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8 13:59
-불암산(508m)- ~ -수락산(637.7m)- (서울 노원구, 경기도 의정부시, 남양주군 소재) * 2007, 3,7 수요일 * 불암사 - 불암산 _ 덕릉고개 - 수락산 - 509봉 - 동막굴다리 6시간 소요 |
얼마간 오르다 돌아본 모습 |
건너편은 북한산 라인
불암산 정상 |
가야할 수락산
왼편의 북한산에서 오른편의 도봉산까지 |
불암사 하경 |
저 얼음에서 물을 얻으려 날아든 작은새 |
정상 |
수락산 쪽으로 내려서면서 뒤돌아본 불암산 |
서울시 노원구와 남양주를 가르는 덕릉고개, 저 터널 위를 지나 수락산으로 |
수락산을 오르면서 멀어지는 불암산을 뒤돌아 봅니다. |
저 뒤로는 인수봉 |
수락산 정상에서 지나온 불암산을 봅니다. |
이어지는 수락산 암릉 |
그 유명한 종바위 |
지나온 자락 |
수락산 정상 |
너무나 유명한 수락산의 명물, 기차바위 일명 홈통바위 |
줄을 타고 내려오는 맛이 스릴 만점입니다.
수락산의 마지막 봉우리를 지나면
의정부 시내가 눈에 들어옵니다. 왼편 저 뒷쪽으로 보이는 뾰족한 산은 양주 시청 바로 뒤의 별곡산 |
동막골로 하산하면서 바라본 수락산
눈내리는 동막골 내가 언제 이 산을 올랐었지?................... 불암산의 화강암 덩어리를 올려다보며 옛 생각에 잠긴다. 벌써 삼십 수년도 훨씬 지난 까마득한 세월 저 편의 기억 속으로 흘러가버렸구나. 태능의 먹골배 밭에서 배 몇 개를 사 짊어지고 불암산 자락을 찾아들었던 아득한 기억...... 초점이 흐려진 멍한 시선으로 서 있다가 문득 눈을 한번 껌뻑대고 앞을 보니 일행 모두는 벌써 저만치 불암사 일주문을 지나고 있는 게 아닌가? 문득 산행 대장의 몇 번에 걸친 간곡한 당부를 떠 올린다. “ 해찰 하시지 말고 꼭 제 시간까지 하산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애길 듣자니 이 산악회는 인정사정없이 달려 나가는 스타일이라던데 초장부터 쳐져서는 곤란하다는 판단이 섬과 동시에 카메라를 가방에 넣을 새도 없이 뒤를 �기 시작한다. 집을 나설 때는 눈이 내리고 꽁꽁 얼어붙은 겨울이었는데 의외로 수도권으로 올라오니 전혀 눈은 볼 수가 없고 날이 개면서 차츰 화창한 날씨로 변해 가는 산을 오르는데 그래도 기온은 많이 내려가서인지 바위 사면은 매끄러운 얼음을 뒤집어쓰고 있기도 했다. 선두는 얼마나 날랜 사람들인지 벌써 모습을 볼 수가 없는 가운데 불암산 정상을 오른다. 급사면의 바윗길이 널려있지만 전혀 미끄럽지 않기에 릿지화를 신지 않고서도 성큼성큼 오를 수 있었다. 올라온 남양주의 별래면 일대에서 서울시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니 건너편의 북한산과 도봉산이 마치 아파트 바다에 떠 있는 섬 형상으로 다가오는데 안타깝고 어쩐지 숨이 막혀온다. 어떤 모습을 전체적으로 보려면 역시 위로 올라 부감하는 게 최고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다. 전진해야 할 수락산을 건너다보며 역시 산세를 더듬어본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화강암 덩어리의 골산 들..., 이성계와 삼봉 정도전 그리고 무학대사 , 삼인의 트리오가 대본을 쓰고 연출 각색한 조선의 수도가 바로 이 서울 아니던가? 오백년을 버틴 조선, 그리고 나서도 다시 이어지는 대한민국. 이곳이 그토록 비범한 산세와 지세를 지니고 있는 곳 중의 하나라는 말쌈 일진데.. ! 잠시 사이비 풍수 흉내를 내어 이곳 저곳을 짚어본다. 정상을 지나 하산을 계속, 서울시와 남양주를 잇는 덕릉고개 터널 위를 지나 드디어 수락산 자락에 들어선다. 군부대 철망을 따라 한참을 오르다 적당한 장소를 골라 중식을 든 후, 휴식 없이 곧장 정상을 향한다. 바람막이를 걸치고 오르는데도 별로 땀이 나지 않는걸 보면 바람이 세차긴 세찬가 보다. 기기묘묘한 암릉을 지나며 오르내림을 계속한 끝에 드디어 수락산 정상의 태극 깃발 아래 선다. 잠시의 휴식도 없이 곧장 하산 지점인 의장부 동막골을 향하여 발길을 재촉한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니 이미 서울과 의정부는 완전히 맞닿아 있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역시 수도권에 인구가 많음을 실감한다. 건너편 북한산과 도봉산을 바라보니 눈보라가 휘감아 돌아오고 있는 게 보인다. 잠시 후면 의정부를 지나 이곳 수락산까지 당도하리다. 기기묘묘한 암릉은 어느 사이 다 끝이 나고 이제 평범한 동네 뒷산 수준의 내림길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드디어, 오늘의 하산 지점인 동막골 굴다리에 다다른다. 봄에서 겨울로 겨울에서 봄으로 정신없이 날씨가 바뀌는 가운데 모처럼 감행한 수도권 산행. 버스를 타고 귀로에 도봉산을 바라보며 지나는데 누군가가 아쉬움에 한마디 던진다. “늘상 있는 기회도 아닌데 아예 하룻밤 여기서 자고 도봉산과 북한산까지 해치워 버려? ” 한 술 더 떠서 나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 이번 기회에 불수사도북인가 뭔가 하는 괴물을 한번 맞닥뜨려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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