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2 00:08
고흥읍내에 위치한 팔영체육관 뒷쪽을 들머리로 삼습니다. * 전남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 일대 운암산, 487m * 2007, 3, 1 목요일 약 4시간 소요 * 안내자 포함 21명 * 고흥읍 팔영체육관 - 중섯재 삼거리 - 병풍바위 - 정상 - 섯거리바위 - 수도암 |
들머리 초입에서 만난 진달래
호남지리탐사회 사람들
이 분이 바로 백계남 선생이십니다. |
운암산 정상 |
약간 당겨본 팔영산 |
지나온 라인 |
수도암 |
운대리 일대 |
호남지리탐사회의 뼈대를 이루는 세 쌍의 부부 |
히어리
삼지닥나무 |
수도암
현호색도 만나고 |
생강나무꽃도 피었습니다. |
남산제비꽃 |
가운데 분이 백계남 선생 |
산을 내려와 녹동항으로 이동
소록도를 잇는 저 현수교는 올 연말까지 완공 예정이랍니다. |
여기는 광주역 건너편에 위치한 고려시멘트 사옥 앞. 한참을 서성이고 있자니 빨간 파커 차림새의 당당한 체격을 소유한, 얼핏 나이를 가늠키 어려운 인물 한 사람이 내 앞으로 다가온다. “저, 혹 백계남 선생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무등산 닷컴의 김환기라고 합니다.” ****** “백 계 남” ******* 우리 산객 모두의 눈에 너무나 익숙한 이름 석자, 바로 그 백계남 선생이 바로 내 눈앞에 나타나신 것이다. ‘깡마른 체구에 아마도 눈에선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인물이리라’..... 는 막연한 내 추측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한마디로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의 전형, 즉 당당한 체구에다 선 굵은 얼굴, 마치 왕년에 한 씨름 하지 않았을까? 할 정도의 느낌을 주는 무인 타입의 인물이라고나 할까? 허나 외모완 달리 몇 마디 말씀을 주고 받아보니 금방 부드러운 인물임을 알 수 있었다. 호남지리탐사회에서 오늘 탐방하게 될 산은 고흥군 두원면소재 운암산(蕓岩山) 대체적으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운암산 코스를 개척하시고 손수 안내를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습을 보이신 것이다. 잠시 후에 도착한 전북 팀과 함께 차에 올라 고흥으로 출발한다.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인사 소개와 함께 오늘의 산행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여러 가지 궁금한 사항에 대한 질문이 쏟아진다. 고흥 땅에 들어서 오늘 우리와 함께 산행을 하며 문화유산에 대한 해설을 해 주실 정용선님이 합류한 다음 곧장 고흥 읍내에 소재한 팔영체육관 뒤편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한동안 고흥읍 주민 몇 명이 보이더니만 이내 인적이 끊긴 산을 계속해서 오르게 된다. 중섯재 삼거리를 지나 병풍바위에 올라 지나온 코스를 돌아보니 눈 맛 한번 시원하다. 곧이어 정상에 서게 되는데 지금까지 거쳐 온 곳의 이정표 상 거리는 전혀 믿을게 못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마디로 엉터리인 것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하루빨리 시정해야할 것이다. 저 아래 운대 저수지와 운대리 일대를 조망하면서 일대에 대한 정용선 해설사의 멋진 멘트가 시작된다. 그 중 압권이라 할 수 있는 애기부터 소개하자면.... “앞문을 열면 숭어가 뛰노는 곳이요, 뒷문을 열면 노루가 뛰노는 곳이 바로 고흥입니다.” 그만큼 먹거리가 풍부하다는 애기가 되겠다. 내려다 보이는 운대리 일대는 조선조 분청의 메카였다는 사실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질 좋은 고령토가 있기에 토기를 비롯, 고려청자, 분청, 조선백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파편들이 발굴되는 곳이란다. 얼마 전에는 문화재청장이 직접 다녀갔고 이 일대에 대한 문화재 보전 구역 지정을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 예전엔 동네 바로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기에 도자기를 운반하기에도 최적지였을 거란다. 자그만 치 고흥의 해안선 길이가 1,056km 나 된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지금 나로도에 건설중인 우주센터는 세계에서 13번째 우주기지가 될 거라는 애기도 들려주었다. 이곳 운암산은 예전 한때 모악산이라고도 불렸다는 사실이 향토 기록에 남아있다고도 한다. 조선조 말 총리대신을 지냈던 김홍집 대신이 한 때 흥양 현감으로 재임시 이곳 운암산에 올라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김홍집 어른은 우리집안 윗대 어른이시기도 하다. 정상 바로 아래에서 중식을 들고 곧장 볏바위를 거쳐 하산 한 다음 곧장 수도암을 향한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간직한 절이라는 표현이 적당하리만치 적막감이 감도는 암자 안으로 들어서 감로수 맛을 보는데 물 맛 한번 일품이었다. 저 물로 차나 한잔 끓여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절 언저리에서 몇 가지 야생화를 만나고 내려와 시간을 계산 해 보니 약 4시간이 걸렸는데 코스가 너무 짧은 게 다소 아쉬웠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녹동 해안 수산물 공판장. 푸짐한 회에다 고흥을 상징한다는 유자막걸리, 벽송 김정길님께서 내 놓은 기막힌 양주. 갈매기는 끼룩끼룩 날지요 ~~~~ 바닷물 색은 짙푸르지요 ~~~~~ 가슴 따뜻한 대화는 이어지지요 ~~~~~ ~~~~~ 나, 집에 안 돌아 갈래.....~.!@#$%^^^^^~~~~~ |
banya <친절한 계남씨>라고 별명짓고픈 노란리본의 주인공 백계남 선생님을 여기서 뵐 줄이야 꿈에도 몰랐습니다.
너무도 궁금했던 분인데..정말 반갑기 그지~~~ 없군요.
전라도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면 가장 정감있는 리본이 백계남 선생님의 노란리본과, 黃朴山이라는 빨간리본인데 黃朴山님도 무척이나 궁금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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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2 13:50:12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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