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19 01:41
광주운림중학교 운동장에 모인 영 호남의 산악인 * 2007, 3, 18 일요일 |
개회선언
공로패 수여 |
"영.호남 한마당" 이라는 슬로건 아래 양 지역 산악인들이 자리를 함께해서 친목과 우의를 다지는 행사가 구랍 18일 광주 운림중학교와 무등산 일원에서 펼쳐졌다. 광주장원산악회가 주최를 맡아 행사를 진행하였고 충우산악회, 다정산악회, 목포문태동문회 등 광주 전남권 산악인과 영남지역에서는 용마산악회를 중심으로 한 두어 개 산악회가 참여하여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부산과 광주의 양 시장을 비롯하여 지역 국회의원, 지자체 단체장 등 여러 인사까지 대거 단상을 매운 가운데 물경 일천여명이 넘는 산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뜨거운 만남의 장을 펼친 것이다. 지역감정이라는 구시대의 비늘 따위일랑 털어내 버리고, 산을 오르며 돈독한 우정의 의지를 다지는 데는 두 말할 것도 없이 등산이라는 매개체가 제일 적합하리라고 본다. 꼭두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온 영남인 들을 보면서 결코 대접에 소홀함이 없어야하지 않겠냐는 긴장의 결의가 집행부의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음을 본다. 단상에 선 인사들이 마이크를 잡고 예의, 서로 띄워주기 식의 발언을 한동안 진행하더니 산악인들의 매서운 눈초리를 느꼈는지 곧장 마무리로 들어가면서 한 마디 조크로 미안해한다. “ 미니스커트와 연설은 짧을수록 좋은 게 아니겠습니까? ” ~!@#$%^^** 곧이어 질서 정연하게 교문을 빠져나가 무등산을 향한다. 대규모의 인원이 이동을 시작하지만 역시 등산이라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소유해서인지 전혀 혼란스럽지 않고 여기저기서 인사를 나누어가며 산을 오르는 모습이 정겹기만 한 가운데 주최 측에선 요소요소마다 깃발을 들고 영남산악인들을 적절하게 유도하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고 알게 모르게 그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음이 대화 속에 나타나고 있었다. 토끼등엔 주최측 사람들이 먼저 올라 대규모 인원의 식사를 준비해 놓고 대접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또한 장관이었다. 모두들 일사불란하게 수많은 이의 식사를 챙겨내는 모습은 보통 정성으로는 어려운 일 일진데 여성 산우님들의 노고가 그저 황송할 뿐이었다. 오늘의 행사완 상관없는 자들까지 끼어들어 민생고를 해결하는 얌체족들이 더러 눈에 띄는 가운데 전라도 맛에 대한 영남인들의 감동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었다. 처음엔 이런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행사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으며 과연 잘 치러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떠나질 않았지만 막상 그들과 함께하며 다양한 애기들을 나누며 산을 오르다보니 기우 일랑은 어느새 저만치 비켜나고 평소와 다름없는 즐거운 산행길이 되고 있었고 되려 자주 이런 기회를 마련하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세인봉을 거쳐 출발지로 다시 돌아와 교문으로 들어서는 표정들을 유심히 살펴본다. 한결같이 웃음 띤 얼굴로 서로를 격려하며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오늘 행사가 결코 겉치레에 그친 행사가 아니었음을 말 해주고 있었고 모두에게 감동의 여운으로 남으리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가운데 주최 측의 노고를 세삼 생각해 보았다. 모두들 힘찬 박수로 영남인들을 환송하는 모습과 떠남을 아쉬워하며 손을 흔드는 그들의 모습 뒤로 오늘따라 무등산이 더욱더 의연하면서도 듬직한 무게감으로 다가오고있었다. |
|
|
|
|
|
|
'자연 > 산행·여행·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줍잖은 봄꽃 순례 (0) | 2007.12.18 |
---|---|
: 수도지맥상의 단지봉(민봉) - 수도산 (0) | 2007.12.18 |
비계산(飛鷄山- 우두산(牛頭山) 의상봉(義湘峰) (0) | 2007.12.18 |
동춘열전 (冬春熱戰) (0) | 2007.12.18 |
백암산 뒷자락 영구산의 설중 복수초 (0) | 2007.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