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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진례산 진달래 소감

2007-04-02 15:05

 

여수 소재 진례산


* 2007, 4, 1 일요일


 

 

 

 

 

 

 

 

 

 

 

 도솔암에서

 

 흥국사에서

 

 

 

 

 

 

 

 

 

 

 

 

 

아주 늦은 시간 잠들었다가 문득 깨어나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뭐야 ? . 황사 애긴 있었지만 비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었잖아?”

설마, 그쳐주겠지 하면서 벗꽂이 활짝 피어난 여수의 모 학교를 들어서는데
그치기는커녕 빗방울이  더 굵어지는 형세다.

들머리를 진달래 행사장으로 변경하고 날머리는 봉우재에서 흥국사로 곧장
내려서기로 의견을 모은 후 주차장에 당도하여 산을 올려다보는데......

잔뜩 흐리고 비가 내리는 뿌연 모습의 산 위쪽으로 연분홍 진달래 모습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질척대는 등로를 따라 얼마나 올랐을까? 드디어 연분홍 진달래 꽃밭이 화사하게
펼쳐지는 풍경에 다다르니 궂은 날씨 따윌랑 금새 잊고서 모두들 감탄사 연발이다.

워낙 찌푸린 날씨로 인한 절대 광량 부족으로 사진다운 사진을 기대하긴 틀린데다
오늘 가지고 온 렌즈 F 값으론 더더욱 어렵다는 판단이 선다.

허지만 결과완 상관없이 기대치라는 게 있지 않은가? 내 눈앞의 형편일랑 무시하고
여기저기 닥치는 대로 들이대 보기로 한다.

다행이 비가 잦아든 가운데  진례산 정상에 선다. 날씨가 이런데도 인산인해로다.
도저히 엉덩이를 붙이고 식사를 해결할 장소가 없는지라 별 수 없이 떠밀려 간다.

도솔암에 들렀다가 봉우재로 내려서서 다시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맞아가며 중식을
해결했는데 각자의 배낭에서 나온  주류 텍스트(?)가 가히 엑스포 수준을 방불케 했다.

서둘러 흥국사 길로 하산을 시작하는데 비옷을 걸친 행렬이 끝없이 올라오고 있었다.
진달래 군락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는 이정도 비?....  모두들 결연한 표정이다.

흥국사 상가지구에 당도하니 이게 웬일? 잠시 해가 비치면서 황사가 시작되는데
서둘러 내려온 게 다소 억울하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데 이유 있는 항변이리라.

일년에 한번 그것도 잠시 피워내고 이내 사라지는 진달래의 향연을 좀 더 장시간
곁에 두고 감상하지 못 했다는 아쉬움의 장탄식이 이어진다.

“ 우준아, 우리 다시 산에 올라볼까? ”  
“ 정말요?, 아빠 나 환기 아저씨랑 다시 산에 올라도 돼? ^^****** ”

ㅎㅎㅎㅎ..... 영원한 산꾼 박우준 군을 잠시 희롱한 죄 크다고 해야 겠는데.
모두다 오늘의 날씨가 가져다준 어쩔 수 없는 해프닝이라 치부 해 본다.

이어서 이동한 곳은 한려수도상의 허파 구실을 하는 오동도, 먼저 전망대가
위치한 산위에 올라 내려다본 바다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다.

여수라는 지명에 절대 어울리지 않는  음울한 분위기의 바다를 가로질러 울창한
동백숲을 걷노라니 핏빛 지저귐을 토하는 동박새의 노래가 사색의 깊이를 더 해주고.

영취산 진달래의 향연을 원 없이 감상 못한 것에 대한 유감이라도 행여 표 할세라
정열의 붉음으로 치장한 동백이 화려한 미소를 머금은 채  산책길을 안내한다.

오동도를 나와 오늘의 호스트 MT사랑님의 안내로 신발끈을 푼 곳은 맛의 향연장.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 해도 어김없이 여수 최고의 맛을 보여주신 아우님의 정성 앞에
감사할 겨를도 없이 부지런히 입으로 음식만 나르는 몰염치를 보여드리고 말았습니다.

즐거운 산행과 맛의 향연으로 이어진 자리에 함께 해주신 오늘의 인사를 한분 한분 거명 해
올리자면 히어리님과 직장 동료 여러분, MT사랑님과 그의 아들 듬직한 싸나이 박우준군,  
약주 한잔도 사양한 채 일일 김 기사로 변신해 주신 동동님,

새벽에 달려와 닷컴 산행에 합류 해 주신 해윰님. 닷컴의 여성동지 한분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악조건(?)속에 홀로 고군분투 하느라 외롭고  힘드셨을 텐데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비가 날리고 황사가 덮치는 썩 바람직한 날의 산행은 아니었지만 진례산에 펼쳐진  연분홍
진달래 그 부드럽고 화사함이 좋았고 산과 자연을 사랑하는 여러분들과 내내 함께 할 수
있었던 행복감이 차고 넘치는 날이었습니다.

 

 

첨단산인
차라리 비가내려 더욱 빛이 깊었을 영취산의 진달래를 생각하며
저는 오로지 차량으로만 열심히 움직였습니다.
진분홍 진달래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대신에 연분홍 벚꽃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작년에 보았던 진달래를 추억으로 그려보았습니다.
활기넘치는 산행과 참석하신 많은분들의 얼굴이 정겹습니다.
2007-04-03
09:53:25
 
 
 
박우준
안녕하세요. 우준이 입니다.~!!
비록 날씨가 나빠서 진달래 구경은 제대로 못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 올라갈 때,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진달래를 보면서 별로 힘이 들진 않았습니다.
내년에도 꼭 데리고 가주세요.
2007-04-03
20: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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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사랑
우준이 이넘 ㅋㅋ
아부성 댓글
벌써 내년 작업 중이니

내년에 가려면 아빠에게 말해야지
2007-04-03
21: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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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사랑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꽃"에 대한 아름다움은 누구나
느끼고 있겠지요.
그 느낌이 둔한 아우도 영취산 분홍빛 군락에 푹 빠져서 어제도 다녀왔습니다.
비, 황사 때문에 산 너머 남해의 푸른 바다를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봉우제 우산 속에서 여섯 종류의 주류와
진달래 천국에서 나눈 따뜻한 대화
추억은 아우 가슴에 담고...

형님 여수 최고의 맛은 히어리 형님의 선물입니다.
히어리 형님 섭섭 ㅋㅋ
2007-04-03
21: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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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눈치 코치 없는 이 인간을 히얼님께서는 얼마나 탓 하셨을꼬?..........
그저 황송하고 쬐쏭할 뿐입니다.
그나 저나, 김 아무개라는 인간이 이토록 둔하다는 사실을 모두들 인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부디, 모두 모두 고맙고 황송할 뿐임을 여러분께 전 해 올립니다.
2007-04-04
01: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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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open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어울림이 보이는듯합니다.
언제 한번 만나면
그동안 못한 어울림....
실컷 함께하고 싶습니다
2007-04-04
06:16:53
 
 
 
동동(김형석)
망원을 사셔도 활용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가슴아픈 사연...
형님 !! 조금만 줄이세요..아무리 천하장사 항우라도 알콜에 장사있겠습니까?
(저도 자주 먹어서 이렇게 말할 처지는 안되지만요..^^)
분홍빛 화사한 진달래를 보니 다시 가고싶네요.
2007-04-04
10:09:57
 
 
 
류재원
진달래 등산 잘하고 갑니다.
언제나 좋은 글 , 좋은 사진 공짜로 잘 보고 갑니다.
저는 토요일날 아들 친구들이 놀러와서 경주 벚꽃 구경하고(초등학교4학년) 불국사,보문호수, 진평왕릉을 둘러보
고 반월성 뒷편의 유채꽃 광장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좋습니다.
건강하세요.
2007-04-05
14: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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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류재원님께서는 서라벌을 아이들과 돌아보셨다구요.
언제고 가고 또 가봐야 할 곳이 경주 일대가 아니겠습니까?
해마다 봄철이면 반월성에서 열리는 범 신라김씨 대제에 참가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영남 쪽도 지금쯤 벗꽃 천지겠지요? 눈에 삼삼합니다.
가끔씩 여기 들르시던 신동연 선생님께서는 요즘 뜸 하시네요.
모두들 강건하시고 즐거운 날이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2007-04-05
23: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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