 쉼 없이 죄 없는 두 다리에 최고 부하를 걸어본다.

숨을 헐떡대다보니

싸리나무와 고산철쭉이 지천으로 널린 수도지맥에 솟아있는 봉우리 중 가장 높다는 단지봉(1,327m)에 오른다.

또 다른 이름으론 민봉이라 한다는데 그 이름이 이곳 정상의 풍경에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비스듬히 옆으로 누워 김밥을 몇 개 우겨 넣은 다음 입 안에 물을 붓고 위장으로 밀어 넣는다.

지금까지 산에서의 가장 맛없는 점심이다.

건너다보니 저 멀리 수도산과 그 왼편으로 양각산과 힌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길게 누워있는 모습이고,

돌아보니 지나온 라인이 역시 아스라한 모습으로 더 뒤쪽의 가야산군을 배경으로 눈에 들어온다.

역시 시간이 촉박한지라 곧장 수도산으로 향하는 낙엽이 쌓이고 그 아래는 질척하고 미끄러운 상태인 내리막길을

사정없이 달려 내려간다.

큰재와 작은재를 거쳐 아홉사리재를 지나니 암릉으로 이루어진 수도산 정상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다.

허벅지에 쥐가 오르는 것을 달래가며 돌탑이 서 있는 수도산 정상에 올라보니

어느 사이 내가 오늘의 산행자 대열의 거의 선두에 서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뒤쪽에 쳐진 일행도 기다릴 겸 잠시 쉬면서 하경 감상에 들어가 볼까?.

저 아래 수도암에 이르는 길도 살피고 지나온 단지봉과 그 너머의 여러 산 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는데 능선이 장관이다.

의상봉과 기백산, 덕유산, 삼봉산, 대덕산 그리고 월매산 등, 조망하나는 끝내주는데

그 웬수같은 희뿌연 개스가 더 이상의 시야를 터주지 않아  유감인 가운데

하나 둘, 모든 일행이 정상에 모여든다.

여기서 장년의 산객 한 분이 양각산까지 진행을 원 하시는데 일행 모두가 말린다.  

약 3, 40분이면 도달하겠지만 예정된 하산 시간이 초과될 것이 분명한지라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시라고 양해를 구한 다음 곧장 하산 길로 접어든다.

1,220봉에서 양각산으로 이어지는 라인과 이별하고

저 아래 버스가 기다리는 심방마을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내려서는데 서서히 산노을이 계곡에 스며들고 있었다.

 

 

에디터
단지봉에서 혼자 식사를 하실때 인사를 건넸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좋은 작품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안산 즐산하시길 기원합니다.
2007-03-23
13: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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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올리자마자 바로 댓글을 주시다니, 마침 보고 계셨던 모양이죠?
섬세하고도 활달하실것 같은 에디터님을 알게되어 즐거웠습니다.
종종 들르셔서 산행기를 비롯한 사진등을 올려주신다면 더 할 수 없는 영광이겠습니다.
무엇보담도 차량 내에서 고성방가 없는 귀 산악회의 모습이 인상적이고 마음을 끌었습니다.
산에서나 넷상에서나 자주 뵙기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2007-03-23
17: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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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원
수도산 수도암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가야산인데...
성철스님은 해인사서 걸어서 가야산을 넘어 수도암에 가서 공부를 하셨다던데...
산도 좋지만 수도암도 멋집니다.
비계산과 의상봉을 자유자재로 다니시는 님이 부럽습니다.
멀리서 사진이나 글을 대하지만 반갑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건승을 빕니다.
2007-03-23
17: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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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류제원님의 고향 쪽을 허락도 없이 설치고 다녀 죄송하기 짝이없습니다.
사실 연전에 조용헌 교수와 대담중 어떤 산을 가장 좋아하는냐는 물음에
가야산권역의 골기 힘찬 산들을 좋아한다고 대답한 일이 생각납니다.
수 십년 산으로 쫓아다닌 느낌으로 즉석에서 나온 대답이었답니다.
결코 그 대답이 허틈이 아님을 요사이 가야산권을 훑으면서 제삼 느끼게됩니다.

류제원님의 그 환한 얼굴과 호탕한 웃음이 세삼 그리워지는 저녁입니다.
2007-03-23
20: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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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인
단지봉에서 홀로 식사를 하셨다구요?
흐흐흑 제가 함께가서 모셨어야 하는건데
그나저나 장거리를 자유롭게 방랑하며 세상을 즐기시는 모습이
참 좋아보입니다.
2007-03-23
23:13:38
 
 
 
산마을
멋진 산에 다녀오셨습니다. 경상도는 왠만하면 다 천미터가 넘어버리니....
거창함과 심원함을 갖춘 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지봉이라는 이름이 참 특이하군요....
2007-03-24
20:30:16
 
 
 
렛츠고
멋진사진과 발자취 ..감명깊게 잘봤습니다 지루한 수도산 능선길 군대담소 나놨던 렛츠고라고합니다
기회되면 종종뵐수있기를...저또한 님의 발자취 열심히...
2007-03-26
00: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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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아.....! 렛츠고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잊지않고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허접한 내용에 감명을 받으셨다는 말씀, 부끄럽기 짝이없습니다.
저 역시 종종 뵈었으면 합니다,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빌겠습니다.
2007-03-26
08: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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