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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너무도 아름다웠던 신시도, 고군산군도

2007-03-05 10:15

 

*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 소재 신치산(142m) 대각산(187m)

* 2007, 3, 4 일요일, 소요시간 약 4시간 , 00산악회와 함께

이 저수지가 있는 왼편을 들머리로 삼고 앞에 보이는 안부를 거쳐 둑 길을 날머리로 삼았습니다

 


 

 

강풍 속에 한참을 올라 내려다본 신시도 갑문

 

산악회 집행부

 

 

 

 

 

 

 

 

 

 

 

 

 

 

 

바다를 등지고 앉아 환상의 오찬을 즐겼는데 누군가 외치는 소리에 돌아보니 등 뒤에 바닷물이 밀려....

 

이 아름다운 해변이 온통 쓰레기 천지여서 몹시 아쉬웠는데 알고보니 대부분의 쓰레기가 중국에서 버려진 것 들이라고 합니다.하지만 군산시 측에서 하루빠리 수거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심지어는 산 위까지 각종 쓰레기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대각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고군산군도

 

 

 

 

 

 

 

 

 

 





강풍과 함께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따윌랑 아랑곳 하지 않고
산객을 실은 버스는 고속도로를 쉼 없이 달려가고 있었다.

군산 앞 바다에 떠 있는 고군산군도, 그 24개로 이루어진 군도 중
면적에 있어 가장 크다는 신시도, 말하자면 고군산군도의 애비 격인 섬.

그 신시도가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새만금 방조제에 연결되어 차량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먼저 군산으로 들어서 방조제 입구에서 출입 허가를 득 한 다음 공사가 진행 중인

비 포장 방조제 길을  느린 속도로 하염없이 가면서 차창 밖의 풍경을 접한다.

거대한 풍력 발전기의 날개가 해안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고 거의 일정한 크기의 네모난 규격의 바윗돌이 

해안을 따라 쌓여있는 단순한 모습 속에 이 거대한 사업에 관여하셨다는 모 인사께서 새만금에 얽힌
이런 저런 애길 들려주신다.

얼마나 달렸을까?

오른쪽으로 야미도가 나타난다, 역시 이 곳도 방조제에 연결되어 육지화가 된 섬이다.
잠시 후 곧장 신시도가 눈앞으로 다가온다. 산 하나가 완전히 뭉개져 방조제 축조에 들어갔다는 설명을 들으며

00산업 현장사무소가 있는 길 가에 차를 세우고 산행에 들어간다.

먼저 신시도 부두 쪽으로 꺾어 들어가 약간의 알바(?)를 한 후 다시 되돌아와 현장사무소 뒤편 절개지를

따라 오르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개당 200억이 들었다는 신시도 이중 갑문이 열개씩이나 늘어서서
엄청난 물을 쏟아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어떻게나 강풍이 불어대는지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울 정도 인지라 더는 버티지 못하고 곧장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접어들어 먼저 섬 남서쪽에 위치한 신치산(142m) 을 오른다.

이 신시도는 남서쪽엔 신치산이 서 있고 북서쪽엔 대각산(월영봉)이 서 있으며 그 중앙엔 좁다란 둔덕으로

 이어져 있는데 둔덕 너머에는 간척으로 생긴 농경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사실 이 섬 산행 코스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로 왔기에 별 수 없이 현장에 와서야 느낌으로 산을 오르고

있는 것이다. 허나 막상 능선에 올라보니 등산로가 잘 나 있었다.

백소사나무가 널린 등로를 따라 가다보니 드디어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중 우리 눈에 익숙한 선유도가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가운데 무녀도, 대장도, 장지도, 방축도, 횡경도 등이
올망졸망 사이좋게 평온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지금 오르고 있는 이 곳 신치산은 신라의 최치원이 단을 쌓고 글을 읽었다는 애기가 전 해 지고 현재도

최치원의 후손이 이 섬에 살고 있다는 애길 들었다.

섬의 북쪽만이 방조제에 연결되어 있고 나머지는 서해를 향해 있기에  섬의 모습은 잃지 않을 거라는 느낌인 채  

신시도 부두와 섬 안쪽을 이어주는 안부를 거쳐 다음 봉우리에 오른 다음 이번에는
대각산으로 가기위해 비탈길을 내려선다.

산을 내려서면 신치산과 대각산을 이어주는 바닷물과 근접한 낮은 부분을 지나게 되는데 오찬을 즐기기엔

 너무너무 환상적인 장소였다.

당연히 자리를 펴고 해조음을 들으며 식사를 즐기다가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바로 등 뒤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있는 게 아닌가?

식사 후 곧장 대각산을 오른다. 바위 여기저기에 건강한 부처손 군락이 지천인걸 보니

얼마나 생태가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바로 알 수가 있었다.

이 대각산 정상엔 고군산군도 전체를 가장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서 있었다.

날만 좋다면 기가 막힌 낙조를 감상할 수 있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세찬 강풍이 몰아쳐 잠시 머물기도 벅차다.

다소간 빗방울도 굵어지고 해서 곧장 아늑한 내항을 끼고 둥그런 모습으로 늘어선 동네 쪽으로

서둘러 내려서는데 활짝 피어난 진달래가 웃음으로 이 산객을 반긴다.

한 눈에도 형편이 나아보이는 부촌의 모습으로 비쳐지는 게 살기 좋은 동네임이 분명했다.
동네로 들어서지 않고 간척지의 방조제를 따라 거센 바람을 헤치고 안 동네와 새만금 방조제가 연결된

섬 뒤쪽으로 이어지는 산의 안부를 넘는다.

안부를 향해 한참을 올라가는데 두 딸을 데리고 산길을 넘는 아낙이 스쳐지나간다.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넘어 내려가는데 갑자기 생각이 떠오른다.

T.V 인간시대에 나왔던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  
필리핀에선가 이곳으로 시집와서 열심히 살아간다는 그 주인공을 이 산길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어쩐지 인사를 나누는데 우리말의 어감이 다소 어색하더라니....

이 신시도는 구군산군도의 여러 섬 중에서 물이 가장 풍부하다더니 역시 안부를 넘어 계곡을 내려오는데

아주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어 마셔보았더니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비록 네 시간에 걸친 짧은 산행이었지만 섬 산행 특유의 여유롭고 아기자기하고 멋스러운 느낌을 맘껏

향유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언제고 좋은 날을 택해서 다시 한번 대각산의 전망대에 올라보리라.
그리하여, 처절하리만치 아름다운 고군산열도의 매력을 유감없이 접수하고

해넘이의 장관을 한 없이 한 없이 탐 해 보리라.











 
 
 
명경헌
고군산열도의 모습이 한 폭의 산수화로군요.
어촌의 모습도 무척 근대화되었군요.
부촌인 모양입니다.

억새인가요?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을
Slow Shutter로 잡은 모양이죠?
솜사탕같은 부드러운 터치로군요...

항상 힘차게 고국의 산하를 뛰어 다니시는군요.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2007-03-05
13:45:23

[삭제]
 
 
 
산마을
전남북지역의 산악을 마구 헤집고 다니시더니 드디어 섬에 있는 산까지도 섭렵하시게
되셨습니다. 섬에 있는 산들은 모두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 비록 많이 높지는 않아도
일출과 일몰은 모두 아름다울 테고 그리고 나서도 올망졸망 떠있는 섬이라든가
호젓한 모래사장이라든가 어제같이 그렇게 바람이 센날인데도 조용한 바닷가가 있었네요!
점심식사하는데 바닷물이 밀려와 엉덩이를 적시는 장면이 압권입니다.
바위의 모습도 색다르고 무엇보다도 차로 들어갈 수 있는 섬이라니 환상입니다.
군산에서 선유도를 가는데 무섭게 치던 파도를 생각하니 방파제 바로 옆인데도 배가 추풍낙엽처럼
흔들려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선유도...
고군사군도는 이제 찻길로 연결되어 섬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육지가 되었습니다.
좋은 내용 잘 보았습니다.
2007-03-05
21:05:03
 
 
 
하얀나비
바쁘십니다,
요즘엔 전라북도쪽을 섭렵하신가요?
아름다운 정경 잘 보고 갑니다.~~~~
2007-03-06
16:58:58

[삭제]
 
 
 
첨단산인
매력있는 산과 바다
의상봉에서 쳐다만 보고 그냥왔던 고군산군도
행복하셨겠습니다.
2007-03-08
12:3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